0. 우선 궁금증

왜 올블은 '2008년 상반기 올블 top 100'을 그냥 넘겼을까?
이 사소한 호기심에 대한 올블의 '숨겨진 대답'에 따라, 이 질문과 대답은 올블의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는 의미심장(까지야 ㅡ.ㅡ;)한 실마리일 수도 있다.

순위놀이에 대한 (상대적으로 아직은 소수인)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포기한건가? (갸우뚱). 이렇게 쉽게? 이토록 높은 효율을 가진 마케팅기제를, 더욱이 올블이 획득하고 있는 어느 정도 고정된 선점효과의 기득권을 포기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내가 막연하게나마 예상한 대답은 둘이다.

ㄱ. 반기(상반기/통합)로 나눈 행사를 연말행사로 통합하려고 했기 때문에
ㄴ. (좀 가능성은 낮지만)
(이슈종속과 정치적, 감성적 당파에 휘둘리는) 유치한 순위놀음을 배제한  새로운 평판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1. 메타블로그와 블로기즘 : 메타블로그는 평판 시스템이다.

메타블로그는 다양한 블로그, 포스트들의 가치를 편집해서 (다음 블로거뉴스처럼 자극적인 제목으로 둔갑시키는 일을 말하는 게 아니다. 말그대로 '가치'를 편집해야 한다는 의미) 블로거들과 독자들의 콘텐츠 관극틀을 자극하고, 블로거들의 블로깅을 독려하며, 독자들에게 블로기즘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안내할 수 있는 것어야 한다. 그건 좀더 풀자면, 기존의 저널리즘 생산물에 의해 생겨난 수동적인 세계인식에 대한 관극틀을 적극적으로 깨뜨려, 그 세계와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자각을 불러 올 수 있는 것이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현재처럼 이슈 추종적인 포스팅을 양산시키는 메인 탑 박스 모델이나, 순위 모델이 지금 당장의 트래픽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메타블로그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그리고 메타블로그의 새로운 미디어성을 스스로 확보하려면, 이런 방법에만 머물러는 안된다. 메타블로그는 블로기즘이라는 새로운 블로그 생산 소비 유통 시스템에 어울리는 방법론을 스스로 고민하고, 개발해내야 한다. 좀더 풀어쓰면, 메타블로그는 블로그 콘텐츠가 갖는 유희가치와 고민가치를 블로기즘이라는 자기 실존적 콘텐츠 모델 속에서 스스로 창조하고, 자극하고, 고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이런 모든 일들은 여전히 메타블로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평판시스템을 통해서 이뤄질 수 밖에는 없다. 하지만 그 평판시스템은 시스템 종속적 순위놀이가 아니라, 자극적인 이슈 포스팅의 득세나 정치적, 감성적 당파에 의한 대중적 카오스가 아니라, 좀더 다양하고, 디테일한 평가표준과 평가모델을 원한다.

왜냐하면 블로기즘의 가치는 기존 저널리즘이 생산하는 콘텐츠와는 전혀 다른 자기 추구적, 자기 관련적 콘텐츠(나는 그걸 온라인 실존이라고 부른다)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최소한의 블로기즘 철학 하에 메타블로그의 하위 얼개들은 각 메타 고유의 개성있는 철학에 바탕한 기술적 메카니즘과 방법론의 디테일들을 체계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메타에 갈 일은 점점더 줄어들 수 밖에는 없다. 그 이유는 단순한다. 독자 스스로 '가치 편집'(RSS 리더의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메타블로그는 개별 블로거들이, 개별적인 독자들이 할 수 없는 방대하고, 다양한 '가치 편집'을 통해서 자신들의 방문객들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 시스템 구축은 그저 기술적인 것만으로는 담보될 수 없고, 블로거들과 좀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그리고 거대 포털에 종속된 현실적인 구조를 인정하는 개개 메타블로그들 간의 거시적인 역할분담과 협업을 통해서 가능하다. 이 이야기는 3.에서 이어간다.


2. 상황 변화

최근 일이년 동안의 상황은 의미심장하다.
그 상황은 올블에게 유리한 상황은 전혀 아닌 것 같다.

ㄱ. 포털이라는 거대한 부피의 권력 : 다음 블로거뉴스로 점점더 빨려드는 블로그 콘텐츠 유통 환경. 가장 강력한 블로그 콘텐츠 소비 경향의 출현.
ㄴ. 웹기반 RSS 리더의 성장 : 한 RSS. 블로그 독자들의 콘텐츠 소비 경향
ㄷ. 전문 메타블로그들의 지지부진 : 올블, 블코의 미약한 성장세
ㄹ. 신생 메타블로그의 등장 : 믹시

특히나 다음 블로거뉴스가 가져온 변화는, 다음 블로거뉴스를 통해 콘텐츠에 접근하기를 다소 꺼리는 나에게조차 체감될 정도로, 크다. 다음 블로거뉴스는 특히나 '파워블로그'의 영역에서 그들을 종속화(이건 다음 블로거뉴스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시스템의 메카니즘이다)한다. 블로그와 거대 플랫폼과의 상호 발전적인 관계의 긴장은 현저히 느슨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니 다음 블로거뉴스는 마치 '블로그계의 네이버'와 같은 지위를 이미 차지하고 있고, 블로그의 미디어적 가능성, 그보다 훨씬 더 중대한 블로기즘이 갖는 민주주의 친화적 잠재력을 고양하고, 발전시키기 보다는 변질시키는 방향으로, 그 잠재력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나는 느낀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블로거뉴스가 블로그계 전반에 미친 영향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부분이 적지 않고, 이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RSS에 대해 간단히 논평하자면, 잠재적으론 가장 안정적인 콘텐츠 유통 거점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한RSS 역시 그 평판시스템의 표준들은 한편으론 지나치게 단순하고, 또 다른 한편으론 (비유하자면) '스타마케팅'의 손쉬운 방법론을 답습하고 있다.
최근에 개편한 메인은 소위 '탑5'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부익부, 빈익빈의 스타마케팅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지엽적인 차원에서 신생블로그들을 위한 추천 및 평판시스템을 시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 스타블로그에 대한 몰입적 집중도 증가와 더불어 최근에는 수익모델도 점차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아쉬운 점 하나. 한RSS는 접근성이나 조작의 편의성의 차원에서 아직 RSS가 뭔지 모를 독자들을 불러모으기에는 너무 불친절하거나, 오덕스럽다.

끝으로 믹시는 가장 영리하게 자기 영역을 점차로 확대해가고 있는 것 같다.


3. 다윗들의 전략적인 연대와 제휴 : 평판시스템 표준 통일.

다음 블로거뉴스의 포털적 관성, 소위 파워블로그 위주의 관리모델(블로거뉴스 AD랄지)이 지배적인 블로그 콘텐츠 유통권력 대부분을 가져가버리면, 블로그의 미래는 내가 기대했던 방향과는 정말 상관없이 기존의 저널리즘 생산 소비 모델의 '아류'로 전락해버리고 말 공산이 커진다. 여기에 네이버가 가세한다면(물론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블로그계에서도 포털끼리 그 콘텐츠 유통 권력을 두고 싸우는 격전지가 되어버릴지 모르겠다. 내가 바라는 풍경은 이런건 아니다.

포털은 빠진(물론 야후가 참여하긴 했으나..ㅡ.ㅡ;) 다윗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로그 산업 협회( http://www.bbakorea.org/ )라는게 있다. 이게 이름만 있는 형식뿐일 단체인지 아닌지는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공식적인 블로그업체들의 단체라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블로그의 발전모델을 고민해주길 바란다. 의미있는 수준으로 시장의 파이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정체기에 빠져있는 메타블로그의 위기 상황에서 뭐라도 좀 시도해보고, 뭐라도 좀 실험해보면 어떨까 싶은 아쉬움이 깊다.

내가 제안하고 싶은 건 정말 단순한 거다.
당장의 자사 이기주의는 한편에 밀어두고, 메타블로그의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을 수립하기 위한 연대와 전략적 제휴다. 그 현실적인 기대치는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거대한 플랫폼에 점차로 빨려들어가는 블로그 콘텐츠 유통의 획일화를 제어하고, 그 지배적인 경향에 '긴장'을 불러 올 수 있는 정도의 경쟁력이다.

어제는 홍대 앞 '테라스'라는 작은 까페에서 소리웹의 링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블로그의 미래, 팟캐스트의 미래를 불길하게 전망하는(ㅡ.ㅡ;) 와중에 올블 이야기도 했는데, 그 대화에서 내가 한 이야기는 이런거다.

ㄱ. 각 메타사이트가 새로운 통합적인 평판시스템을 구축할 수는 없겠냐는 점이다. 이를 위해 서로의 시스템 속에서만 제한적으로 작동하는 (쉽게 말해서) '추천단추'를 하나의 표준으로 통합할 수는 없겠나 하는 바람이 있다. 이런 '화학적인 융합'이 불가능하다면, 일단 단계적으로 그 단추만이라도 '물리적으로 묶어주는' 위젯(?) 같은게 나왔으면 한다. 이런건 어려운 것도 아닐텐데 말이지. ㅡ.ㅡ;

ㄴ. 이것이 기술적으로,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적어도 각 메타사이트(한RSS를 포함해서) 농축된 분류(가령 어제의 추천글 따위)를 한 공간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다.

ㄷ. 그것도 어렵다면 각 메타사이트들 간 자료만이라도 서로 공유해서 좀더 다양한 블로그 콘텐츠의 의미있는 체계적 분류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싶다.

이게 지금 말이 되는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너무 글이 늘어지다 보니 어서 끝내야겠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이..ㅡ.ㅡ; ), 암튼 적어도 다음 블로거뉴스라는 거대 플랫폼와 서로 발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정도로 '전문' 메타블로그들이 성장해주기를 나는 바란다. 그런데 현재의 추세가 고정적으로 견고화되고, 그 소비패턴이 경향화되면... 메타블로그의 미래도 그다지 밝지는 못할 것 같다는 불길한 느낌이 든다.


추.
이 글은 올블 4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쓰는 글이다.
"올블 4주년 축하드림닷~!"



* 관련 추천글
블로그 에이전시라는 말 (아틸라)
: 매우 흥미로운 글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따로 쓰고 싶다.
이하 위 글에 남긴 댓글(나중에 글 쓸 때 접근 용이성을 위해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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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메타블로그의 양대 산맥, 올블로그 vs 블로그코리아

    Tracked from Vogelfrei 2008/09/24 18:54 del.

    글의 포스팅이 제법 늦어졌는데 이번에는 국내 메타블로그 시장을 크게 양분하고 있는 올블로그와 블로그코리아에 대해 개인적으로 느낀 점들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두 사이트를 비교하자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논의가 가능한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간단하게 양 사이트의 특징적인 부분, 의사 결정의 측면과 수익 모델의 측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라던가 개론적인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1. 지향점이 다른 두 메타블로그 올블로그와 블..

  2. Subject : 올블로그의 추천 버튼은 새빨간 거짓말

    Tracked from 리카르도의 선형적인 게슈탈트 2008/09/24 20:43 del.

    올블로그 4주년이라는 현판이 올블 메인에 붙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거기에 글을 하나 둘씩 올리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자, 또는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건 어떨까 등등.. 그리고 그 포스팅들에는, 어김없이 열심히 하겠다는 올블 운영자들의 댓글들이 마치 힘없는 갈고리 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올블로그는 지난 4년을 거치면서 화려해지고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었으며, 또한 많이 안정화 되었습니다. 그리고 목록기능과 툴바 기능이 자리를 잡았고, 다른 사업자들과..

  3. Subject : 리카르도님의 추천버튼은 새빨간 거짓말에 대해 드리는 말씀

    Tracked from 감성 일기 2008/09/25 11:23 del.

    허나, 과연 올블로그가 유저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건진 솔직히 좀 의문스럽습니다. 지금 올블로그의 꼴은 이렇습니다. 몇몇의 블로거들, 즉 다독왕이라는 불리는 사람들이 열심히 글을 읽어가면서 추천 버튼눌러주고, 좋은글 발견 왕이라는 이름의 사람들은 추천해줄만한 글들을 찾아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글을 읽는게 좋아서, 또는 블로그가 좋아서 그렇게 하는건 틀림없는 일임엔 분명합니다. 하지만 올블로그가 ~왕 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거들에게 계급..

  4. Subject : '올블로그의 추천 버튼은 새빨간 거짓말'이란 글을 보고

    Tracked from Ubuntu Linux | 자본주의 최고권력은 불매운동 2008/09/25 14:44 del.

    리카르도라는 블로거의 "올블로그의 추천 버튼은 새빨간 거짓말"이란 글을 보고 드디어 터질것이 터졌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나의의견을 열심히 정리하여 댓글을 작성하였다,, 그런데 이게 왠일? [승인 대기중] 이란 기분나쁜 '검열딱지'가 떡하니 내 댓글 후미에 붙여지는 것이 아닌가.. 나의 발언이 일개 블로거에게 검열을 받는 다는게 나로선 납득이 되질 않는다. 이명박의 소통없는 저열한 방식의 독재를 논해온, 스스로도 검열을 통해 입맞에 맞는 "가짜배기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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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nooe's me2DAY 2008/09/26 11:06 del.

    민노씨.네 ~ 메타블로그의 위기 : 올블 4주년에 부쳐 ~인터넷세상에서읽을만한글을찾는건점점더힘들어진다.특히나메타블로그를뒤지는것,노력에비해얻는것은없다.추천기능은'믹시'정도가가끔쓸만하다.볼만한블로그를발견하고그사람이추천한글을보는것정도로.각자가더신경써서다양한글들을추천해주길기대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
  1. 주성치 2008/09/24 13:48

    좁디좁은 곳에서 서로 협력할 건 협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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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9/24 14:02

      앗, 주성치님..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 (이게 웬 뒷북일까 후회해도 이미 늦었군요. ㅎ)

      글게나 말입닷. ㅎ
      업계의 '생리'(?)라는게 있나라고 '상상'해 볼 뿐입니닷.

  2. 하늘이 2008/09/24 14:03

    아, 탑100 어워드는 1년 1회로 합쳐진게 정답입니다. ^^;

    2007년의 경우에는 상반기만 발표하고, 원래 하반기, 총결산으로 나눠져야 하는걸 그냥 합쳐서 2007년 어워드로 합쳤고요. 2008년은 내년 초에 1회 있을 예정이에요.

    어쨌든 축하 감사드리고, 며칠 있으면 열릴 생일 파티때 나머지 이야기들 마저 하도록 해봐요~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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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9/24 14:10

      역시 그걸 포기하기는 어렵겠죠. ㅎㅎ

      (무슨 TV 드라마 끝자막 같네요... :)

  3. 비밀방문자 2008/09/24 14:57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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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9/24 17:39

      '두번째'는 그게 많은 블로그들이 쉽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이라면, 좀더 바래서 많은 서비스형 블로그들에서 채용할 수 있는 설정이라면 굉장히 유용한 사이트를 구성할 수 있겠네요(약간 학술적?인 느낌도 들지만요..ㅎㅎ)

      언능 사업차리시고, 성공하셔서 후원 부탁드립니닷. : )
      (농담, 농담유골)

  4. 너바나나 2008/09/24 15:08

    한rss에 스폰서rss는 괜찮은 아이디어 같던디 브랜드rss를 보고 있자니 짜증이 밀려오더만요.
    선발주자나 후발주자나 메타들은 하나같이 이 모양인지 모르겠심다. 뭐, 확실히 트래픽은 그게 유리하겠구만요. 암튼 메타들은 수익모델에선 조금씩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철학과 운영방법 등은 다 똑 같은 것 같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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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9/24 17:41

      수익모델의 얼개들이 좀더 전진배치되고, 다양화된 것 같기는 합니다.
      저도 썩 반갑지만은 않은데 말이죠... ㅡ.ㅡ;

      뭐, 이해할 만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요.

  5. 리카르도 2008/09/24 19:16

    평판에 대한 표준을 정하려면 추천하는 사람들의 심리까지 포함하는 그런게 있어야 될것같네요.
    추천이란게, 자기가 그 글이 좋아하서 하는것과, 즐겨찾기를 위해서 하는경우, 그리고 타인에게 알려주고 싶은경우
    이렇게 세가지로 나뉘는데, 이걸 좀더 세분화하고, 타인에게 알려주고 싶다면 눈에 띄는 부분을 형광펜으로 그어서
    인용하는식으로 좀더 적극적인 제시를 할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좀더 세분화 해야할것같습니다.

    그점에선 믹시가 눈에 띄네요. RSS+즐겨찾기+추천기능+개인화된 메타블로그 의 통합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분오열 되어서 협동이 안되고 있는 메타 싸이트들을 한꺼번에 모아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9/24 19:53

      말씀처럼 추천하는 사람의 '심리적인' 영역까지를 미세하게 고려해야 하는 영역이라서 그걸 표준화한다거나, 객관적으로 계량화해서 시스템으로 도입하는 일은 정말 몹시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현재의 메타는 너무 평이하고, 쉬운 길로만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몹시 아쉽네요.

      말미에 주신 말씀처럼 믹시는 참 영리하게 자기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조만간 믹시 위젯을 달까말까 싶습니다. : )

  6. 비트손 2008/09/25 11:41

    진즉에 읽은 글이고 댓글을 달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는데 뒤늦게 댓글을 달게 되네요.
    예전에 민노씨께서 쓰신 인상적인 글 http://minoci.net/193 에 깊히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
    이글을 바탕으로 올블로그 입사를 위해 제출했던 별도의 블로그에서도 민노씨의 취지와 비슷한 느낌이 피력한 적이 있었구요.
    http://beatshon.tistory.com/23
    그러기 위해서는 메타사이트들이 추천에 대한 정체성(단순한 호불호 이상의 가치)을 정립하고 서로간의 이해득실을 조금은
    양보해야 되지 않나 싶네요. 제휴를 담당하시는 분께 여러 메타사이트간 추천버튼을 제휴측면으로 풀어서 통합적으로 가져가는 방법은 없겠냐는 문의를 드린적이 있었는데 현실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지금은 조금 힘들다는 견해를 주시더라구요.

    믹시의 경우 블로거의 요구를 발빠르게 수용하는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도 추천버튼이며 위젯 설치에 손이 갈뻔도 했습니다.(^^)
    너무 평이하지 않고 고민하는 부분이 모두 포함된 형태의 통합 추천버튼이 생기는 날을 상상해봅니다.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9/25 13:31

      http://beatshon.tistory.com/23

      이런 좋은 글(진지한 고민)을 남기셨었군요. : )
      이제야 읽습니다. ㅡ.ㅡ;;

      말씀처럼 '하나의 평가 표준'을 설정하는 일은 (어쩌면)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는 블로기즘의 이상과 중심없는(지배적인 권력의 작용에서 자유롭다는 자율성의 차원에서요) 네트워킹의 총합으로써의 블로그와는 생리적으로 맞지 않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추천 시스템'에 한정하자면, 이런 기술적인 표준 설정 혹은 표준 설정에 대한 시도들은 얼마든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그 기술적인 표현형태(추천단추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로서는 그 표준은 가능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왜냐하면 '같은 글'을 올블에서 추천할 글을 블코에서 추천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믹시에서 추천했다고 해서 올블에서 추천하지 않을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추천'이라는 단일 행위가 갖는 의미를 담아낼 수 있는 표준은 존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이 화학적으로 융화된 것을 지금 당장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물리적으로나마(정말 최소한의 최소한을 생각한다면 그 추천단추박스의 크기만이라도 통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ㅡ.ㅡ;. ) 통일하면 좋겠습니다.

      현실적인(좀더 거시적인 미래를 전망하는 전망적 현실이요) 차원에서는 포털 중심적 웹콘텐츠 유통구조에 대한 준비랄까, 전극적인 '항전'(비유적으로 쓰자면요)이랄까... 그런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자사이기주의라는 작은 우물에 갇혀서는 정말 거대한 공룡 앞에서 공멸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블로그에 대한 고정불변의 원칙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그것은 여전히 생성하고 있는 단계인데, 그렇다면 '한국적 현실' '한국적인 특수성'(물론 이건 포털이라는 거대권력과 한국적인 찌라시즘의 세계를 의미하는 것인데요) 속에서 메타블로그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정립하고, 그 가치를 기업적인 마인드와 결합하려는 노력을 좀더 넓은 관점에서 개개의 메타들은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 활용차원에서 위 글에도 남겼지만 여기에도..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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