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와 한겨레 - 죽음에 대한 태도

2007/04/18 09:10


난 한겨레 좋아한다.
한겨레가 잘 나가서, 고급지(놀고있네. 이건 선언만 때리고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서 좋아하는거 아니다.

내게 세상을 처음 알려준 신문이 한겨레라서 좋아한다.
한겨레 광고를 통해서 노동해방문학을 만났다.
노해문을 통해서 박노해의 시와 이정로의 피끓는 글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난 그 때부터 세상을 본다는 게 어떤건지 조금은 깨달았다.

고종석의 매혹적인 기사들을 통해 김현과 황지우를 만났다.
김현은 좀더 커다란 지성의 세계을 엿볼 수 있게 해줬다.
그건 그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체험이었다.
그리고 황지우.
그는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정신의 전범 같은 존재였다.

세상 모르는 나에게,
한겨레는 세상으로 들어가는,
지성의 모험을 위한 일종의 동반자였고, 안내자였다.

나는 한겨레의 태도를 좋아했다.
한겨레의 태도는 최소한 진지했다고 기억한다.

서설이 길어지는구나.
암튼 그랬다.
조선일보에 난 기대 하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그 존재 자체로 반저널리즘이라고 나는 믿고, 또 그렇게 판단하기 때문이다.
난 편견을 증오하지만, 조선일보에 대해서만은 그 편견을 버리고 싶지 않을 정도다.

다만 한겨레는 조선일보의 반대편 아닌가.
그토록 실망하면서도 지키고 싶은, 희망을 버리기 싫은 무엇인가가 남아있다고 느꼈다.
아니 그렇게 믿었다.

버지니아 사건이 터졌다.
무고한 생명이 그렇게 죽어갔다.
이건 모든 종이신문, 온라인 저널들의 일면일거다.
한겨레도 예외 아니다.

그런데 너무 실망스럽고, 아쉽다.
아직 한겨레를 희망하기에 쓴다.


기사 1.

청천벽력 교민사회 "한국인 피해 입을까 불안"
(큰 제목) - 3면 메인
"한때 중국인으로 전해져 안도했는데" (작은 제목)

"앞으로 멕시칸을 보는 것 이상으로 색안경을 끼고 볼까 봐 두렵다" (현지 교포 인용)
"어렸을 적 미국으로 왔다면 소수자로 크면서 억눌린 것들도 많았을 것" (위와 동)

기사 1.은 민족적인 동질감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서 타민족에 대한 배타적인 편견을 은연중에 조장하기까지 한다. 중국인이었으면 '다행'인 사건인가? '멕시칸을 보는 것'처럼 미국내 한국인을 보면 어쩌나 하고 걱정해야 하는 사건인가? 물론 나 역시 미국내 우리 교포들 정말 걱정된다.

다만 무고한 목숨이 어처구니 없이 쓰러졌다. 그게 미국이든, 러시아든, 이라크든, 어디든.. 상관없이 그 쓰러져간 목숨에 대해 경건함와 애도를 표하는 것이 순서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민족, 우리나라만 걱정하면 그게 배타적 민족주의, 배타적 맹목적 쇼비니즘과 뭐가 다른가?


기사 2.
범인 조승희 누구인가 - 3면 하단 2단 박스
(... 중략 .. ) 총기난사 사건의 '주인공'인 조승희씨는 (... 중략...)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으로 거의 확실시 되는 용의자를 '주인공'이란다.
이게 무슨 범죄영환가?
어디서 주인공을 찾나?


기사 3. 
한-미 관계/FTA에 악영향 미칠까
초긴장 - 4면 메인
정부 표정 (작은제목)

관점 불분명한 친여매체로 비판받는 한겨레의 모습을 그대로 증거하고 있다고 나는 판단한다. FTA가 그렇게 걱정인건가? 아주 살짝 협상 타결 직후에 기사 몇번 때리고, 이제는 정부 걱정해주고 있는건가? 다시 강조하지만, 신문은 '이미지 매체'다. 그 제목을 어떻게 뽑고, 거기에 어떤 사진을 배치하는지, 그리고 그 기사와 기사들 사이에 어떤 의미론적 충돌이 있는지에 따라서 수용자들의 의식은 확연히 달리 반응한다.


기사 4.
총격 당한 유학생 부모 인터뷰 - 4면 우측 2단 박스
"해코지 걱정... 아들 당장 왔으면" (기사 가운데 큰 제목)

물론 자식을 버지니아공대로 유학보낸 그 부모 심정 이해한다.
하지만 좀 심하게 우리나라 자식만 챙기는 거 같다.


기사 5.
출입문 걸어잠그고 난사 ... 탄창 갈아끼우며 여유도 (큰제목) - 5면 메인
버지니아 공대 '학살의 재구성' (작은 제목)

'학살의 재구성'이란다(차라리 '범죄의 재구성'이라고 하지?). 물론 뉴스가치 높은 사건이고, 이걸 궁금해하는, 그 사건 현장을 궁금해하는 많은 독자들이 있을테다. 하지만 굳이 제목을 이렇게 자극적으로 뽑아야 하는건지 난 정말 모르겠다. 오히려 조선일보는 같은 아이템에 대해 '미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상황'이라고 조선일보답지 않게 담담한 제목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기사 6.
'탕탕탕...' 난사현장 전세계 알린 UCC - 6면 하단 작은 3단.
팔 유학생 휴대전화 동영상 찍어 (작은 제목)
"(... 중략 ...) 사건이 벌어지자 반사적으로 자신의 매끈한 은빛 노키아 휴대전화를 뽑았다."

개인적으론 가장 실망스러운 기사다.
"매끈한 은빛 노키아" 부분에서는 정말 할 말을 잃었다.
노키아 광고하잖건가?
정말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이상한건지, 내 감수성이란게 정말 너무 예민해서, 이렇게 나 역시도 오버하고 있는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혹 한겨레에 너무 기대가 커서 이러는건지...

내가 정말 읽고 싶었던 기사는 없었다.


그나마

기사 7. '총보다 센 로비' 규제 무력화... 끝없는 참극 - 6면 메인

위 기사가 그 관점에서 동의할 수 있는, 그리고 그 표현을 문제삼지 않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사다.
물론 일면과 외신종합(정리)한 기사와 뻔한 사설은 제외다.


죽음은 죽음일 뿐이다.
죽음 그 자체에 대해선 어떤 차별도 없어야 한다.
물론 그 죽음의 무게들은 그 망자에 따라 그리고 그 망자를 바라보는 사람마다 다를테다.
하지만 그 죽음을 대하는 최소한의 경건함,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나.
그게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가치라고 우리는 믿고 있지 않나.

우리는 최소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 경건해야 한다.
미국인의 죽음이든, 러시아인의 죽음이든, 혹은 FTA에 항의해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고 허세욱과 같은 우리 한국인의 죽음이든 말이다.

한겨레가 그 경건함을 그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나는 느낀다.
정말 몹시 유감이다.




p.s.
언론이든 블로거든 버지니아 사건으로 미끼질은 제발 하지 않기를 바란다.



추.
먼지님께서 댓글로 알려주신건데요.
제가 읽은 한겨레신문은 4월 18일 제6판입니다.
그 이후의 판에서는 기사의 배치와 제목이 약간 바뀐 것들도 있다고 하네요.
댓글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먼지님 소식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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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ubject : [버지니아 총격 사건]우리나라의 잘못된 국민성. 고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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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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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ince 2007/04/18 09:45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단어의 선택이 점점 가벼워지고 신중하지 못한 경향이 강해지는것 같습니다.
    예전의 조선일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고개숙인 모습과 함께 "꺽인 오기" 라고 표현했던 헤드라인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주인공, 매끈한 은빛 노키아, 학살의 재구성...

    전체적인 내용이 중요한거겟지만...
    단어들만 봐서는 정말 어이가 없네요.

    민노님, 좋은 하루되세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8 10:08

      저는 방송은 물론이고, 종이신문도 '이미지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내용에서 무슨 대단한 관점을 보여주는, 대단히 높은 수준의 지식이나 정보를 전해주는 그런 신문 없다고 생각해요.

      신문이 이미지매체라면, 그 제목과 배치, 그리고 그 표현들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몹시 실망스럽네요.

      린스(혹은 라인스)님도 좋은 하루 되시길.. ^^

  2. 먼지 2007/04/18 10:20

    오늘자 한겨레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 글 보고 신문 펼쳤더니, 헤드가 바뀐 것도 있고 ---청천벽력 한인사회 "한국인 모두 범죄인 취급 걱정"
    한-미 관계/FTA에 악영향 미칠까 초긴장 - 4면 메인의 기사는 ---- 총보다 센 로비...규제 무력화 뒤 끝없는 참극으로 바뀌어 있네요. 작은 제목 또한 총기휴대 대선쟁점 불붙나구요. ^^;
    매끈한 은빛 노키아 휴대폰 기사는 그대로지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8 10:26

      제목과 배치가 달라졌나 봅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본문에 반영해야겠네요.

      제가 읽은 한겨레는
      1. 오늘자, 07년 4월 18일
      2. 6판 입니다.

      먼지님께서는 그 이후의 판을 읽으신 것 같습니다. ^ ^

  3. 아거 2007/04/18 11:12

    아주 훌륭한 지적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8 12:07

      격려 감사합니다.

  4. 이스트라 2007/04/18 11:21

    기사의 소소한부분을 캐치하신 민노씨님의 안목 멋지십니다^^;
    사실 같은 내용이라도 표현 하나 토씨 하나 어떻게 쓰고 편집하냐에 따라서 읽는 독자에겐
    전혀 다른 기사가 되곤 하죠...

    한겨레도 어쩔수 없는 대중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민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꼭 나쁜것일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완벽한 이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거든요.
    전 사람은 자기가 속한 집단의 시각에서 행동하고 사고하는게
    지극히 당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그래서 한나라당과 조선일보를 비판과 비난은 하지만
    그들을 경멸은 하지 않아요. 그들은 그들의 집단에 충실히 복무할 뿐이니까요.
    나의 주장을 좀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게 만들어서 그들을 후퇴시켜 나갈 뿐인거죠.

    쓰다보니 완전 삼천포네요 ㅡㅡ;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8 12:31

      저 역시 대중지로서 한겨레(뿐만 아니라 그 모든 신문들)가 이 사건에 대해 보내는 '민족주의적'인 관점에 크게 반감을 갖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으로는 응원하고 싶을 정도이죠.

      다만 그 민족적인 관점이 '배타적'으로 드러날 때, 타민족에 대한 편견으로 표시될 때.. 이는 미국내의 우리교포들이 그런 '민족적 편견'의 희생양이 될 것을 염려하는 그 태도에 정확하게 모순되는 태도가 아닐는지요?

      논평 고맙습니다.

  5. 2007/04/18 11:35

    제가 어제 야근을 하면서 느낀 건데, 윗사람들 정말 생각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UCC가 역할을 했다는둥 하는 기사를 오전에 연합이 올렸길래 이와중에 무슨 UCC야? 그리고 핸드폰으로 그냥 촬영한 것도 User가 Create 한 거냐?고 생각해서 우리쪽은 기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녁 때 종합면 편집을 책임지는 부국장이 그 기사를 받으라고 하더군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서 우리 부장도 항의했는데 결국 지방판에는 들어가고야 말았습니다. 다행히 다음판부터는 날리고 범인은 누구, 범행동기는 위주로 들어가긴 했는데, 아니 이 와중에 UCC니 무슨 휴대폰인지가 중요한 건가요? 참내.. 한겨레까지 그런 데 동참하고 심지어 아침 시내판까지 남아 있었다니 황당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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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4/18 12:13

      역시나 실무에서는 이런 저런 고려들, 고민들이 있으실 줄로 압니다.
      더욱이 경영을 신경써야 하는 국장급 간부들은 '잘 팔리는 언론상품'으로 포장하려는 유혹을 많이 느끼겠죠.

      다만 그 죽음을 언론상품으로 가공하는 것을 떠나서, 거기에 배타적인 민족주의나 정말 한계를 넘어선 천박한 태도를 덧씌우는 것은.. 이는 황색 저널리즘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실무의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논평 주셔서 고맙습니다. : )

  6. 루망 2007/04/18 11:48

    일단 급하게 댓글부터 남깁니다.
    민족주의, 국수주의, 옹졸한 내셔널리즘 같은 건 관심없지만, 일단 이 포스트에 대해 강력히 지지합니다.
    한국 미디어의 기사를 읽다가 말 그대로 disturbed돼서, CNN 등 타 사이트에서 소식을 접했습니다.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너무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관점에 수준이야 있겠냐마는, 그 수준의 잣대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일 뿐이다는 전제 하에, 묘한 수치를 느낍니다. 관련된 글은 나중에 트랙백 달아놓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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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4/18 12:13

      관련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7. 아르 2007/04/18 12:42

    전에 제 블로그에도 남겨 주신 덧글에서도, 그리고 이 글에서도 한겨레라는 매체에 대한 애정이 잘 보입니다. 그래서 안타깝습니다. "나는 한겨레를 좋아한다"가 몇 줄 아래에선 "나는 한겨레를 좋아했다"로 바뀌는 현실과 그에 대한 민노씨의 심정이 느껴져서요. 그리고 '오버' 아닙니다. 애정이 있어 유심히 들여다 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비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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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4/18 12:54

      따뜻한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아르님 요즘 마음 고생 크셨을텐데요..
      일은 잘 해결되었는지 문득 궁금하네요.

  8. Jinny 2007/04/18 12:47

    인용하신 한겨레 기사들을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사건을 앞에 두고도 저런 경박한 태도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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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4/18 12:56

      기자들 이름도 본문에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링크도 걸고.. 또 이메일이라도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만.. 왠지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네요. 몹시 유감입니다...

  9. 가즈랑 2007/04/18 13:20

    워낙 충격이 큰 사건이라 훈련받은 기자들의 생각까지도 멈추게 만든 걸까요.
    저는 이 사건이 재미한국인들에게 미칠 영향이 걱정됩니다. 큰 시한폭탄 하나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위험을 과장하고 확대시키는 것도 피해야 하지만, 이 사건의 그늘은 분명 한국인에게 큰 그늘을 드리울 겁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8 13:29

      사건이 더 큰 증오를 만들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네요.
      이런 일이 생겨난 구조적인 모순들에 좀더 주목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겠지만요.

      저 역시 미국내 동포분들이 많이 걱정입니다.
      이런 사건들을 오히려 배타적인 민족주의, 쇼비니즘적인 맹목주의를 다시금 고민하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참 좋겠는데 말이죠..

  10. 비밀방문자 2007/04/18 13:2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8 13:30

      괜찮습니다. : )
      저도 비슷한 실수 자주 해요.
      이제 컴은 좀 꺼야겠네요.

  11. 지돌스타 2007/04/18 14:58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저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봤고요.
    관련 들도 적었습니다.

    http://blog.jidolstar.com/38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9 08:54

      댓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요. ^ ^;

      지돌님의 글은 어제 속독했는데요.
      다시한번 찬찬히 읽어볼까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 )

  12. 순디자인 2007/04/18 18:25

    저도 한겨레를 사랑합니다.
    요즈음 신문 읽을 기회가 없어서 몰랐는데 민노씨 아니었으면 모르고 그냥 지나칠뻔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9 08:56

      저도 게을러서요. - -;;
      솔직히 이런 비판적 모니터링이랄까 저널비평이랄까..(너무 거창하군요. 제가 말해놓고도 ㅡㅡ; ) 하고 싶어도 맘만 있지 정말 기사를 꼼꼼하게 체크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앞으론 짧게 짧게나마 구체적인 기사들을 위주로도 매체비평을 해볼까 합니다.

      관심 고맙습니다. : )

  13. 너바나나 2007/04/19 13:06

    다른 사람의 죽음보다 내 새끼 감기가 더 중요하다지만 쪼매 심하군요.
    모든 것이 소비되는 자본주의라 이젠 타인의 죽음 또한 소비재로써의 역활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구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9 19:43

      뉴스가치는 인정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지가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 언론에서 이 사건을 다루는 방식은 그저 '한 건 하자'는 흥행주의가 판치는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14. 히치하이커 2007/04/19 17:37

    한겨레가 또 장한 일을 하셨군요. 어이쿠.
    ㅡ ㅡ^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꼭 필요한 지적인 거 같아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9 19:44

      이런 식으로 나가면 한계레가 선언한 '고급지'와는 점점 더 멀어질 것을 진심으로 염려합니다.

      물론.. 필넷(현 한겨레블로그)를 보면.. 그 선언은 '장난'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요..ㅡㅡ;;

  15. 도아 2007/04/21 09:22

    저도 한때는 한겨례의 열열한 독자였습니다. 유일하게 보는 신문이 한겨례였고, 우리 나라에서 언론으로 인정한 유일한 신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한겨례를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한겨례를 다를 것이라는 믿음이 있지만 점점 기성 언론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21 16:17

      저는 아직은 영향력의 측면에서 기존의 전통언론들에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그 영향력의 상당부분을 이제 포털이 대신하고 있지만요.

      다만 기존 언론, 특히 종이신문의 경우에 한겨레에 걸었던 기대를 이제는 동료 블로거들에게 걸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점차로 듭니다. 한겨레와 블로거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정립하기를 바랬지만.. 한겨레는 너무 늦거나, 혹은 아예 생각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몹시 아쉽네요... 그 점은.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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