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창조적인 연예 블로기즘을 위하여

이제 좀 잠잠한 것 같아서, 좀 담담하게 회고(까지는 아닐지라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짧게 씁니다. 약간 길게 씁니다.


0.
지난 1월 25일에 나훈아 기자회견이 있었죠.
이게 좀 욕먹을 생각같습니다만, 나훈아도 그렇고, 연예 찌라시즘 전파하는 각종 스포츠신문과 포털도 그렇고, 좀 '짜고치는 고스톱'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결과적으로 나훈아는 나훈아대로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제대로 된 홍보용 퍼포먼스 한판 때렸고, 찌라시즘은 찌라시즘 대로 그동안 울궈먹었던 나훈아를 또 그렇게 울궈먹을 제대로 된 '떡밥' 하나 건졌으니까요.

물론 연예 찌라시즘에 대해 저는 대단히 비판적이고, 나훈아가 언론(이라고 부르기에도 좀 뭣한 연예 찌라시즘)에 대해 일갈하는 모습은 통쾌하기도 했습니다. 서설이 길어지네요. 스포츠조선의 경우를 실례로 삼아 간단히 끄적거려봅니다.


1. 연예 찌라시즘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사랑스럽고,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우리들의 속물근성, 세속적인 욕망들을 위해 그들(특히 연예찌라시즘 종사자들, 그리고 포털의 관련 얼개를 담당하는 양반들)은 그렇게 종을 울립니다. 그네들도 이런 저런 '껀수'를 쫓아 밥먹고 사는 사람들이겠죠.

저는 제 개인적인 취향상 연예 찌라시즘을 멀리 하는 편입니다. 이게 제 취향이 고상해서 그렇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반대입니다. 연예 찌라시즘이 파헤치는(?) 그 노골적인 속물근성과 텅빈 공허의 미학에 매혹(ㅡㅡ;)될까 두려서, 그 진흙탕 놀이에 탐닉하게 될까 두려워 피한다고 보는 편이 옳습니다.

이게 연예 찌라시즘이 그렇게 욕을 쳐먹고도 이토록 끈질기게 살아남는 비결(?)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개뿔 무슨 놈의 교양이니, 지식이니, 비판적 사고니 뭐니를 온통 들이 밀어도, 나훈아가 바지 지퍼 내리는 그 놀라운 '스펙타클'에 우리는 매료됩니다. 연예 찌라시즘은 그 '스펙타클'을 또 그렇게 텅빈 공허의 미학으로 중계합니다.


2. 연예 찌라시즘, 그 슬픔...

처음에는 연예 찌라시즘을 사정없이 비판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그 연예 찌라시즘이 문득 슬퍼보입니다. 그 연예 찌라시즘에 왠지 모를 연민을 느낍니다. 나훈아가 바지 지퍼 내리는 그 장엄한 스펙타클에서 의도한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에이 씨바, 니들 다 X까라 그래"

이 메시지가 향하는 대상은 물론 연예 찌라시즘(종사자들)이겠죠. 그런데도 그걸 멋지다고 쓰고 앉아계신 찌라시즘 종사자의 짧은 칼럼에, 그 텅빈 공허의 미학을 담은 짧은 글에 무한한 연민을 느낍니다. 물론 한편으론 코믹하기도 하지만요.

오늘 나훈아 기자회견장에 다녀왔습니다. 결론은 돈 주고도 못볼 디너쇼를 한판 보고 온 기분입니다. 역시 분야의 최고는 다르더라고요. (중략)
회견장 가는 내내 "어쩔 거야, 정말 바지를 내리기야 하겠어?"라며 궁시렁거렸었는데, 세상에, 정말로 바지를 내리시는 겁니다. (중략)
기자회견장을 나오면서 저는 결심 하나를 했습니다. '다시 공연을 한다면 디너쇼 티켓을 꼭 사서 보러가리다'라고요. - 유아정, [여기자가 본 '나훈아의 카리스마'](1월 26일자. 스포츠조선)

자신을 비판하고, 성토하는 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는 기자(라고 하기엔 뭣한 찌라시즘 종사자)의 '결론'은 "다시 공연을 한다면 디너쇼 티켓을 꼭 사서 보러가"겠다입니다. ㅠ.ㅜ;; 이 텅빈 공허, 그 끝간데 없는 공허가, 그 찌라시즘의 미학이 저에겐 문득 연민을 느끼게 했던 거디었던 거딥니다.

그러니까 어떤 놈 뒷담화를 신나게 하고 있다가, 그 놈이 한마디 했더니, 우와 너 짱 멋있다!!, 이러고 있는 거죠. 자신을,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연예 찌라시즘에 대한 반성적 회고는 전혀 없습니다. 이런 글을 읽으면 정말 두뇌가 1g이라도 남아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또 한편으론 그래, 그렇구나...너도 먹고 살아야지...어차피 짜고치는 고스톱인데 뭐... 하게 됩니다.

참고로 1월 25일자 26일자 스포츠조선 1, 2, 3면은 전부 나훈아 기자회견 관련 소식이었습니다. 그날 중앙일보 일면도 관련 소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중앙일간지로선 예외적인 경우죠). 암튼 스포츠조선 일면에는 사건의 경과를 알려주는 도표가 하단에 있었는데요. 거기에서 '자랑스럽게' 이렇게 밝히고 있더군요. 스포츠조선 참 장하십니다.

스포츠조선이 최초로 나훈아 잠적은퇴설 보도. 3월로 예정된 세종문화회관 콘서트 취소와 함께 소속사 폐쇄. (07년 2월 20일)
- 스포츠조선, 2008년 1월 25일자 일면 하단 사건 일지 설명 중에서

----- 오늘 새벽에 여기까지 썼다가 닫았는데... 알고 보니 [PD수첩]이 이 소식을 다뤘군요. 꽤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만, 어제는 놓쳤는데 말이죠. 그러니 아직 그다지 잠잠해진 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암튼 이어서 씁니다. -----


3. 연예 찌라시즘의 구조 - 특히 포털과 관련하여

미디어 오늘의 짧은 기사를 보니 [PD 수첩]에서 주목한 것은 나훈아 괴담(?)의 발생과 그 확대재생산, 그리고 유통의 구조라고 하네요. 그리고 위 기사를 보니 연예 찌라시즘 종사자의 블로그가 결정적인 발아점이 된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걸 연예 찌라시즘에서 받아쓰고, 그게 다시 확대재생산된 것으로 간략하게 나옵니다.

[PD수첩]을 보지 않아서 확언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연예 찌라시즘의 심리적 기저에는 '속물근성' 혹은 당연한 선망의 감정과 호기심이 자리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이 연예 찌라시즘의 심리적 구조를 담당하겠지요. 그리고
, [PD수첩]이 이미 지적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연예 찌라시즘의 물적 구조를 논함에 있어선'포털'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포털이 앞으로도 당분간(그게 언제까지일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콘텐츠 유통의 지배적인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 제발 제발 모든 포털 공히 채택하고 있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 혹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정책은 폐지되거나, 혹은 전향적으로 수정되기를 바랍니다. 이 물적 얼개를 통해서 포털사용자들의 연예 찌라시즘 친화적 마인드는 공고히 구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런 관심을 어떻게든 '콘텐츠' 백화점이자, 유통기관을 자임하고 있는 포털이 다루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하지만 모든 검색 시스템의 필요적 연계로서 '실시간 급상승(인기) 검색어' 정책을 쓰는 건 정말 정말 포털이 그 사회적인 책임과 공공성을 아주 조금이나마 인식하고, 포털이 실질적으로 미치는 그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정말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전향적인 개선이 곤란하다면, 최소한 카테고리별로 순환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포털의 검색과 연계된 사이드바(?)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그 실질이 '실시간 급상승 "연예인" 검색어'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네티즌들의 '자연스런' 관심의 결과를 수집, 분류해서 보여준다는  '농담'은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연히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알고, 또 그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시스템이, 그것도 총체적 콘텐츠의 유통을 담당하는 시스템이 '연예인'이 거의 90% 이상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정책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반드시 시스템의 합리적인 개입과 조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다시한번 강조하건대, 최소한 이 검색어 결과와 이 '급상승 검색어' 시스템 사이의 연계를 끊을 의지가 없다면, 최소한 그 급상승 검색어 박스가 정치 / 사회 / 경제 / 스포츠 / 연예 정도의 거시 카테고리로나마 자동적으로 순환할 수 있도록 설정해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이 거의 모든 국민들이 이용한다고 할 수 있는 '포털'이 그 공공성을 최소한으로나마 지켜내는 방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방식이 연예 찌라시즘의 심리적 기저를 공공히하는 포털 시스템의 폐단을 조금은 줄일 수 있는 방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류의 말 정말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자라나는 청소년을 위해서라도 정말 정말 이 부분은 고려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블로거 여러분께서도 제가 말하는 취지에 조금이나마 찬동하신다면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립니다.


4. 창조적인 연예 블로기즘을 위하여

요즘 진보진영(?) 내부에서 민주노동당 문제로 말들이 많습니다. 제가 즐겨 찾고, 또 좋아하는 블로그 중 하나인 [뻥구라닷컴]에서도 민주노동당의 내부 진통과 관련해서 손석춘의 훈수(?)을 비판하는 글이 있더군요. 간단히 논평하자면, 저 역시 손석춘의 추상적이기 그지 없는 훈수질은 이제는 그만 멈추길 바라는 심정입니다. 도대체가 뜬구름 잡는 수사로 점철된  관념적이고, 감상적인 손석춘의 글을 읽노라면 민주노동당 문제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왜 이런 관련 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저는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유교적 엄숙주의랄까, 양반의식(?)이랄까... 때문에, 진보적인 지식인들, 혹은 진보적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쉽게 말하죠, 먹물들은 연예인 이야기, 연예계 이야기 잘 안합니다. 그런데 저는 앞으로라도 이런 이야기도 좀 많이 할 생각입니다. 물론 제가 무슨 진보적 지식인씩이나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또 먹물이라고 하기에도 뭣한 구석이 넘쳐나죠.

엉뚱한 상상입니다만, 민주노동당(혹은 문국현)이 따분한 정치이야기, 경제이야기에 그렇게 공들인 만큼, 연예이야기, 문화이야기들에 공을 들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민주노동당의 구성원들이(저는 민주노동당과 아무런 관련 없습니다. 그저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으로서 심정적인 호감을 갖고 있을 뿐이지요. 어떤 익명께서 '민노씨'라는 닉네임 때문에 민주노동당하고 무슨 관계냐 이러신 적도 있긴 하지만요) 비정규직과 FTA, 국가보안법에 대해 고민하는 그 10분의 1만큼이라도 연예산업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 관심을 쏟았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해요. 이슬먹고 구름똥 싸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누구나 속물이고, 또 누구나 숨기고 싶은 알 수 없는 욕망들, 모순과 갈등의 포로들입니다.

진보정당이라면, 그래서 대한민국 사회의 뒤틀린 욕망과 경쟁 메카니즘에 대해 비판적인 안목을 갖고, 좀더 인간적인 사회를 꿈꾸는 현실적인 조직이라면
PD니 NL이니로 고민하는 그 만큼 이런 비루하고, 숨겨진, 얼핏 보면 싸구려 이야기 같은 욕망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마땅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얘기가 좀 샌 느낌이 있는데요.
역시나 짧게 쓴다고 했던 글이 꽤 길어지네요. ㅡㅡ;;
좀 제대로 된 연예 저널리즘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개성 넘치는 연예 블로기즘를 만나고 싶습니다. 그저 소모되는 연예인 이야기가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적인 상상력과 정치적인 상상력을 갖고 좀더 의미있게 우리들의 '자연스런' 관심들과 욕망들을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의 연예 찌라시즘으로는, 그리고 현재의 포털 시스템으로는 이런 의미있는 이야기들이 만들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블로거 여러분들, 우리가 씁시다.
최소한 연예인 이야기들,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리뷰들은 기존의 저널리즘에서 행하는 뻔하고, 싱숭맹숭한 이야기들 보다 훨씬 더 수준 높은 블로기즘을 보여주는 많은 블로그가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포털이라는 감옥에 갇혀 실시간 인기 검색어 클릭질할 시간에 차라리 그런 블로그를 찾아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훨씬 더 재밌고, 생산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준 안 높으면 어떻습니까.
최소한의 문제의식과 최소한의 방향을 갖고,
얼마든지 찌라시즘이 보여주는 텅빈 공허 보다는 그래도 뭔가 있는 글들을 여러분들이 쓸 수 있으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이야기들은, 리뷰와 논평들은 사실 혹은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개연성을 발아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나훈아 괴담은 사실 혹은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개연성을 인정하기가 좀 어렵지 않나 개인적으로 판단합니다. 나훈아 괴담은 그저 찌라시즘이 스스로를 먹여살리기 위한, 관심을 유도하고, 그저 소모하기 위한 자극을 위한 자극이 확대재생산된 사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런 류의 찌라시즘은 세속적인 흥미가치와 '고민가치'와의 균형을 현저히 일탈하고 있습니다.

많은 블로거들께서 좀더 적극적인 정치적 상상력, 사회적 상상력, 관계적 상상력을 스스로 자극해서 그저 연예 이야기만 쓰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들을 사회와 정치와 경제 속에서, 우리들의 실존과 관계 속에서 고찰하고, 연계해 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너무 말이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상 줄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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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피할 수 없는 언론의 나훈아 루머 보도

    Tracked from Real Factory 2008/01/30 10:17 del.

    나훈아는 기자들을 모아 놓고서는 자지 인증샷이라는 희대의 이벤트를 통해 기자들을 완전 버로우시키고 사람들을 모두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이번 나훈아 기자회견으로 인해 한국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해 말들이 많다. 존나 사실도 아닌 것들을 떠들어대는 게 무슨 언론이냐, 찌라시라는 거지. 그런데 나훈아 루머를 계속해서 보도한 이번 언론의 행태가 훌륭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이런 모습을 찌라시라고 욕해야만 할까? 나는 이게 이제 당연히 받..

  2. Subject : 잘되면 특종, 안되면 네티즌 문화탓

    Tracked from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2008/01/30 17:08 del.

    가수 나훈아씨의 기자회견이후 자성과 반성의 목소리와 사회 여러분야의 병패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뭐 연예계 이슈나 뒷이야기가 하루이틀 된것도 아니고, 나름 B통신에 문외한이라는 저조차도 뉴스 나오기 2주전에 신체절단설을 듣게 되었으니 그 소문이 이만저만 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문제는 근엄하게 위에 있는듯한 언론의 태도지요. 나훈아 기자회견에서 가장 일침을 당한것이 누굽니까? 소문을 생산한 알수없는 최초의 1인?. 아니면 그것을 전파시킨 국민?...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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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승환 2008/01/30 10:17

    4번 부분에 크게 동감합니다. 앞으로는 가벼운 이야기를 무겁게 바라볼 수 있고 무거운 이야기를 가볍게 바라볼 능력이 균형잡힌 미디어를 낳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면에서 손석춘씨나 홍세화씨는 버로우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소재도 똑같고 하는 이야기도 똑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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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30 10:27

      승환님 덕분에 드디어 무플 면하네요. ㅎㅎ

      홍세화씨와 손석춘씨의 진정성(이라니.. ㅡㅡ;; 이게 뭔지 알길 없긴 하다만..)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만... 그 방법론, 그 실천의 차원에서는 말씀처럼 이제는 그저 홍세화라서, 그저 손석춘이라서...는 어떤 의미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손석춘씨는 좀더 그런 것 같아요. ㅡㅡ; 갠적으로요.

      승환님께서 보내주신 글은 좀 있다가..지금 뭘 좀 해야 해서리..^ ^;;
      열씸히!! 읽겠습니다.

  2. 윤수아씨 2008/01/30 14:11

    대부분의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는 게 연예에 대한 이야기기에,
    그에 대해 글을 쓰거나 말을 섞는 게 저는 되려 더 어렵더군요.
    넓고 넓은 웹의 관련 키워드쪽 예찬론자들에게, 혹은 비난하는 이들은
    언제나 제가 생각한 것 이상의 반응을 보여주셔서 좀 무섭기도 하고.ㅋ;

    사실 혹은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개연성을 발아점으로 글을 작성하는 것.
    대부분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는 '사실'이라고 생각하면서 쓰고 그 허구는 말없는 말이 달려가듯이 -굳이 기자분들이 아니라도- 참 쉽게 퍼지지 않습니까.

    여튼 저는 이 글을 읽었으니,
    다음에 글쓸 때는 긴장 좀 해야겠습니다 ㅋ

    아는 만큼 보이는 거지만, 좀 더 널리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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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30 15:52

      ㅎㅎ
      논평 고맙습니다. : )

      말씀처럼 사실 혹은 그 개연성을 신뢰하고 글을 쓰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다면 그 구체적인 콘텐츠가 담고 있는 취지가

      ㄱ. 그저 흥미가치로서의 세속적인 관심을 확인하고 싶은 것인지,
      ㄴ. 아니면 공공성이 강한 고민가치를 향하고 있는 것인지를 조금은 고려해서.. 전자라면 그 표현의 욕구를 좀 줄이고, 후자라면 좀더 두텁게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정도라면 어떨는지요?

      나훈아 사건의 경우엔 전자(ㄱ.)가 후자(ㄴ.)를 허용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넘어서고 있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3. capcold 2008/01/31 07:12

    !@#... 애초에 이번 일이 이따위로 굴러가도록 했던 기자 개인블로그가 스포츠조선 연예부의 강모 기자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기자가 이런 루머를 물고 왔더라, 라는 식으로 야쿠자 애인 글래머 K양 이야기도 꺼내주시고. 참 골고루들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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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31 07:53

      네, K모 기자죠.
      (그 짜라시즘 종사자들처럼 왠지 이니셜로 하고 싶어서요. ㅎㅎ)
      그 기자 블로그 글들을 링크할까 하다가... 그다지 가치없는 글에 관심을 조금이나마 보태는 것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관뒀습니다. ^ ^;

      암튼 capcold님 댓글을 오랜만에 만나니 정말 기분이 좋군요. : )

  4. 너바나나 2008/01/31 17:58

    전두환의 3s정책은 비교도 안 되는 거이 포털의 우민화 정책 같구만요.
    이건 뭐 사람들을 연예, 경제, 웰빙에 빠져 아무것고 못 보게 하고 있근영.
    블로거들도 어짜피 네티즌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니 이런 연예 뉴스만 볼도록 만드는 시스템에선 여러가지 사고의 글을 쓰기가 힘들 것 같심다. 맨 연예 뉴스만 보이니 연예 이야기만 넘쳐나는 것 같구만요.
    균형 잡힌 여러 기사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제대로된 언론 거간꾼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31 18:09

      포털의 우민화 정책이라니.. ㅎㅎ
      표현이 좀 경직된 감이 없지 않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틀린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네요. 정확한 지적이신 것 같습니다.

      다만 포털의 우민화는 정치적인 목적성보다는 상업적인 목적성이 훨씬 더 강하다는 점에서는 두환이가 했던 3S와는 좀 차별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일단은 포털이 연예 콘텐츠 몰입 정책을 재고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생각하구요. 또 좀더 대안적인 움직임들이 가시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 대안적 의미에서는 블로그의 역할이 작지 않으리라 기대합니다.

    • 너바나나 2008/01/31 18:40

      그렇죠! 상업적인 목적성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근디 그 파급력이라는 것이 3s와는 비교도 안 되게 훨 크다는 생각에 그리 얘길했구만요.

      제가 생각하는 거간꾼은 이런 것입니다. 이틀테면 올블로그와 같은 메타뉴스 사이트 비슷한 것입니다. 저작권이 우찌될런지가 관건인디 여튼 여러 언론사의 기사를 링크하여 소개해주는 그런 사이트들이 생겼으면 하구만요. 각 사이트마다 자신들의 성향에 맞게 기사를 배치하여 보수적인 사람들은 보수적인 기사가 전면에 많이 배치된 곳으로 가고 아닌 사람들은 또 아닌 곳으로 가고 이런식으로 각 진형에 대표되는 사이트들이 많들어졌음 하구만요. 그래서 더이상 포털의 연예란에 허우적 거리지 않아도 되고 여러 언론사이트를 돌아댕기면서 뉴스를 수집하는 번거로움도 없어지길 바라구만요.
      뉴스로그라는 곳이 그런 의미에서 참 긍정적이더라구요.

    • 민노씨 2008/02/01 23:01

      아, 역시나.. ^ ^;
      제가 너무 넘겨서 불필요한 억측을 했던 것 같습니다. : )

      말씀에 깊이 공감하구요.
      '뉴스로그'에 대해선 트랙백이나 리퍼러 덕분에 종종 찾아보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저도 꽤 호감을 갖고 있는 서비스인데, 아직은 뭐라 구체적으로 논평하기는 좀 그렇고요.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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