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에 대해 짧게. : )

다음 글들의 연장선에서 작성하는 글입니다.

2007 올블 TOP 100 블로그 단상 : 경향 및 이모저모
흐지부지 끝난 온신협 RSS 논의 - 올블 어워드 후기 (연재1)

특히 두번째 글을 통해선 이 글을 쓰겠다고 약속하기도 했고요. ^ ^;; 서툰 단상을 적는 글이라서 별로 읽을만한 글은 아니겠지만, 스스로 올블 어워드에서의 만남을 의미있게 기억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 끄적여봅니다. 역시나 무미건조한 글이 될 것 같아 걱정이네요. ^ ^;

지난 올블 어워드 행사에서 올블의 젊고 멋진 CEO 하늘님과 잠시 얘기를 나눴는데요. 역시나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_-; 그래서 볼 일 본 뒤에 담배 피우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짧게 나눴죠... 각설하고 본론으로다가.



0.
하늘님께서도 현재 올블의 방향성에 대해 그다지 낙관적으로만 생각하고 계시진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려깊고, 겸손한 하늘님께서 엄살(? 적당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네요 ^ ^;)을 피우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올블은 여러 올블 유저들께서도 직관적으로 느끼시는 것처럼 '이슈포스팅'을 강화한 표시체계(메인디자인)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미디어적 요소를 강화하는 변모과정을 보여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점은 하늘님께서도 인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1. 그러니 이것이 첫 번째 토끼입니다(블로그 미디어로서의 올블).

미디어, 혹은 이슈에 대한 공론화 플랫폼으로서의 올블은 이슈파이터들에게 좀더 높은 노출도를 보장하는 표시체계와 추천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당연히 핫이슈가 많은 태그를 가질 것이고, 자연히 그 핫이슈에 대해 쓰는 글들이 좀더 높은 노출도를 갖게 될 것이며, 그렇다면 당연히 추천을 받을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죠. 이것이 현재 올블의 특징적 모습이라고 저는 봅니다.

초기 올블(솔직히 초기올블의 모습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고, 제가 올블에 참여한 것 역시 2년 밖에 되지 않아서요. 암튼)의 심플한 메인디자인은 지금의 다소 귀신나올 것 같은 화려한(?) 디자인으로 변모했죠. 그리고 그 중심에는 메인 박스인 "지금 블로고스피어는"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금 블로고스피어는"은 올블이라는 '미디어'의 '헤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슈포스팅을 강화하고, 한편으로 유도하는 올블 메인디자인은 다음과 같은 장단점을 갖습니다. 특히 올블 '헤드라인'(지금 블로고스피어는)에 대해서 써봅니다.

ㄱ. 사회적 현안(혹은 블로그계 내부의 현안)이 되는 이슈에 대한 공론화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메인에 선정된 주제들은 많은 태그를 받은 이슈이니 (확률적으로) 좀더 중요한 고민가치와 흥미가치를 지닌 이슈일 확률(말그대로 확률이죠)이 높겠죠. (장점).

ㄴ. 그런 공론화를 통해 블로거들 사이의 토론을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도와주고, 블로그 파워로서의 공적인 의사표시의 대외적 영향력을 효율적으로 조력하는 기능을 갖는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장점)

ㄷ. 다만 (가장 빈번한 정치사회적 이슈와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자신만의 전문분야, 관심분야에 전착하는 블로거들에게는 이런 이슈중심 메인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노출기회를 축소시키죠. (단점)

ㄹ. 이런 환경 속에서는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포퓰리즘이 득세할 가능성은 점점더 높아지고, 좀더 깊이있는 고민과 인식, 그리고 개성을 보여주는 블로그들은 올블이라는 플랫폼에서 점점더 소외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입니다. (단점)

올블로선 블로고 '미디어로서의 성격'을 강화하면서 더불어 (이슈와는 상관이 없더라도) 의미있는 글들이 추천시스템을 통해 동등하게 주목받고, 블로거들의 개성과 각 블로그 나름의 전문적, 혹은 준전문적 인식들이 올블이라는 매개를 통해 소통하고, 또 동시에 올블이라는 정보 창고에 꾸준히 축적될 수 있기를 기대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축적된 정보들에 많은 블로거들이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올블 시스템이 작용하기를 기대했을 겁니다.


2. 즉, 블로거들의 아카이브(특정 영역에 대한 정보창고)로서의 올블이 되기를 기대했을테죠. 이것이 두 번째 토끼입니다.

그런데 쉽게 말해서, 현재의 올블은 블로그 아카이브로서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습니다. 제가 올블 시스템을 잘 활용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에 축적된 콘텐츠가 효율적인 올블만의 분류체계를 통해 많은 유저들에게 의미있는 '회고적 검토'를 가능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현재 올블은 매일 매일의 이슈들이 '감상적 당파성'의 경향이 점점더 현저히 증대되는 추천 경향이라는 '환경' 속에서 추천시스템을 골격으로 이슈들을 비생산적으로 소모시키는 경향을 가속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면 자극적인 이슈들에 감정적 표출, 생산적 논의, 논쟁 수준에 미달하는 감정적인 폭주가 올블의 한 모습처럼 되어 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하루, 혹은 이틀 정도의 시간 동안 유통되고 소비되는 콘텐츠가 전혀 의미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좀더 긴 시간의 간격을 두고 논의가 진행되어야 마땅한 이슈조차도 올블 시스템 안에서는 좀더 자극적이고, 좀더 따끈따끈한 이슈들에 가려지게 되고, '회고적 검토'는 그 가능성을 확보하기가 몹시 어려운 구조입니다.


3. 한 마리 토끼만 남았다

현재 올블의 모습은 이상에서 추상적으로, 인상적으로 검토(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암튼)한 바와 같이 한 마리 토끼, 소비적이고, 과시적이며, 자극적인 이슈파이터들을 위한 '미디어' 경연장으로서의 모습이 점점더 가속화되고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아주 솔직하게 말씀드리죠.
예전에는 올블 어제의 추천글을 통해 읽는 글들은, 물론 순전히 제 주관적인 체험에 불과하지만, 대체로 그 글이 담고 있는 객관적인 질은 물론이고, 그 블로거 개인의 고민과 관점, 그리고 개성에 있어 매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주관성이 강하게 개입된 개인적인 체험에 불과하다는 것은 저 역시 인정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추천글 목록을 보면, 그 절반, 혹은 그 절반 이상이 "내가 왜 이 글을 읽으라 시간을 낭비했나... " 싶은 글들입니다. 저만 이렇게 느끼나 하면 반드시 그런것만 같지는 않습니다. 가끔씩 주변의 친한 블로거들과 올블에 대해 이야기하면, 대체로 이런 아쉬움을 전하곤 하는 경우가 꽤 자주 있으니까요. 물론 이런 한정적인 소수의 체험치를 올블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로 둔갑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암튼 그렇다는 ^ ^;; 것이죠.


4.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현재 올블 시스템은 메인 의존성이 너무 강해보입니다. 그 메인을 한번 훑어보고 나면 올블에서 '놀 건덕지'가 별로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아요. 이는 영리기업으로서의 올블로서도 매우 안타까운 점일 것으로 저는 추정(말 그대로 추정)하는데요.

테크노라티가 그 메인디자인을 고전적인 거시 카테고리 탭으로 분할하고 있는 점은 올블에게는 충분한 참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블 top 100 어워드와 관련해서 foog님께서 포스팅한 글을 보면서, 저로선 꽤 공감했는데, 블로그들의 개성과 (준)전문성을 좀더 보완하는 시스템적인 조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현재의 이슈파이터들이 득세하고, 또 거기에 그다지 찬성하기 어려운 감상적이고, 자극적 포퓰리즘(추천의 감상적, 피상적 당파성)이 강하게 득세하고 있는 현재의 올블이라면, 앞으로의 개편에서는 '고전적인 거시 카테고리'를 통한 두 마리 토끼 사이의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는 올블의 재밌는 이벤트이자, 매우 강한 상징성을 갖는 올블 탑 100과도 연계해서 각 영역별 추천 블로그들을 선정할 수 있는데 효율적으로 조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크노라티의 거시 카테고리인

- 프론트 페이지 (메인. 기본)
- 비지니스
- 엔터테인먼트
- 라이프스타일
- 정치
- 스포츠
- 테크놀로지

- 포토

- 블로거 센트럴

위와 같은 다소간 고전적 분류방식을 통한 표시체계의 개편은 충분히 고려할만하지 않나 싶어요.

현재 올블은 최상단의 소용가치가 너무도 현저히 떨어진다고 판단하는데요. 더군다나 채널전체보기, 북마크(예전의 키워드 탭)는 현재와 같이 어수선한 디자인에서는 그 '클릭'이 유도될 확률이 매우 낮다고 추정합니다.

저야 디자인에 대해선 문외한이지만, 그저 평범한 올블 유저로서 개선안을 제안한다면..
ㄱ. 최상단 중앙에는 좀더 큼직한 검색창을 두고
ㄴ. 그 바로 아래 하단에 테크노라티의 거시 카테고리 탭에 해당하는 분할탭을 장착하고
ㄷ. 채널 전체보기와 북마크 안에 숨겨진 내용들을 바깥으로 꺼내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채널 전체보기 안에 숨겨져 있는 영화와 정치 섹션은 왜 거기에 숨어 있어야 하는지, 그걸 클릭해서 굳이 접근하려는 올블 유저가 얼마나 있을지 저로선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부족한 생각이나마 혹여라도 올블이 앞으로 향할 방향에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 유저의 일인으로서, 그리고 올블의 블로거 마인드를 좋아하는 동료 블로거로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이상입니다.



* 관련 추천글

foog, 뒤늦게 베스트블로거 선정 등에 대해 몇마디




p.s.
올블을 매개로 한 토론에 대해선 저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며칠 전에 어떤 블로그에서(기억은 나지 않는데요) 비판하는 블로그 짜증난다, 싸우기만 좋아하는 올블 유저는 (자신이 CEO라면) 채용하지 않겠다(^ ^;)는 뉘앙스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ㅡㅡ;; 비판이 가치가 없다는 해괴한 주장은 저는 정말 난생 처음 듣는 주장이었습니다.

토론이 지나친 감정적인 폭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하고, 또 토론과 비판을 빙자한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감정적 비난은 구별해야 마땅하지만, 서로간 비판적인 인식을 견지한 합리적인 토론문화는 우리 사회에서나 블로그계에서나 무엇보다 먼저 정착되어야 하고, 좀더 고양되어야 마땅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상호간의 건전한 비판과 토론을 그저 '놀이'로서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인드가 오히려 더 절실히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네, 맞습니다.
이건 사족이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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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영화를 검색할 수 없는 올블로그의 영화채널

    Tracked from 네멋대로써라 2008/01/29 06:58 del.

    올블로그의 영화채널이 2007년 11월 1일 오픈하였습니다. 관련 포스트 영화 전문 메타 서비스 - 영화 채널 서비스 올블로그 영화 채널 오픈 올블로그 채널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약간의 도움말 관련 포스트들을 읽어보면 올블로그에서 채널이라는 서비스가 생겨난 배경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채널 서비스는 올블로그에서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채널이든 카테고리든 특정 주제로 포스트들을 분류해서 보여주면서 좀더 다양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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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쌈바이 2008/01/28 23:12

    그 날 짧게나마 악수로만 인사할 수 밖에 없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올블로그를 위해 이렇게 장문의 지극히 도움이 되는 의견과 평가를 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민노씨께서 지적해주신 부분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엄청난 고민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위해 조율..또 조율을 하여 블로거들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ps. 지적해 주신 사항과 의견은 반드시 내부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29 00:10

      저도 무척 아쉬웠습니다.
      쌈바이님과는 정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왠지 정감가는 청년이시라.. ㅎㅎ

      글고.. ㅡㅡ;
      가만히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이런 정도의 고민이야 당연히 내부적으로 수차례, 아니 수십 수백차례 나왔겠다 싶어서.. ^ ^; 제가 오히려 민망합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

  2. 수아기 2008/01/28 23:35

    그저 저의 간단한 일상만을 적어나가는 블로그라고도 부르기 어려운 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저에겐 정말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좀 어렵긴 하지만 찬찬히 읽으니 정말 말씀하시고자 하는 단어속에 아니 글속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셨는지를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로그라는것 자체가 아무런 제제 없이도 충분히 여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작 블로거들이 모이는 공간에 가보면 그런것은 정말 찾기 어려운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저기에 추천되어 있는 글들 보다는 아름 아름 찾아가서 읽고 하는 글들이 오히려 더 가치있게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p.s 참 요즘 저 여기 매일 매일 들어와서 지난 글들 하나씩 읽고 있답니다.
    아웅 전 언제 글을 이렇게 잘 쓰죠.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29 00:20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그가 폄하되거나 저평가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록 역시 다른 이슈 포스팅과 마찬가지로 중요하고, 가치있는 포스팅이라고 생각해요.

      너도 나도 이슈 포스팅에만 매달려서.. 오히려 블로그의 기본이 되는 자기 자신의 일상을 찬찬히 반추하고, 기록하며, '자기'라는 개인적이며, 또 관계적인 실존을 기록하는 것이 갖는 그 가치는 그저 개인적인 가치에 한정되지 않고, 그 어떤 공적인 기록보다 가치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문에서 전문분야, 혹은 준전문분야라고 말했을 때, 그 분야 속에는 '일상'에 대한 성찰이라는 기본이 되는 영역이 공통분모로 존재함을 전제한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블로거가 자신만의 전문적인 영역을 천착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주 작은 영역들에서나마 그런 자신만의 영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요. ^ ^

      이를테면 가정주부가 자신의 일상에 대해 기록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글들도 때로는 '전문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것이 객관적인 전문성을 획득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진지한 고민과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갖는 가치는 여느 전문적인 글들보다 높게 평가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생각나는 글이 있습니다.

      블로그는 에피소딕 기억과 시맨틱 기억을 남긴다 (아거)
      http://gatorlog.com/mt/archives/002128.html

      아직 읽어보지 못하셨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 )

  3. SuJae 2008/01/29 00:42

    좌우지간 요즘 쫌 올블이 마음에 안들어요!
    미국에서 접속할라치면 당체 느려서 원... >_<

    이슈와 컨탠츠, 추천에 대한 객관성이라는 토끼들이 과연 한번에 잡힐수있는 사안들인가 싶기도 합니다. 한가지 우려가 되는 것은 현재의 상태가 유지된다면 '이슈'라는 현상에 파뭍혀 주류의 모양을 한 비주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제게 있어서 비주류다의 객관적인 기준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이 아닌 민노씨가 이전글에서 지적한 당파성에 의거한 과도한 몰림현상이 심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요즘은 보다 자극적이고, 보다 편을 가를 수 있는 글, 조금만 더 감정적 호소를 통해 이성을 마비시킬수있는 글을 쓴다면 누구나 올블메인탑에 오를수있지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보와 개인들의 가치교환의 장이라 여겼던 올블이 파이터들의 당파성 논쟁, 나름 식자들의 지식향연의 장이 되어가는 모습이 조금은 아쉬워지네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29 01:16

      앗, 반가운 수재님 오셨네요. : )
      가끔씩 늦게 열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ㅎㅎ

      어느 한쪽이 영업상의 유불리와 관련을 맺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론 올블 안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올블로서도 당연히 존재하고, 그러기 위해선 좀더 정교한 분류와 체계를 갖춘 아카이브를 구성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추천 시스템은 좀더 보완되어야 하고, 그 추천이 참여적인 형태의 '자율적 추천 반영 시스템'을 고수하기 보다는, 제한적인 형태, 혹은 절충적인 형태에서 수동적 편집행위와 결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약간은 위험한(?)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역시나 시스템을 채우는 것은 그저 기술적인 알고리즘이나 어떤 체계들, 방법들 만이 아니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차원에서는 블로거 상호간의 유기적 네트워킹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

  4. 수아기 2008/01/29 01:35

    음 제가 다시 댓글을 달 수는 없게 되어있네요.^^
    네 추천해주신 글 잘 읽고 왔습니다.
    참 맞는말 같아요. 처음엔 일상 어느 주제로의 귀환.. 물론 전문용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암튼 전 블로그가 그냥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29 01:46

      블로그의 위대한 가능성은 그 일상성에 내재된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극소수의 스타블로거, 파워블로거가 세상을 바꾼다는 건 일종의 넌센스에 가깝지 않나 싶어요.

      물론 그런 알파블로거들의 존재도 가치있는 것이겠지만, 오히려 블로그파워의 본질은 블로그와 더불어 일상 속에서 함께 숨쉬고, 그저 놀이로서, 그리고 사회적 관심을 확장하는 열린 창으로 블로깅하는 다수의 소박한 블로거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블로거 중 한명에 불과하고 말이죠. : )

  5. 점프컷 2008/01/29 06:59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이상하게 민노씨님의 글을 읽으면 관련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1. 첫번째 토끼는 올블로그가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두번째 토끼...블로거들의 아카이브로서의 기능은 올블로그가 거의 놓치고 있다고 봅니다.

    역시 대안은 지적하신대로 카테고리 방식으로 분류를 해주어야 하는데(지금 메인에서만 소비가 되므로 정말 읽을게 없죠^^;) 현재 올블로그는 채널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확장을 해나가고 있는데 채널이 썩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올블로그가 검색이 굉장히 약합니다. 검색해보니 키워드를 기준으로 검색을 하더라구요. 근데 키워드(태그)라는게 올블 메인의 이슈 키워드 공간을 노릴려면 별 관련성이 없어도 남발을 해버리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 이게 검색결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버립니다.

    그렇다고 올블에 전문 검색 엔진을 요구할 수도 없구요.

    그래서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긴 하는데(특히 두번째 토끼가 돈이되므로^^) 그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전체 시스템이 키워드와 이슈 위주로 짜여있기 때문에 말이죠.

    예전에 적은 영화채널 관련 글 트랙백 걸어둘께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29 08:04

      엮어주신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

      최소한 올블에서 주목받았거나(추천글), 좀더 노출도를 확보해주어야 하는 글들(이런 글들은 수동편집이 가미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을 올블메인이 아닌 공간에서나마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현재 올블시스템은 하루, 이틀 정도만 지나가도 지나간 '올블 추천행위의 흔적들'을 재확인하거나, 회고적으로 검토하는 일이 매우 어려워서요.

      ㄱ. 최소한 어제의 추천글들의 히스토리는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줬으면 하고
      ㄴ. 그 추천의 경향이나 주된 이슈들도, 수동편집을 가미해서라도, 분류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6. 홍커피 2008/01/29 08:35

    민노씨랑 많은 이야기를 나눠봤어야 하는 데, 너무 정신이 없다보니 간단한 인사 밖에는 나누지 못했습니다 ^^a

    최근 저희 슬로건이 '세상을 바꾸는 나'에서 '모든 블로거들의 중심지'로 다시 바꼈었죠. 작년을 정리하고 올해를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분야에 걸쳐 평가와 분석의 시간들을 가졌었어요. 이 짧은 댓글로 전부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올블로그의 방향성 측면에서 큰 변화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언제 또 올블로그에 놀러오세요!!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끝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또 한마리의 토끼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29 09:11

      멋쟁이 홍커피님 와주셨고만요. : )
      역시나 내부적으로 뭔가 준비중이시군요. ㅎㅎ
      멋진 결과물을 어서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저도 홍커피님, 쌈바이님, 하늘님, 해커님.. 아, 그리고 예전에 살짝 티격태격(?)했던, 그래서 나름으로 정든(?) 쏭군.. 그리고 모든 올블 스텝들과 이야기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언제 기회가 오겠죠, 뭐. ㅎ

      그런데 '나머지 한 마리'는 뭔가요?
      궁금한데 말이죠.. ㅡㅡ;

  7. ARMA 2008/01/29 09:31

    흠... 또 읽으면서 '덜덜덜~'하고 떨리는 글을 써주셨네요....^^
    상단히 적당하고 날카로운 지적이시네요. 글에 쓰신 바와 같이 저 같은 이슈 파이터(^^)는 "시스템 바뀌면 어쩌나...ㅜㅜ" 하고 있지만요~~
    하지만 분명 올블이 메인페이지 외에는 볼것이 없다는 것은 저로서도 동감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사족입니다만, 사진으로 민노씨를 뵈니 제 생각과는 전혀 틀린 모습에 '푸하핫~!'하고 놀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언제 한번 뵙죠...^^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29 18:58

      별말씀을요.
      알마님과 같은 문제의식 충만하고, 현실적으로 공공성이 강한 사안에 대해 자신의 실존을 적극적으로 투사하며, 또 언제나 열린 귀로 다른 분들의 의견을 청취하시는 블로거들이 더욱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제 글은 이슈파이터(저도 어느 정도는 이런 분류? 에 포함되구요. 솔직히 어떤 블로거들도 마찬가지로 이런 성향은 포함되어 있다고 봅니다)가 따로 존재하고, 또 그런 블로거들을 몰아내자.. ^ ^;; 이런 것이 전혀 아니고, 메타블로그로서의 올블이 좌우의 날개, 혹은 두 마리 토끼 사이의 요구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조율할 수 있을까를 살짝 적어본 글에 불과합니다.

      알마님은 꼭 뵙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 )

  8. 이스트라 2008/01/29 10:28

    음..길게 댓글을 써야 하는 의무감을 주는 민노씨님의 댓글 헤헤

    그런데 길게 댓글을 쓰지 않는 이스트라.



    두번째 토끼를 잡으면 수지 타산이 힘듭니다.
    첫번째를 잡으면 충성도가 약해집니다.

    끝없는 딜레마 겠죠^^;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 오히려 첫번째를 강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블로고스피어가 살아남기 위해선 두번째가 강화되어야 겠죠.

    딜레마~~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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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29 19:00

      아무래도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이슈들이 충돌하는 역동성을 보여주는 메인화면의 '상업성'이 높다는 것은 저도 충분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말씀하신 '충성도'의 차원, 또 유용한 정보 아카이브에 대한 회고적 탐색 및 고찰에 유용한 도구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올블에 갈 일은 점점더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해요.

      이 문제는 정말 시급하게, 지금 당장 조금씩이라도 그 방향에 대한 재설정이 필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9. 너바나나 2008/01/29 11:56

    두번째를 잡기 위해서 저는 그런 생각을 해봤었구만요.
    지금의 구조에선 첫번째 밖에는 잡을 수 없을 것 같구만요. 계속 성장하고 있는 올볼이기에 메인페이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면 이 이상은 힘들다고 보구만요. 매 순간 너무 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기에 실시간 글에선 더이상 클릭이 이뤄지지 않고 있구만요. 양적 팽창은 어느정도 이뤄지고 있으니 이젠 이것을 어케 잘 포장해서 소비를 시켜야 할런지 고민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그렇다면 역시 글을 분산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구만요.
    메인은 이제 서브페이지로 가는 통로 역할만을 하는 것 입니다. 여기에서 모든 것이 소비가 되어 버리니 다른 페이지는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요.
    채널이라는 것으로 카테고리를 나누고 있으니 메인에선 무쟈게 나눠버린 채널의 인기글 2~3개씩만 보여줘서리 각자 그 채널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죠. 그리고 약해진 이슈를 보강하기 위해 이오공감 같은 트랙백을 메인에 올려서 트랙백을 엮음으로써 이슈는 강화 시키구요.
    뭐, 지가 단편적인 사용자이니 이거이 맞다라곤 얘기 못하겠지만 여튼 분명한 것은 더이상 메인에만 의존해서는 안 될 것 같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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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29 19:02

      "계속 성장하고 있는 올볼이기에 메인페이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면 이 이상은 힘들다고 보구만요"

      전폭적으로 공감합니다.
      예전에는 올블에 가면 이런 저런 클릭들을 통해 정보를 탐색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요즘은 주로 '훑어본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말씀하신 대안들은 충분히 고민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특히 '이오공감'류의 방식을 벤치마킹하는 방법론은 흥미롭네요.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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