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07. 10. 01. 저녁 8시에서 10시 40분까지 서울 강남 대치동 한 빌딩 지하에서 '문국현 대선 예비후보 블로거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저로선 큰 기대를 갖고, 문국현 후보에 대한 다소 막연한 호감과 희망을 좀더 확실하게 발견하고, 확인하고 싶은 자리였는데요. 개인적으론 다소 아쉬움이 깊네요. 일단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물론 그 간담회에 대한 소감일 뿐이지만, 기존 기대감 수치는 다소 내려간 상태입니다.

물론 이는 실망했다,라는 감정이라기 보다는 아쉽다라는 감정에 가까운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글 역시 문후보를 비관적인 전망 하에 비판하는 글은 아니고, 그래도 희망을 갖고 제 부족한 의견이나마 문후보 캠프에서 참조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쓰는 글이구요. 가급적 간략하게 핵심적인 인상들, 소감들을 정리합니다.




하지 못한 질문들, 듣고 싶은 대답들
- 문국현 블로거 간담회 후기





1. 토론과 간담회 사이.

간담회 [懇談會]
정답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정담회(情談會)’, ‘대화 모임’으로 순화. (네이버 사전 인용)
간담회의 사전적인 의미는 위와 같다.
하지만 이 모임의 실질은 정치인 문국현, 대선 (예비) 후보 문국현의 정치적인 비전과 철학을 알고자 모인 자리라는 성격이 훨씬 더 강하다. 그리고 나는 내심 이 자리가 좀더 실질적인 토론의 장이 되기를 바랐다. 블로거들 역시 '지지를 결정한 상태에서' 그저 덕담이나 정다운 이야기 나누자고, 어떻게 하면 문후보를 홍보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고자 이 자리에 온 것은 아닐테고...

전체적인 소감을 말한다면, 그다지 얻은 것이 없다.
기존 문후보의 대선관련 홍보 콘텐츠에서 확인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그것도 훨씬 더 추상적으로 반복한달까, 그런 느낌이었다. 참고로 내가 접한 자료는 공병호씨와의 신자유주의 대담이 전부인데(이건 지금은 잠시 블로깅을 쉬고 계신 알짜매니아님의 포스트를 통해 본 거다. 굳이 알짜매니아님 얘기를 꺼내는 까닭은 알짜매니아님의 블로깅 폐쇄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해야할까.. 뭐 그렇다, 암튼), 이런 상황에서도 상당수 답변들이 그 대담 내용을 '질문의 구체성'과는 상관없이 추상적으로 반복하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 강했다.

일단 간담회를 '요약'한다.
이하 토론회에서 오고간 질문과 대답을 '내 식으로' 정리한 메모다.


2. 문답


1. 경제정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한 정치정책에 대해  
기존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피력.
기존 정치집단은 존경할 수 없는 세력이다.

2. 기존 기업가 출신 정치인과의 차별점
이계안이나 원혜영 같은 정치인은 인정받을 만하다.
다만 이명박씨 경우는 자기기업을 부도낸 사람이다.
(더불어 유한킴벌리에 대한 다소간 자화자찬)

3. 공직경험이 없는 점
공직에 있으면 뭐하나, 국민들을 괴롭히는 공직인걸.
일자리 중심의 정부를 만들겠다.

4. 조직력 부재, 인재풀
과거 세력과의 단절이 필요하다.
수도권 30대에게는 이미 11%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150명의 교수단이 지지를 선언했고, 나를 돕고 있다.

5. 햇빛정책, 대북정책
아직 미완의 정책이다.
나는 북미수교를 "추구"했다.(이에 대해서는 좀 의문인게 기업가로서 어떻게 북미수교를 "추구"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 사소한 실언이라고 생각).
핵불능화 -> 핵폐기 -> 북미정상회담 -> 평화모드 정착으로 가자.

6. 한미 FTA에 대해서
너무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
서둘렀더라도 내용이 충실하면 상관없는데 아쉬움 점이 있다.
일단 ㄱ. 개성공단을 별도 협상대상으로 삼은 점 ㄴ. 한국정부에 대한 소송권을 인정한 점 ㄷ. 농업에 대한 부분 ㄹ. 국민들과의 소통에서 실패한 점은 아쉽다.(이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크게 공감)

다만 긍정적인 부분이 적지 않다.
가령 주변국들의 반응을 이끌어낸 점(중국 무비자)

그런데 미국의회 비준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다.
가령 힐러리만 해도 비준에 반대하고 있다.
이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

7. 반의 반값 아파트 등의 정책은 다소간 포퓰리즘의 혐의가 있지 않나
건설업출신의 시장(이명박)이 분양가를 턱없이 올려놓은 것이다.
반의 반값 아파트는 충분히 실현성 있는 모델이다.
오세훈 시장의 예를 봐도 그렇다.

8.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
우리나라의 부패지수가 매우 높다. 중국의 부패지수보다 높다.
노무현 정권은 국민과의 대화에 실패했다.(이 점은 크게 공감)

9. 문후보가 사양산업의 대표라면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이다. 하지만 이태리를 봐라. 거기에 '디자인'이라는 고부가가치를 더하고 있지 않나. 기존 재래 산업들을 버리지 말고, 거기에 '더해서' 재창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10. 이랜드 사태에 대해
정부가 기본적으로 잘못했다.
현시점에서도 연구실 등에서 비정규직들은 해직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비정규직 법상에 '과도적 절차'에 대한 보완이 부족하다.
대기업 하청 구조는 큰 문제점이 있다.
"비정규직은 지식근로의 무덤"이다.
"운하 만들면 비정규직 늘어납니다"(ㅎㅎㅎ)

11. 8% 성장 가능한가
잠재성장률 4% 까지는 동일하다(다른 후보들과).
나머지 4%는
ㄱ. 중소기업 활성화를 통해 4%.
ㄴ. 부패지수를 낮춤으로서 외국의 투자를 늘려 2%

12. 대기업의 수직계열화 문제
직접 시공제 늘리자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 강조
IT 공단 조성해야(이건 아무래도.. ㅡㅡ;; )

13. 취재선진화 방안에 대해. 언론관.
현재 대선캠프로 사용하는 사무실 대부분을 언론을 위해 열어두었다. "방을 열었다"
그 만큼 개방하고 있다.
다만 개방주의를 원칙으로 하되, 국가기관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통제도 필요하다.
(굉장히 궁금했던 점이었는데, 대답이 역시나 너무 원칙적이고, 다소 심심하더라)

14. 버는 돈의 절반을 기부한다고 안다. 어떤 기부원칙을 갖고 있나.
내 연봉이 연간 10억에서 14억 정도다.
그 중에서 세금으로 약 40% 정도 떼고, 나머지의 절반 정도를 기부금으로 사용한다.
내가 세운 시민단체만 20개다.
그런 학회, 연구소에 대한 재정적인 뒷받침 비용으로 사용.
그리고 강연회 등의 수입(50만원~100만원)은 모두 사회에 환원한다.

15. 행복론
일자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 다음은 평생학습이 가능해야 하고, 교육복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가정이다. 양육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이 점에서 공교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16. 개혁론
변화관리에 대해서는 자신있다(전산실장 경력 강조).
인수위에서 열심히 플랜을 짜고 있다(150명의 지지교수단).
정부개혁에 대해서는 특히나 책임장관제가 필요하고, 총원은 유지하되(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하되) 그 인력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하는 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17. 플랜B. 떨어진 다음의 구상이 있는가
지금도 자신있다 정도의 답변.
기존정치권에 대한 강력한 성토(하지만 추상적인 성토) 수준.

18. '시선집중'에서 50~60명의 기성정치인이 합류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 표준
ㄱ. 비정규직에 대한 태도 ㄴ. 땅투기 하지 않는 정치인을 합류시킬 것이다.

19. 조중동 어떻게 할 것인가.
반기문 사무총장과 세계 유력 경제인들의 모임을 보도하지 않는 신문은 이해할 수 없다(문후보는 이 문제를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 문제로 쌓인게 많았나보다. ㅡㅡ; ).
월간조선은 너무 심해서 형사고소한 상태다(스톡옵션 때문에 대선출마시기를 늦췄다는 둥의 악의적인 보도를 했음).
* 이 질문과 관련 '신정아씨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잠깐 언급.  
* 특히 "6대 보수 신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조중동'외의 나머지 3개 보수신문이 어떤 신문을 가리키는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20. 기득권 반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도층에서 솔선수범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21. 이공계 문제
행정고시-기술고시의 차별을 철폐해야.
미국의 교수수가 300만(정말 많다. ㅡㅡ; )이다. 우리 대학교육의 수준을 높여야.

22. 경쟁의 형평성 문제
공정위의 전속고발권을 없애야 한다. 너무 친재벌적이다.
종소기업부를 신설해야.

23. 보육, 육아 문제
반의 반값 아파트 언급.
아파트 일층은 방과후 교실로 만들자.
직접 관여한 김천시 사례 언급.

이 이후의 질의응답은 내 질문을 만드느라 신경쓰지 못했다.
나로서는 전체적인 질의응답을 지켜보고, 전체 간담회에서 문후보에게 느꼈던 아쉬웠던 점에 대해, 그리고 그 답변상의 의문점들을 질문하고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 즈음에 질문을 신청하긴 했는데, 한끝 차이로(ㅡㅡ;;) 이정일님(순디자인)께 밀렸다.

도아님과 이정일님과는 간담회가 끝나고 나서 소주 일잔 했는데, 마지막 질문을 하신 분이 알고 보니 이정일님인 걸 나중에야 알았다. 질문하실 당시에는 몰랐던 거지.


2-1. 아쉽게 하지 못한 질문들


이하 내가 아쉽게도 하지 못한 질문들을, 넋두리 삼아 적어본다.

ㄱ. 웹, 특히 포털의 문제
내 자신 블로거로서 이 자리에 참석한 만큼 웹, 특히 포털의 문제에 대해서는 포털을 언론으로 생각하는가에 대한 견해가 궁금했다. 포털은 언론인가? 이에 대해 대법원지법(일심 ㅡㅡ; )에서 포털은 언론이다라는 취지 포털의 콘텐츠 관리 의무를 긍정하고, 그 책임을 물은 판결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래 덧.과 관련해서 일부 수정.)

덧.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2부(재판장 최영룡) ( 참조 : 댓글 명예훼손 포털에 배상 책임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10367.html ) : 그러니 '포털은 언론인가?' 라는 질문은 포털이 갖는 실질적인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비례한 '책임'(!)의 문제에 대한 질문이고, 그 공적인 성격에 대한 질문인 셈이다. 이는 정말 중대한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포털은, 적어도 인터넷에서는 절대적인 영향력과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ㄴ. 답변 중에서  "6대 보수신문" 이란 어디를 가리키는 것인가
조중동과 어떤 신문을 가리키는가.
이 문제는 문국현 후보에 '올인'하다시피한 오마아뉴스와 관련해서 정말 궁금하더라. 나는 물론 오마이뉴스를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편이지만, 문후보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올인' 정책은 거기에 '당파성 매체'로서의 순수한 의도만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오마이뉴스의 상품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인 포지셔닝' 전략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그다지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ㄷ. 신정아 '프라이버시' 관련, '주민등록증제도'에 대해
문후보가 짧게 신정아씨의 '프라이버시'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백배공감이고, 관련해서 프라이버시와 국가적인 통제의 효율성의 간극, 그 가장 선명한 물적 제도로 남아 있는 '주민등록증' 제도에 대한 문후보의 생각이 궁금했다. 나는 물론 주민등록증제도 폐지론자다.

ㄹ. "저희나 삼성,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 이라는 관용구(?)
문후보의 답변 중에서 위와 같은 표현이 두 번, 혹은 세 번 정도 반복해서 사용되었는데, 이는 내가 유일하게 모니터링한 '공병호와의 대담'에서도 인상적으로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 정치적인 수사의 차원에서 '내가 노는 물이 삼성, 포스코와 같은 초일류기업'이었다라는 자기확인적, 자기과시적 언술인지가 일단 궁금했다. 즉 이 표현은 의도적인 것인가? (그렇다면, 이 수사는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반적인 문후보의 언술과는 다소 감성적인 괴리를 갖을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

그리고 더불어 위 대중적(혹은 정치적) 수사로서의 발언의 연장(이는 우호적으로 사용된 것이 분명한 것 같은데)에서 그렇다면, 소위 '삼성공화국'의 문제, 더 확장하자면, 2005년 '안기부 엑스파일' 사건(이상호 기자의 표현을 빌자면, 삼성의 '쿠테타적 모의')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이는 내가 특히나 관심을 갖는 언론, 저널리즘의 문제와도 긴밀히 닿아 있다.

이 질문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순위 질문이었다.

ㅁ. 이라크 파병
문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겠는가.. 가 궁금했다.

ㅂ. 민주노동당과의 관계 설정
이에 대해서도 몹시 궁금했는데, 간담회 내내 이와 관련된 질문이 없었다. 그런데 마지막 인터넷에서 간담회를 지켜본 네티즌들의 질문을 정리하는 마지막 질의시간이 있었는데 여기에 있던 질문 두 개중 하나였다.

특히 민주노동당에 대한 답변만을 따로 떼어놓고 평가한다면, 이에 대한 문후보의 답변 개인적으로는 가장 실망스러운 답변 중 하나였다. 약자를 대변한 정당으로서는 평가한다. 정도였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지극히 추상적인 대중의 인식을 반영하는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느꼈다(이 점에서는 기존 정당의 관념적이고, 추상화된 선동적 수사의 차원에서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길어진 것 같다.
각설하고... 이하 총평.


3. 총평 (및 비판)


ㄱ. 기존 정치에 대한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며, 선언적인 수사
경제부문 이외의 질문에 대해서는, 특히나 기존 정치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패'를 척결하자는 정도의 선언적인 수사로 일관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나 역시 기존 정치권에 대해서는 극도의 실망감과 아쉬움을 갖고 있지만, 이런 정도의 선언적인 수사로 기존 정치권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정치 혐오의 대중적인 정서를 아무런 고민없이 그대로 수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이 점은 문후보가 좀더 겸허하고, 겸손하게 그 기존 정치역사의 '공과'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마저 '약자 편에 선 정당이란 점은 평가한다'는 정도로 대충 넘기는 모습은 몹시 아쉽다.

ㄴ. TV 합동 토론회
조직과 기존 정치적 기반이 약한 문후보로서는 웹(인터넷)과 더불어 유일한 희망이라고 나는 평가하는게 TV 합동토론회다.

문후보 자신이 TV 합동토론회를 몹시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나 역시나 문후보에게 희망을 보고 싶은 사람으로서 문후보의 미디어 친화력을 상당히 기대했던 편이다. 특히나 '공병호와의 대담'이 매우 인상적이여서 그런 기대를 부풀렸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간담회를 경험하면서 좀 염려가 생긴다.

이 간담회는 일단 문후보에게 매우 우호적인 자리였다. 나 역시 그랬고. 그런데도 문후보가 블로거 패널들을 대하는 방식은 '일방적인 홍보'에 가까운 것이었지, 자신의 부족함이나 약점을 당당히 드러내고(물론 이에 대한 정치전략상의 고려에 대해서는 이해하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이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들을 수용함으로써, 정말 '실전'에서(TV 합동토론회) 유용한 교훈으로 삼으려는 의도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블로거들을 '자기 홍보'를 위한 일종의 수단 정도로 삼고 있는 듯한(이 전략상의 필요에 대해 나 역시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블로거들을 자신의 편으로 '유혹'하고 싶다면, 이런 뻔한 자기홍보로는 좀 부족한 것이 아닐까.. 라는 아쉬움은 역시 깊게 남는다) 느낌마저 들 지경이었다. 이는 정말 몹시 아쉽다.

이렇게 우호적인 분위기에서도 다소간 피상적인 정치적인 관용구들, 반복적인 수사를 남발하면, 정말 인정사정 보지 않을 것이 분명할 합동토론회의 살벌한 분위기에서는 너무 '순진하게' 보여질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간담회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잘했어요' 도장은 어쩌면 시청자(유권자)에게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참 잘했어요' 혹은 '감동했어요' 도장을 받기에는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좀더 구체적인 각론을 설득력있게, 간결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겠다.

이상이다.




p.s.
이 글은 특히 문국현후보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친애하는 블로그 벗을 위해 쓰는 글이기도 하다. 자신의 현실적인 이익을 3개월 동안 유예하고 자신의 신념과 희망을 위해 근육을 움직이는 그 점만으로도 몹시 존경스럽다.
다음에 보면 부라보콘이라도 사줘야지. : )


아, 그리고 간담회 진행과 관련해서는, 물론 전반적으로 무리없이 진행되긴 했지만, 다소간 경직되지 않았나 싶어서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나로선 정말 고성도 오가고, 과열(ㅡㅡ;;) 분위기도 살짝 연출되는 그런 자유로운 토론 같은 걸 기대했는데, 오히려 그랬다면 조금은 더 이슈가 되지 않았을까?, 전체적으로 너무 점잖아서... 물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하는 바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

끝으로,
간담회 뒤에 소주 일잔의 추억을 함께한 도아님과 순디자인(이정일)님 정말 반갑고,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
이 글은 제 한겨레블로그에 동시등록합니다.
물론 메타 발행은 민노씨.네로 제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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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문국현 대선 예비 후보 블로거 간담회 다녀오다

    Tracked from STAC 2007/10/03 12:03 del.

    지난 1일 문국현 대선 예비 후보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왔다.이런 이야기하면 좀 부끄럽지만 문국현 후보가 어느 당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러니까나에게는 문국현 후보는 불쑥(?) 나타났다.만나러 가는 주인공에 대해서는 거의 백지 상태에서 간 셈이다.어쩌면 언론의 입김이 닿지 않은 상태에서 얼굴을 서로 맞대는 첫 만남에서 어떠한 느낌을 받을까 하는 새로운 호기심도 작용을 한 것 같다.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이 포스트에서 잘 나왔으니 여기서 또 거...

  2. Subject : [팟캐스트]문국현 후보 블로거 간담회 참석 후기....

    Tracked from 까칠맨의 버럭질! 2007/10/03 20:40 del.

    1.총론...시큼털털한 오렌지?!?! 2.이명박과 문국현...정치역량 3.그의 대북 정책관 4.경제,노사,복지관 5.교육정책 ※묻고 싶은 질문 - 남,북한의 영구적인 평화 경제가 성공할 것이라는 근거? - 8% 성장론에서 FTA,북미수교는 누가해도 한다?? - 과연 특목고가 우리 교육 시장을 망가지게했나?? - 대선 실패 후 정치적인 향방은? 아 그리고....ㅡ.ㅡ 태터앤미디어 담당자께 까칠한소리 한마디.... 왜 제 이름과 닉네임은 바꾸셔서......

  3. Subject : 문국현 후보의 불분명한 언론관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2007/10/04 16:36 del.

    문국현 후보 블로그 간담회가 몇 시간 전에 끝났다.블로터닷넷과 태터앤미디어가 주최하고 곰TV와 프리챌이 후원했으며 오마이뉴스가 실시간 방송을 중계했다.다음블로그에서도 블로거 간담회가 있었으나 각 주자의 캠프가 주최를 하는 형식이었고 중계 등 제반 홍보가 미약했던 점이 아쉬웠다면 이 번 행사는 블로거가 주체로 나선 첫 간담회였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그만도 나서서 몇 가지 질문을 했다. 물론 다른 참여자들의 열띤 질문을 가로막고 싶지...

  4. Subject : 권영길 후보와 함께 하는 블로거 간담회에 초대합니다.

    Tracked from 태터앤미디어 공식블로그 : 블로그 미디어 & 마케팅 2007/10/08 16:39 del.

    안녕하세요. 태터앤미디어팀 정윤호입니다. 17대 대선을 맞아 블로고스피어에서도 대선과 관련하여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태터앤미디어에서는 대선후보들과 블로거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소 후보에게 궁금했던 점이나 대선공약 등에 대해 직접 질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사상 그리고 언론사상 초유의 실험이라고 평해주셔서 더욱 열심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 오는 10월 15일 월요일에는 대선 후보 릴레이 간담회 두번째로 민주..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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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필그레이 2007/10/03 02:58

    문국현씨를 지지는 합니다만 강력한 대안은 되지 못한다는 찝찝함이 있다고 할까요.^^;;;; 암튼 강연회 가지 않고도 이렇게 좋은 포스팅으로 잘 읽고 갑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10/03 03:24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아직 그래도 희망을 발견할 시간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회찬이나 심상정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했더라면, 민주노동당에게 좀더 기울었을 것 같기도 한데..
      권영길씨가 삼수하신다고 하셔서..
      물론 권영길씨 역시 좋아하긴 하지만요. ㅡㅡ;;
      어쩐지 문국현씨에게 좀더 관심이 가네요.

      부족한 글에 덕담주시니 흐뭇하네요.
      고맙습니다. : )

  2. 민노씨 2007/10/03 03:24

    덧1. 입력.

    perm. |  mod/del. |  reply.
  3. 이정일 2007/10/03 12:00

    부라보콘이란 제품에 그런 깊은 뜻(?)이 담겨 있었군요.
    뭐 누구나 궁금한 건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는 잣대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민노씨가 준비한 질문이 그러한 것들이었다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제가 포기할 걸 그랬습니다.

    민노씨의 필력에 부라보콘 두개를 얹어 드립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10/03 16:10

      부라보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라서요. ^ ^;
      말씀처럼 어떤 질문도 의미가 있고, 또 의미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이죠.
      너무 겸손한 말씀인 것 같습니다. : )

      고맙습니다. ^ ^;;

  4. 해피씨커 2007/10/03 13:19

    민노씨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지막 마이크를 넘기는 모습을 보고 아쉬웠네요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10/03 16:11

      앗, 그러셨군요. ^ ^;;
      덕담 고맙습니다. : )

  5. 도아 2007/10/03 13:47

    간단히 쓰신다고 하시더니 무척 길게 쓰셨군요. 민노씨에게 간단한 것이 이정도면 긴것은 ...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오늘도 힘들 것 같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10/03 16:12

      가급적 간단하게 쓴다는 것이 항상 길어지네요. ^ ^;;
      도아님 글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모쪼록 평온한 휴일되시구요. : )

  6. 까칠맨 2007/10/03 20:39

    글 잘 읽었습니다.역시 민노씨님 답군요....^_^ 저도 약간은 아쉬운 두부가 빠진 된장찌개 같다고 할까..뭐 그런...그리고 저도 논쟁과 토론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그날도 문 후보의 말씀 중에 이건 아니다 싶은 발언들이 있어 손들고
    한판(?)해 볼까 싶기도 했으나.... 텍잇이지...했지요...ㅎㅎ

    개인적으로는 뵙지 못한 부분이 아쉽군요...나중에 또 다른 기회가 있겠지요
    저도 트랙백 걸고 갑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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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0/04 20:41

      그러셨고만요. : )
      저 역시 개인적으로 뵙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다음에 기회가 있겠죠, 뭐. ^ ^

  7. ARMA 2007/10/04 01:18

    "물론 이는 실망했다,라는 감정이라기 보다는 아쉽다라는 감정에 가까운 것입니다." 와 " 좀더 구체적인 각론을 설득력있게, 간결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겠다." 라는 것에 절대 공감 합니다.

    정치에 입문한 시간이 짧은 탓인지, 구체적인 무언가로 군중을 휘어잡지 못합니다. 저는 이것을 최대의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봅니다.
    다분히 원칙에 가까운 정책방향에 여러가지 의견을 수합해 절충해 나갈 수 있으니까요. 포뮬리즘적인 A=B다! 라는 공식이 탄생한 후 이를 수정하는 것은 상당히 힘드니까요. ^^
    제가 너무 호의적 시선으로 보는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하지만, 이정도 그릇이면 뭔가를 담을 수는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글 읽으며 역시~ 역시 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기다리던 민노씨님의 후기 정말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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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0/04 20:45

      과분한 격려시구요.
      말씀주신 바에 크게 공감합니다.

      기다리기까지 하셨다고 말씀하시니 제 글이 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더 신경써서 썼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종종 비판적인 의견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 )

  8. 그만 2007/10/04 16:38

    늘 그렇지만 깔끔한 정리가 돋보이십니다.^^ 이번은 그야말로 역사상 획기적인 실험이었는데요. 기성 언론의 벽을 실감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 기획이면 관심 좀 끌줄 알았는데 말이죠..ㅋㅋ 어쨌든 민노씨나 저나 하지 못한 많은 질문을 나중에라도 다른 분들이 꼭 답변을 이끌어내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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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0/04 20:47

      저 역시 기존언론의 소극적인 반응들은 매우 아쉽더군요.
      말씀처럼 그래도 의의가 적지 않은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바의 기대를 저 역시 함께 하구요. ^ ^

  9. Magicboy 2007/10/04 19:02

    의도된 것인지... 아니면 정말 그런것인지...
    문국현씨에게서 너무 막연한...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 이미지가 느껴지네요...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해야 하나요...흠..

    그리고 기존 정치 세력을 싸잡아서 비난하는건... 좀 위험해보이는군요...(이것역시 의도된 이미지 메이킹일까요..)

    적어도 세상은... 흥부와놀부 처럼.. 착하게 살면 부자가되는 그런 동화는 아닌데 말이죠...

    문국현씨에 대해서 잘 몰라서.. 나름대로 좀 살펴봤는데... 유한킴벌리 CEO셨더군요... .. 제지회사 CEO께서... 부도난 건설회사 욕하는 건.. 좀 유머같기도 하네요...^^... 땅값 상승으로 흥한 회사가 땅값 상승으로 망한 회사 비방하는듯 해서.. ..--;; ( 물론 그렇게 생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사회 환원해서 좋은 이미지를 쌓은건 인정합니다. 다른 제지 회사들은 그러지 않았고, 문국현씨는 그렇게 했으니.. 그게 오늘날의 문국현씨를 만들었겠죠... 하지만.. 그거 가지고 문국현씨가 유능하다고까지 보기는 좀 무리가 아닐런지.... )

    대선때 정말 누구를 찍어야 하나... 아직도 막막하기만 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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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10/04 20:49

      리더로서의 자신감을 표출하려는 측면, 정치적인 고려, 전략적인 의도 등이 거기에 물론 있겠다 싶은데, 마법소년님의 말씀처럼 좀 너무 추상적이거나 '순진'(부정적인 의미에서의)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로선 아직은 좀더 문후보를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네요.
      개인적으론 민주노동당에서 심상정씨나 노회찬씨가 후보로 선출되었더라면 좀더 선거판이 재밌었겠다 싶은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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