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돕는 글]

이오공감에 테러하기

이글루스- 이오공감 테러와 계정해지 2007/06/09 14:30
웃기는 이글루스, 운영자부터 짤라라 2007/06/09 17:34
악의적 신고에 대한 회원 제재 및 새로운 정책을 알려드립니다


0. 이글루스 공식 운영자 블로그의 글을 통해 본 사태 개요 (발췌 인용)
"어젯밤 9시부터 11시 사이에 이오공감에 추천된 모든 글이 "악의적 의도"로 신고되어 리스트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건의와 불만 사항을 운영진에게 전달해 주시는 것은 좋습니다만 다른 회원의 서비스 이용을 방해하면서까지 저희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신고에 사용된 세 아이디 중 두 아이디를 한 회원이 사용한 것이 확인되었고, 다른 한 분도 모두 같은 사유로 같은 시간대에 신고에 '동참' (...중략...) 같은 조치(참조 : 서비스이용계약 해지)를 취합니다.

서비스 약관 "제14조 서비스 이용 제한"의 1항에 의거하여 해당 회원과의 서비스 이용계약을 해지합니다.

제14조 서비스 이용 제한
1. 회원은 다음 각 호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되며 해당 행위를 한 경우에 회사는 회원의 서비스 이용 제한 및 적법한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이용계약을 해지하거나 기간을 정하여 서비스를 중지할 수 있습니다.

- 타인의 서비스 이용을 방해하거나 정보를 도용하는 행위
- 회사 혹은 기타 제3자의 인격권 또는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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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적 신고에 대한 회원 제재 및 새로운 정책을 알려드립니다 중에서


1. 시스템, 그리고 이글루스

시스템은 시스템 자체의 물적인 구조, 그 운영원칙, 원칙에 내재한 철학, 그리고 시스템 키(Key)를 쥔 정책책임자(그 실질적인 실무를 담당하는 운영자)에 의해 작동한다. 물론 그것을 현실감있게 만들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그 시스템 속에서 움직이고, 거기에 에너지를 담는 '사용자'들이다.

그 시스템이 어느 정도의 시간을 겪으면서 자기 역사를 만들어가면, 거기에는 자연발생적으로 시스템 옹호세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아무리 후진 시스템도 거기에 익숙해진 사용자들, 그리고 거기서 자신의 실존을 투사하고, 미운 정, 고운 정 나눈 시간을 함께 한 경우라면 그 시스템에 대해 쉽게 '옹호적인 감수성'을 갖게 된다.


블로고스피어에서 가장 오래되고, 신뢰받는 블로그 사이트 중 하나인 이글루스임에야 말해서 뭐할까?
물론 이글루스가 지나온 길을 나는 잘 알지 못하고, SK인수 이후 운영진 편성에 대해서도 그 변화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그리고 이글루스 블로거들이 이글루스 시스템에 대해 보내는 신뢰는 어느 정도인지... 그 구체적인 사정에 대해서야 나는 아는 바가 거의 없다. 이번 사안은 그런 이글루스 '내부'의 역학, 이글루스 내부에 흐르는 시스템의 공기에서 숨쉬는 이글루스 블로거가 아닌 다음에는 성급하게 논하기 어려운 부분도 물론 있을테다.


2. 시스템 교란 혹은 뻘짓

어떤 시스템도 의외의 헛점을 갖기 마련이고, 시스템 교란 세력은 그런 헛점들을 교묘하게 파고든다.
침투 목적은 어떤 의식적이고, 특정한 목적을 갖기도 하지만, 이번 이글루스 사안처럼 '심심해서' 그런 행동을 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냥 '재미로'(그게 왜 어떻게 재미있는 건지는 따로 생각해볼 문제지만 ㅡㅡ; ).

그런데 시스템의 중요한 공적 얼개(이글루스의 이번 사건 경우, '이오공감')가 '와해'되는 지경으로 시스템이 운영되었다면, 그것도 단 두 명의 시스템 교란 세력에 의해 붕괴(일시적으로나마)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솔직히 '테러'니 '교란'이니 이런 말도 좀 과하게 '폼나긴' 하다. 그냥 '심심풀이 뻘짓' 한번에 시스템의 공적 얼개 중 한 부분이 와해된 거다.

그러니 이번 사건은 시스템 자체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하는 안정성에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시스템 교란 세력에 대한 '응징'보다는 오히려 강도높게 시스템 자체에 반성적 사고가 선행되어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이번 사건에 대해 운영진을 과하게 탓하거나, 혹은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자신의 실수나 시스템 내부의 부실함에 대해 좀더 반성하는 태도를 확실하게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깊게 남는다. 그리고 그 연장에서 '심심풀이 뻘짓'에 대해 내린 과도한 '응징'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 계약해지 보다는 사용정지 정도의 '처벌'이라면 합당한 수준이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한다.

"서비스에 대한 건의와 불만 사항을 운영진에게 전달해 주시는 것은 좋습니다만 다른 회원의 서비스 이용을 방해하면서까지 저희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 악의적 신고에 대한 회원 제재 및 새로운 정책을 알려드립니다 중에서
 
뻘짓 사용자를 "용납할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가 시스템을 좀더 합리적으로 보완하고, 또 사용자와 함께 호흡하려는 노력으로 느껴지지 않고, 다소간 박정희 시대, 전통 시대의 억압적인 관료적 경직성으로 느껴져서(물론 이런 나의 서툰 추론과 느낌이 잘못된 것이길, 이글루스에 대한 부족한 체험치 때문에 생겨난 서툰 편견이기를 나는 진심으로 바란다)  더욱 그러하다.



p.s.
이글루스라는 아름다운 행성이 블로고스피어라는 거대한 천체를 언제까지나 그렇게 완만하고, 거대한 곡선으로 운행해주기를 더불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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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이글루스- 이오공감 테러와 계정해지

    Tracked from 36.5℃ BloG.. 2007/06/11 01:51 del.

    어제 늘상 가던 이글루스 블로그 한군데를 가려고 했는데, 무려 "블로그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띄우는 것이었습니다. 대체 어찌된 일인가 싶어 그 블로그와 상당한 관련이 있는 디씨의 갤러리 하나를 뒤졌지요. 그렇게 알게된 사건의 진상입니다. 0. 그 블로거는 이 글을 보고 이오공감의 허점을 알게 되었다. 아니, 테러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댓글로 용자들을 모집한듯. 1. 그 블로거는 이오공감의 허점을 알고 있었다. 2. 그래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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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순디자인 2007/06/11 01:39

    다른 건 모르겠지만 계정해지라는 처사는 좀 과하단 생각이 듭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6/11 03:15

      저도 깊은 사정이야 함부로 말하기 어렵겠지만.. 표현된 사실로만 본다면.. 좀 과한 것 아닌가 싶네요.

  2. 비밀방문자 2007/06/13 08:29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6/13 18:51

      제 스킨의 댓글창과 방명록창에서는 '비밀글' 표시가 안되서요. ^ ^;
      또 실수를 할 뻔 했네요.
      이메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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