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소통 강박증

2010/07/02 09:35
1. 신종 전염병, 소통
경쟁이 배타적인 비교욕구로 변질된 사회, 그러니까 '강남 살아? 아파트 몇 평임? 대학은 서울서 나왔음? 연봉 얼마임?' 따위로 예시할 수 있는 더 없이 천박하게 구질구질한 사회에서 허영과 과시욕은 이제 미덕이다. 그 심리적인 욕구는, 그것이 표출되는 풍경과 빛깔이 조금씩 다르더라도, 대한민국 중생 다수에게 공통이다.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존엄,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관계에 대한 성찰, 그것이 사회화되어 표출된 형식인 공동체적 규범과 도덕이 거의 그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증발해버린 사회, 그러니까 '쥐코'로 상징되는 대한민국 말이다, 이 신나는 별천지에서 때 아닌 전염병이 창궐한다. 소통이라고 '불리는' 전염병이다. 그러니까 이쯤 되면 우리는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형국이다.

2. 사이비 종교화되는 트위터
웃기는 일이다. 배타적 비교 강박증의 사회에서 이제 드디어 '소통'까지 강박이 된다. 강박이 된 소통은 트위터에 대한 과도한 경배를 불러 오고, 그 과대포장은 팔로워에 대한 과시적인 집착을 불러 오고, 또 그 집착은 "소통하려면 맞팔해!"라는 기상천외한 '주장'을 불러 온다. 이 모든 게 그야말로 병맛 삼종세트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쯤되면 트위터 예찬론을 그저 소박한 상식으로나마 비판적으로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시스템은 이미 어느 정도는 결정된 철학/경향을 내재하고 있다(네이버라는 시스템을 떠올려 보시라). 그 시스템 얼개들과 부딪히며 그것을 '실질적으로' 운동하게 하는 건, 그 앙상한 공간에 '빛깔과 풍경'을, 피와 살을 만들어내는 건 물론 사람이다. 양자는 서로에게 작용하고, 침투한다. 나는 트위터에 대해 대체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트위터는 그 시스템이 예정한 효용의 최대치를 훨씬 넘어 제어불능으로 폭주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된다. 풀어서 말하면, 트위터는 이제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일방적인) 과시적 소비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 고 나는 느낀다. 왜 그렇게 느끼는지 간단히 써본다.

3. 산수 문제
이건 정말 산수 문제다. 간단히 풀어보자.

문제1.
ㄱ. 내가 읽는 트위터(이하 '팔로잉')가 100.
ㄴ. 나를 읽는 트위터(이하 '팔로워')가 1000.  
ㄷ. 그러므로 나는 10% 소통. (여기서 팔로잉은 팔로워 중에서 선택했다고 치자. 흔히 '맞팔')

문제2.
ㄱ. 팔로잉 1만.
ㄴ. 팔로워 1만.
ㄷ. 그러므로 나는 100% 소통.

문제3.
ㄱ. 팔로잉 1000.
ㄴ. 팔로워 100.
ㄷ. 그러므로 나는 10% 소통.

물론 이 문제들은 다 가짜 문제들이다.
만명의 팔로잉/팔로워가 있든, 단 열명의 팔로잉/팔로워가 있든 중요한 건 그 숫자가 아니다. 내가 '소통의 흔적'들이나마 체험할 수 있는 조건은 팔로워/팔로잉 숫자 혹은 맞팔 비율이 아니라 내가 지불할 수 있는 '시간과 관심'이다. 이건 정말 너무도 자명하지 않나? 내가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1시간이고, 그 시간 동안 내가 포용할 수 있는 '말들의 부피'가 10이라면 그 10이라는 한계 속에서만 나는 누군가와 '소통' 비스무리라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 않나? 맞팔이 1만명이라서 나는 1만명이랑 소통하고 있는거야? 개뿔.

아무리 스마트폰이 진화하고, 트위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고 해도 그 시간과 관심은 물리적인 한계치와 심리적인 한계치를 갖는다. 어떤 학자가 연구했다고 하는데 그 숫자는, 가령 트위터와 같은 상호 관심과 대화의 소통기제라면, 100명을 넘을 수 없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나머지는 '허영의 숫자'이지 무슨 '소통을 이야기해주는 숫자'가 전혀 아니다.

4. 트위터에서의 PR과 소통
단 한번도 PR(public relations)을 '홍보'(publicity)라고 번역하거나 부른 적 없다는 PR전문가 아거PR을 '대공중관계'로 순수하게 직역해서 표현한다. PR이 어느 정도는 목적성을 갖고, 잠재적 다수 독자를 염두에 둔다고 가정한다면, 트위터는 콘텐츠 소비를 매개/필터링/유통하는 역할을 할 수는 있어도 그 자체로 무슨 대단한 '소통을 불러 일으키는' 콘텐츠 생산 매체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즉 트위터는 '다른 공간'에서 생산한 제품(주로 '언어상품')을 매개해주는 임시 정류장(마치 도서관 앞에서 친구들과 수다 떠는 벤치들처럼)으로서 그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는거지, 그 자체로 '콘텐츠 생산의 진지'는 전혀 아니라는 말이다(그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모습이 그렇다는 말이다).

트위터러가 기자라면 자사의 기사, 블로거라면 포스트, 정치인이라면 오프라인 영향력에 기반한 이미지 제고, 기업 PR 담당자라면 상품 판매 촉진 등을 강화시키려는 목적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갖는다. 이건 지극히 자연스럽고, 이에 대해 별다른 부정적 편견도 나에겐 없다. 즉, '다수 잠재 독자(소비자/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영향력, 이미지 제고 수단으로 트위터를 '어느 정도는 합리적으로 수단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물론 존재하고, 그 방법론은 좀더 세련되게,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적으로' 진화되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이들중 상당수는 "입으로는 '사람과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머리로는 아직도 '머리수'에만 집착해 있"(아거)는 것 같지만.

이런 (상대적) 소수가 아닌 절대 다수 트위터러에게 트위터에서의 소통이란 건 뭔가? 소통이라는 말의 사전적인 의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그 '소통'이라는 말을 꺼내면서 바라는 그 구체적인 풍경과 빛깔, 그 향기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우리가 원하는 건 도대체 뭔가? 

ㄱ. 내 말 좀 들어줘.
ㄴ. 내가 소개하는 좋은 글 좀 읽어줘.
ㄷ. 그냥 사소한 농담이라도 서로 건네면 그것도 나쁘진 않겠네.
ㄹ. 어떤 나쁜 놈, 나쁜 행동에 대해선 우리도 좀 자판 두드리며 잠시나마 함께 분노해보자구 (혹은 그 반대).

대부분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본다. 그 뿐이다. 아니 이것만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는 하다. 문제는 이런 의미들이 공유될 수 있는 가능성, 그 대화가 서로에게 존재감을 일으킬 수 있는 부피, 그리고 그 부피에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소통의 '질량'이다.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트위터 시스템에 내재된 문제면서, 그 '이미 있는' 시스템 메카니즘에 영향을 행사하는 '행위 요소(사용자들의 문화)'를 고려한다면 아주 결정된 문제에 가깝다. 그리고 미래는 더욱 더 암울할 것으로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특히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적 구조, 그 경향(배타적 비교 질투 강박증)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소통을 나라는 주체와 상대방이라는 주체 간 실질적인 '대화'와 '교감', 그리고 '상호 작용'이라고 소박하게 규정한다면, 트위터를 통해 '대량으로' 소통한다고 말하는 건, 그러니까 극소수의 정치인, 연예인, 기업 PR 담당자들처럼 말이다, 뭐랄까 넌센스에 가깝다고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저 아주 적은 수의 친구들과 소통 비슷한 '무늬'나마 서로 나눠 가질 수 있을 뿐이다. 

5. 자명한 것 : 소통은 숫자로 오지 않고, 진실한 대화에서 온다.
누군가에게 진심을 다하고, 그 목소리를 주의 깊게 경청하며, 서로 꿈꾸는 풍경을 함께 나눈다면, 소통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온다. 소통이라는 건 그저 그런 토양들 속에서 저절로 열매 맺고, 꽃 핀다. 우리가 아무리 요란법석을 떨며 '맞팔하세요!' '맞팔하지 않으면 언팔합니다!!'를 외쳐도, 그리고 늘어 나는 '팔로워' 숫자를 보며 흐뭇해하더라도, 우리에게 진심이 없다면, 우리에게 그 진심을 표현할 수 있는 열정이 없다면, 그러니까 우리에게 마음도 없고, 마음이 있더라도 그 마음을 실현시킬 열정이 없다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잔혹하게, 그 열정이 피어날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트위터에서 떠드는 그 대단한 '소통'이라는 건 그저 강박적인 숫자들로 박제화된 차가운 환상일 뿐이다.


추.
1. 그래도 꽤 트위터를 해왔던 경험칙으로 말하면, 팔로잉이 세자리 수를 넘어가면, 네자리 수 이상은 뭐 불가사의할 뿐이고, 그 숫자는 아무런 의미도 갖지 않는 숫자일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본다. 나는 내가 경청할 수 있고, 내 목소리를 경청해주며 또 가끔이나마 서로 가벼운 정담이나마 나눌 수 있는 열 명이 중요하지, 맞팔 '선물' 강요하며 허영의 숫자를 채워줄 '맞팔 프렌즈'는, 미안하다, 노땡큐다.  

2. 왜 맞팔하지 않느냐며 김주하를 비난한 트위터러들을 다시 점잖게 비판한 어떤 글에 있는 마지막 문장은 좀 갸우뚱하다. "달라이 라마와 김주하"(한겨레 디지털미디어본부-이런게 있나?-김외현의 글)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 소통에선, 얼굴을 맞대지 않는 한 애초부터 모든 게 걸림돌이다." ... 솔직히 얼굴이야말로 가장 큰 소통의 걸림돌이다. 슬프지만 진실.

3. 박근혜가 트위터를 통해 '본격적으로 소통정치'를 개시한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트위터를 자신의 일방적인 홍보 도구로, 좀더 기대하자면 좀더 친근하고 실존적인 울림이 남는 PR 매개로 활용하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보도자료를 설레발 치며 "소통 정치" 운운하는 기성언론들의 행태에는 쓴 웃음만 나온다.



* 관련 추천
아거, 아이폰과 침묵의 소용돌이
자신의 생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진짜 소통을 원하고 있는데도 본체만체 들은체 만체 계속 겉돌고만 있다. 그러면서 정작 초대받지 않은 트위터같은 공간에는 어떻게든 끼어보겠다고 머리를 들이민다. 나 소통하러 왔으니 내 예기좀 들어달라고 계속 말을 건다.

아거, 호모 리시프로칸으로서 트위터 사용자들의 선택, 보복, 그리고 신뢰
그리고 … 트위터를 만든 사람들은 사용자들이 방구석에 쳐박혀 앉아 팔로우잉과 팔로워를 쳐다보면서 이처럼 아주 쓸데없는 일에 신경을 곤두세울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트위터가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예측가능하게 비합리적 인간의 선택 행위’를 예측하고 그런 비합리적인 게임을 부추기는 기능들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아거,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PR의 ROI에 대해 [1]
media impression을 예로 들어보자. 뉴욕타임즈의 독자가 1백만이라고 해서, 1백만이 모두 이 기사에 노출되었을까? 백번 양보해 십만명이 봤다고 치자. 십만명중에 몇 명이나 진지하게 그 기사를 끝까지 읽었을까? 또 읽었다면 그 기사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이런 관점에서 블로그 구독자수나 트위터 follower 숫자를 바탕으로 PR의 효과를 측정하는 것이 얼마나 문제인가를 알 수 있다. (...) 입으로는 ‘사람과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머리는 아직도 ‘머리수’에만 집착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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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트위터의 맞팔문화에 대한 소고

    Tracked from 시답잖은 지식과 개똥철학 2010/11/30 22:15 del.

    트위터에도 썼지만, 트위터에서 가장 안 좋게 보는 문화가 맞팔문화다. 트위터를 어떤 식으로 쓰던(심지어 광고로 쓰더라도) 상관하지 않는데 맞팔문화를 전도하는 사람들은 좀 외국에도 리팔로우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맞팔을 쉽게 하는 트위터 써드파티가 있을 정도로(물론 이 서비스는 여러 문제가 있어서 트위터에서 서비스를 막아버렸다)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냐 하면 그건 아닌데... 트위터의 매력은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온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궁금한 소식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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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yjet 2010/07/02 09:58

    언제부터 맞팔율이 '원활한 소통'의 근거가 된 건지, 참.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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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7/02 12:46

      무슨 좋은 분석씩이나요..;;;
      그냥 넋두리죠. ㅡ.ㅡ;

  2. 뗏목지기™ 2010/07/02 09:59

    간만의 포스팅이시군요! 반갑습니당.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시간과 관심의 크기를 재기가 쉽지 않으니(그런 것들을 측정할 생각도 없고)
    그저 팔로워니 팔로잉이니 하는 숫자에만 집착하는 거겠죠.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이런 분위기일 것 같다는게 좀.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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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7/02 12:47

      아, 부지런한 뗏목지기님!
      시즌 1 정리(아카이빙)가 좀 '많이' 늦어지고 있어서 열정적인 관심을 보여주신 뗏목지기님께 좀 송구스럽고만요... ^^;

  3. 빙수 2010/07/02 11:22

    트위터의 숫자와 허영심과의 관계에 대한 부분을 공감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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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7/02 12:48

      반갑습니다. : )

  4. goody 2010/07/02 11:50

    트위터를 안 해서..
    맞팔을 요구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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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7/02 12:48

      종종(?) 그런다고들 합니다..;;;
      저도 몇 번 본 것 같고요.

  5. 물어 2010/07/02 11:58

    리스트 기능이 없다면 팔로잉이라는게 의미가 클 수 있겠는데,
    리스트 기능이 생김으로써 주로 듣고 싶은 사람들을 걸러내기가 편하네요.

    과식해봐야 배탈만 날 뿐이네요. 트위터도 마찬가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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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7/02 12:56

      저는 주로 클라이언트 툴로 '믹세로'를 쓰는데요.
      그래서 더 그런건지 주로 읽어왔던 트위터들(많아야 3~40명)을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주 가끔은 이삼십분씩 쭉 훑어보기도 하지만요.

      '리스트'는 꽤 요긴할 것 같았는데, 역시나 '웹 트위터'에선 그다지 효용이 크지 않은 것 같아요. 제 경우엔 말이죠...;;; 제가 다소 빈둥 빈둥 가끔씩 어슬렁거리는 트위터러 유형에 가까워서리..;;;

      차라리 트윗믹스( http://tweetmix.net )나
      페이퍼 ( http://paper.li/minoci 제 경우) 같은 트위터 위성 서비스들이 색다른 맛을 주고 또 개별 트위터러가 가질 수 있는 물리적인 한계/부족함을 꽤 효과적으로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

  6. login 2010/07/02 12:24

    어릴 때 아무 의미도 없는 경쟁심리에 붙잡혀 소위 '딱지'를 모으는 일이 흔했죠. 어디에 두어도 쓸모 없는 남의 딱지를 따고 내 딱지를 잃는 것 그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거죠. 딱지나 팔로워나 그 비슷한 어디쯤 아닐까요. 그나저나 그때 모은 내 딱지들은 다 어디갔을까요? 공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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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7/02 12:58

      오, 딱지를 수집하셨군용. :)
      저도 잡지와 책을 꽤 필요이상(?)으로, 잘 읽지도 않으면서 사서 모았던 적이 있는데요. 그게 나중에 보니 다소간은 허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7. .cat 2010/07/02 12:32

    잘 봤습니다.

    카테고리 '블로기즘'과 트위터 소통의 자기만족이 결합하면서 '오르가즘'을 떠올리고는 묘한(야한건 아니고;;) 상상을 해봤네요.
    트위터도 결국 자기만족일텐데 타인에게 강요하는 걸 보면 참 웃기고 재미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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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7/02 13:00

      오, 닷캣님 오랜만입니당.
      아이폰 '배틀존' 하면 종종 닷캣님 로그인 중이라고 뜨곤 했었는데 말이죠. ㅎㅎ
      '소셜'의 문화적인 기반은 없는데, 과시적인 '소셜'에 대한 강박만 늘어가는 것 같아요. ㅡㅡ;;

      추.
      묘한 상상의 풍경이 궁금하네요..
      어떤 걸 떠올리셨나요?
      혹시 다시 오시면.. 살짝 들려주시기 부탁드립니당. ㅎㅎ

    • .cat 2010/07/02 15:49

      '배틀존'이 뭔가... 했는데 TD 게임 배틀존이었군요.
      게임 이름을 잘 기억을 안 해서... ^^;;
      여튼 과시하기 위해서 삽질하는 전통(?)은 싸이에서부터 넘어온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전혀 다른 시스템인데도 1촌 신청하듯 맞팔 신청 하는 걸 보면 말이죠. :)

      별건 아니고 그저..
      '맞팔 해줬구나. 앗흥-'
      '팔로워 숫자가 잔뜩이야. 아앙~'
      ...이러고 좋아하는 사람을 상상해봤....(.....)

    • 민노씨 2010/07/03 14:28

      과시적인 욕구라는게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반어가 아니라) 미덕의 요소를 갖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기는 한데요. 이게 인간적인 문화로 감싸안아지지 못한채로(?) 표출되면... 솔직히 좀 짜증스럽죠. 싸이월드는 제가 가장 싫어하는 서비스들 가운데 하납니다. ㅡㅡ;;

      추.
      부연 설명 캄사~!

  8. 앓음 2010/07/02 20:08

    길지 않은 경험에 비춰보면 (관계에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 대학 입학 후부터)
    '관계'란 세상에서 제일 어렵지만 가장 관심을 필요로 하는 화두였고, 특히 요즘처럼 '소통'이 사회의 중요한 '태그'처럼 된 시기에는 더더욱 깊고 넓게 고민하고 다뤄야 되는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껍데기에 대한 인용은 난무하나 정작 그 알맹이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게 아닌가 싶구요.

    소규모의 학회를 하면서도 '소통'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님에 좌절했는데, 거대한 네트워크에서는 오죽할까요.

    트위터에 흠뻑 취해 늘어가는 트윗친구들에 학기 중이 아님을 다행이라 여긴 요즘, 민노씨네 글 덕분에 얽혀있던 생각들의 물꼬를 튼 것 같아 감사한 마음에 몇 자 남깁니다.
    과열에는 견제가 필요하고, 애정은 회초리를 들게 하는 거겠지요 :)

    살짝쿵 눈팅할 곳을 찾아 기쁜 밤입니다 *-_-*힛, 트윗덕분이지요!ㅎ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0/07/03 14:23

      부족한 글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
      그런데 트위터 아이디라도 좀 알려주시지... ^ ^

    • 앓음 2010/07/04 11:53

      히히
      @neojungeun 입니다. 괜히 아이디 적어놓으면 팔로잉 강요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극렬한 소심함 때문에 ^^;;아하하

  9. 이대원 2010/07/02 20:24

    아... 새사연 이대원입니다. 잘 지내시죠??
    글 잘 읽었습니다.
    "자명한 것 : 소통은 숫자로 오지 않고, 진실한 대화에서 온다. " <- 근데 진실한 대화가 잘 안된다는 거...ㅜㅜ

    저는 어떤 분(기억이 안남...)이 말씀하신대로 트위터를 RSS 리더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0/07/03 14:24

      앗, 대원씨! :)
      잘 지내시나요?
      맞습니다, 말이 쉽지 "진실한 대화"만큼 어려운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사람을 둘러싼 껍질들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

      추.
      트위터를 RSS 대용으로 쓰시는 분들이 점차(?) 늘어가는 것 같기는 합니다. ㅎㅎ

  10. 마법사 2010/07/03 04:41

    트위터에서 '소통' 이야기 나오면 일단 짜증부터 나는 1人.
    소통은 내가 참 좋아하는 말이었는데 말이죠. -_-;;
    암튼, 이런 모습이 어이없고 우습기도 하지만,
    이 또한 사람사는 모습의 일면이구나,
    오프나 온라인이나 다 비슷비슷하구나, 새삼 느껴요.

    계속 좋은 글 부탁해요.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0/07/03 14:25

      마법사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댓글창에서 마법사님을 뵈니 더 반갑네요.
      요즘 그림 연작(?)을 올리시는 것 같은데...
      참 재주도 많으십니다.

      앞으로도 좋은 그림 부탁해요.^^(따라하기)

  11. Sysynn 2010/07/03 07:26

    이 글 정말 마음에 드네요.
    최근에 제가 머릿속으로 어렴풋이 흐릿하게나마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준 느낌이 듭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0/07/03 14:26

      정리에 도움이 되었다니 글 쓴 보람이네요. :)

      추.
      블로그에 가봤는데, 2009년 9월 부터는 글이 없네요?
      블로그를 통해 대화할 수 있기를 더불어 기대해봅니다.

  12. 민노씨 2010/07/03 14:22

    * 추고
    본문 사소한 오타 수정 ㅡ.ㅡ;
    재고 -> 제고.

    perm. |  mod/del. |  reply.
  13. 이대팔 2010/07/03 18:26

    저는 제가 먼저 팔로윙하는 경우는 저를 팔로우하기를 기대하지 않지만 저를 먼저 팔로우 하시는 분은 왠만하면 팔로윙 합니다. 뭔가 맞팔 권하는 우리나라 트윗계? 적응하려는 적절한 타협으로?...

    맞팔율?, 맞팔원칙? 이런 것이 몹시 부질 없는 것이긴 하고(근데 그런 계산 사이트도 있고 매우 집착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더군요.) 저러한 숫자들이 결국 트위터회사의 전략에 놀아 나는 것도 같지만...

    그래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숫자보다는 트윗이라는 본능에 충실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복잡한 생각을 간단하게 140자로 적어나가는 것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의 경우 먼저 멘션을 걸거나 내 의견이 섞인 RT는 잘 못하겠더군요. 뭔가 뜬금없이 수줍기도 하고 헛다리 짚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이런 저의 경우와 같은 이유로 사람들이 그 숫자에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요?)...

    어쨋거나 저쨋거나 트윗 타임라인은 더운 여름의 시원한 국수 한 젓가락처럼 그저 부담없이 후루룩하고 넘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팔로윙 숫자때문에 타임라인이 감당이 안되면 비빔국수,콩국수 메뉴처럼 트위터의 리스트기능 사용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봐야 겠네요. 오늘도 생각해 볼 만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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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7/04 10:39

      주신 말씀에 대체로 공감합니다. :)
      그런데 여전히 이대팔님께서 읽는 트위터는 100개를 넘지 않고 있군요.
      저도 100개를 넘기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느새 200여개네요...;;;
      절반, 아니 1/5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그저 그때 그때 훑어보는 정도지만요(몇몇 트위터들은 빼고요...;;; )



      추.
      그런데 오랜만에 이대팔님 트위터를 찾아서 밀린 글, 트위터에도 밀린 글 개념이 존재할까요? ㅎㅎ 저는 부정적인 편인데, 이대팔님 트위터와 같은 경우는 '예외'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저도 요즘 때 아닌 늦바람(?)이 불어서 안 보던 축구를 거의 챙겨보고 있는데, 이대팔님 트위터 http://twitter.com/irionora 에 꼼꼼히 적혀 있는 월드컵 경기별 촌평은 그야말로 '트위터의 마법'이라고 불릴 만한 탁월하고, 적절한 관람 후기더만요. 그 글들에 대해선 따로 옮겨오고 싶을 정도입니다.

    • 앓음 2010/07/04 12:00

      지나가다 그냥 한 말씀.

      전 팔로잉이 200에 육박해가지만, 타임라인 다 소화합니다!(물론..방학이라 가능 ㅠ)
      평소 흠모해왔지만 너무 먼 곳에 계셨던 분들과 소통하려 노력 시늉은 하고있고요 흐흐
      팔로잉 수를 줄이려 나름 노력하는데..이 세상에 접하고 싶은 좋은 분들은 너무 많을 뿐이고. 요즘 드는 작은 고민 중 하나. (제가 원래 걱정도 팔자인 편)
      어쩔수 없이 원활한 오프라인 생활을 위해서라도 이제 슬슬 리스트 기능을 써야 할까봐요^ ^
      민노씨님과도 좋은 트윗지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하며 이만 줄입니다.

  14. 양파뉴스 2010/07/05 15:52

    결혼식 맞팔이라는 게 또 있죠. 내 결혼식에 참석한 친구들의 결혼식에는 꼭 참석해야겠다는 압박감...

    맞트랙백도 있더라고요. 트랙백을 걸었더니 거꾸로도 트랙백이 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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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7/11 19:47

      재밌는 비유시네요. ㅎㅎ.

      추.
      답글 늦어져서 지송..^ ^;

  15. 집나온달팽이 2010/07/09 11:31

    정말 제 가려운 곳을 긁어주신것만 같은 글이네요
    기대감으로 트위터에 입성해서 실망감을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제 기대가 너무 컸던걸까요?..
    결국엔 트위터보다 미투데이를 하게 되더라구요
    민노씨님 글처럼 트위터가 진실한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추.
    1. 민노씨님 트윗에 의미없는 팔로워 숫자 하나 올려드리고
    트위터러들이 한분이라도 공감하길 바라며
    민노씨님 글 링크 트윗하겠습니다^-^

    2. 민노씨님 이라고 해야할지 민노씨 라고 해야할지 헛깔리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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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7/11 19:49

      미투데이는 서비스 초기부터 꽤 오랫동안 해왔는데, 트위터가 활성화되고, 또 미투데이가 네이버로 인수되면서 계정만 남아 있는 상태로 방치하고 있네요..;;; 미투데이는 트위터처럼 '개인주의'에 바탕한 설계라기 보다는 다소간 폐쇄적 또래집단화를 시스템 얼개들이 유도하는 느낌이 강해서 저 개인적으론 그다지 제 취향과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 ^;

      추.
      1. 대단히 감솨~! :)
      2. 그냥 "민노씨"라고 부르시면 되요!! ㅎㅎ

  16. mahabanya 2010/11/30 22:16

    뒤늦게 좋은 글 읽고 트랙백 하나 엮고 갑니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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