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아점
연아 회피 동영상 고발에 맞서 다함께 프리허그를 (이정환)
http://www.leejeonghwan.com/media/archives/001719.html
원래는 민노씨가 제안하기로 한 거지만 민노씨가 요즘 바쁜 모양이라 내가 간단히 메모를 남긴다. 민노씨가 좀 더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 직접 깃발을 들어도 좋고 다른 누가 나서도 좋고 트위터에서 사람들을 모아도 좋다. 얼마든지 더 좋은 아이디어가 많지 않을까.
저는 물론 바쁘지는 않고요...;;;

1. 플래쉬몹
정의
플래시 몹 (Flash Mob)이란 특정 웹사이트에 갑자기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을 뜻하는 '플래시 크라우드(flash crowd)'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집단인 '스마트 몹(smart mob)'의 합성어이다. 서로 모르는 불특정 다수가 인터넷과 이메일, 휴대전화 등의 연락을 통하여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장소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주어진 놀이나 행동을 취하고는 금새 제각기 흩어지는 것을 말한다.

사례
대표적인 예로 2003년 6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호텔 로비에 2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15초간 박수를 치고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일이나, 같은 해 9월, 서울의 명동 한복판에서 30여명의 사람들이 "UFO가 나타났다!"고 외치고는 모두가 잠시 쓰러져 있다가 흩어진 일이 있다.

플래시 몹과 법
대한민국 법률상 '학문, 예술, 체육, 종교, 의식, 친목, 오락, 관혼상제 및 국경행사에 관한 집회(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제15조)'에 한하여 집시법 제6~12조가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플래시몹은 불법이 아니다. 다만 플래시몹을 가장하고 시위를 하려 한다면 당연히 집시법의 적용대상이 되며, 이는 엄밀히 말하자면 플래시몹이 아니다.(플래시 몹의 원칙 참고.)

플래시 몹의 원칙
  * 플래시 몹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참여한다.
  * 플래시 몹을 정치적, 상업적, 공익적 목적등 특별한 이익창출을 위해 이용하지 않는다. - 모든 플래시몹 단체는 유희를 제외한 무 목적성을 추구한다. 온라인상의 불특정 다수를 특정 목적에 이용하는 행위는 상당히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다. (가장 잘 지켜지지 않는 원칙 중 하나)
    * 플래시 몹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상정보를 묻지 않는다. - 익명성의 원칙.
    * 플래시 몹 진행후. 해산시 무리지어 흩어지거나 뛰지 않는다. - 플래시 몹 종료후에는 행인을 가장하여 해산한다. 물론 뒤풀이도 없다. (때에 따라 있는 경우도 있다.)
    * 플래시 몹 현장에서 "플래시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 플래시 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그리고 여러 Flash Mober들을 집회시위법등에서 보호하기 위해서, 현장에서 플래시 몹 단어의 언급, 또는 지시서를 현장에서 공개하는 행위, 지시서를 현장에서 버리는 행위를 자제한다.
    * 플래시 몹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않는다. (이하 원칙 생략)

- 한국어 위키, '플래시 몹' 중에서

2. 강정수의 제안과 이정환의 발의 : )
말씀 드렸듯 바쁜 것은 전혀 아니고요. 그동안의 게으름 때문에 밀린 일들이 있어서요. 그렇다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어제 블로거벗들 몇 분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또 플래시몹이라는 놀이문화 대해서도 간단하게나마 살펴봤고요. 물론 부정할 수 없는 엄격한 룰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이것이 생성과정에 있는 문화현상이니만큼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사상과 감정이 섞여 자연스럽게 진화하는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합니다만....

다만 그럼에도 그동안에 형성된 룰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아주 무시하는 것도 현명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중에서 가장 걸리는 것은 정치적 목적의 배제라는 룰입니다. 다소 형식적인 룰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무시할 수는 없는 룰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그것이 '집회'와 '시위'를 플래쉬 몹과 구별하는 가장 현실적인 구별표지인 것도 확실한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들의 행위를 이것은 정치적, 저것은 비정치적, 이렇게 자로 잰듯이 재단하는 것도 무척 불가사의한(?) 일일테지만요.

아무튼 우리들이 준비할 '플래시몹'이라는 '순수한 놀이'는 실정법을 헌법상 사상의 자유에 바탕해 비판하지만, 그 현실적 한계를 존중하면서, 그 집시법의 규제에서는 확실히 벗어날 수 있어야 하겠죠. 또 특정한 정치 목적성을 배제하되, 그저 인간이 하는 놀이의 순수성에 내재된 보편의 휴머니즘(ㅡ.ㅡ;)을 되살려, 모든 사회 속에 존재하는 인간행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궁극의 정치성을 되살리는 것이 되어야 할 줄로 생각합니다. 그것은 놀이의 감수성으로 그 특정의 정치성을 감싸 안아, 그 정치성을 해체시키고, 다시 재구성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실정법이 개떡 같으니 글도 함께 개떡 묵사발이 되는근영...;;; ).

3. 그렇다면...
이 플래시 몹은 굳이 유인촌이라는 특정의 정치인을 목적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들이 사랑해마지 않는 김연아 해프닝(회피 연아)에서 모티브를 얻어, 그저 한 여성이 급작스런 포옹 러쉬를 받았을 때의 표정을 미학적으로 탐구하는 놀이로서 시도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떤 남자가 어떤 아리따운 여성을 포옹하려고 할 때 그 여성의 반응을 자연스럽게 재현해보는 것이죠. 그것도 아주 집단적으로, 공개된 광장에서요. 그렇게 포옹이라는 지극히 문화적이고, 또 동시에 동물적인 행위가 어떤 화학적인 반응들을 일으키는지를 그저 어떤 정치성도 거세한 채로, 아주 과학적으로, 또 그저 놀이로서 실험(?)해보는 것이라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유인촌 장관을 조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행위를 그저 탐구하고, 궁극적으로는 유인촌 장관의 아픔(?)을 공유하기 위한 것입니다. ㅡ.ㅡ;

가령 참여한 여성들(^^)께서 일렬로 횡대하고, 거기에 남성들이 일렬로 횡대한 뒤에, 그 남성들이 여성에게 포옹을 시도하는 찰라, 그 순간!!! 그 여성들의 표정을 포착해서 동영상으로 제작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ㅡ.ㅡ;;; 그 다음에, 혹시라도(아마도 거의 모두?), 거절당한 남성들은 서로 위로의 포옹하고, 그걸 바라보는 여성들의 표정을 다시 포착하면, 뭐, 이것은 재현이라기 보다는 그 낯선 포옹이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실험)이면서, 그저 놀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유인촌 장관의 아픔(?)을 공유하며 인간적 연대를 표하는 휴머니즘의 발현이 될 수도 있겠죠.


4. 끝으로...
"...다른 누가 나서도 좋고 트위터에서 사람들을 모아도 좋다. 얼마든지 더 좋은 아이디어가 많지 않을까." 느무느무 공감합니다. 아이디어 주십사와용!


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이 제안이 참여를 얻어, 그렇게 아이디어와 최소 운영진(그런데 이건 누가하나?)이 결정되면, 그 사항들은 비밀 지시서(?)에 담겨져서 놀이 당일날 참여한 분들께 일정한 조건에 따라 배포하고, 그 지시서에 따라 놀이가 끝나면, 뒷풀이는 뭐 "때에 따라 있는 경우도 있"다니 땡기시는 분들은 알아서 뒷풀이 하는 걸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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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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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t 2010/03/23 11:11

    참가자들 모두 고소 당하지 않게 조심!!!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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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3/23 12:01

      그럴 확률은 로또 맞아서 해외 여행갔는데, 거기에서 벼락 맞을 확률(지붕킥 '서운대 홍보 도우미' 에피소드에서 광수가 정음에게 하는 대사)이라고 사료됩니다. ^^;

  2. BoBo 2010/03/23 12:51

    플레시 몹이라는 것에 한번도 참여해 본적이 없지만, 이런 거라면 한번 해보고 싶군요.
    어제 연아 회피 동영상의 원본을 봤는데 회피가 분명하더군요. 원본이라는 것은 TV뉴스 버전인데(오히려 편집 버전은 못봤습니다.), 어깨를 탁탁치다가 마지막 치임에서 펴져있던 손가락이 잡는 것처럼 굽어져 있습니다. 즉 잡아 당기려고 했는데 김연아가 힘줘 버틴거죠. 문득 든 생각이 김연아가 ' 나 그때 회피한게 맞다.'라고 간단히 지나가는 소리처럼 의견 표명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러면 성추행당이니, 법으로 폭압하는 정권이니 하는 모든 것이 일순 분명해질텐데 하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상상을 해 봤습니다.

    잘 지내시죠? 전 요즘 블로그가 거의 개점휴업상태입니다. 블로그도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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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3/23 12:59

      아이고, 이게 누구십니까???
      보보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

      파라과이에서 한번 플래시 몹 추진해보시면 어떨는지요? ^^

  3. kalms 2010/03/23 14:27

    사실 이번 건은 좀 난해하기는 하네요. 말씀하셨듯이 남자->여자 방향성이 존재하고 있어서 그로 인한 후폭풍도 고려해야 할 것 같고 복잡합니다. 제가 딱 든 느낌은 딱 유모장관과 해당조직 보라고 하는 행사인데... 그냥 순수하게 그 마음으로 뭉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뒤가리지 말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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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3/24 04:41

      정환씨 블로그에서 하셨던 말씀과는 좀 다른 뉘앙스로 말씀하시네요. ^^; "순수하게 그 마음으로 뭉치는 게 낫다"가 '가능'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이 가장 좋겠지요.

      추.
      정환씨의 블로그에서 말씀 주신 바에 대해선 혹여라도 제 블로그 댓글창까지 읽으시는 독자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서 더불어 남깁니다.

      오해를 줄이고자 굳이 제 블로그도 아닌데 이렇게 답합니다. :)

      1. 이것은 놀이의 마인드로 제안된 것입니다. ^^ 가장 일상적인 것에서 혁명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혁명의 본령(?)을 이야기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일상적 용법으로 말하면, 이것은 '놀이'이지 무슨 대단한 정치투쟁의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에요. 정치투쟁/반정부 투쟁이라는 듯한 뉘앙스는 이 글과는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거친(?) 언어들은 오히려 자발적인 참여의 외연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지요?

      2. 저는 정수씨께서 제안하고, 정환씨께서 공개발의한 이 놀이에 대해 대단히 우호적인 입장이고, 또 제 부족하고, 미력한 능력으로나마 제 몫이 있다면 일정한 역할로 참여할 의사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참여하고 참여하지 않고는 제 개인적인 선택입니다. "찬물"이라는 말이 왜 나오는 것인지 알 길 없고, 스스로도 "비겁"이니 "방어자세"니 이런 말들이 왜 나와야 하는 것인지 알 길 없습니다.

      모쪼록 너른 이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4. 이승환 2010/03/23 22:27

    그날 오락가락했는데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_-!
    한 번 벌여보고 싶군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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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3/24 04:41

      승환씨께서 좀 나서서 도와주면 잘 될 것 같은디..ㅎㅎ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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