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트래픽 폭탄?

2010/01/14 10:13
거의 모든 블로거들이 그러겠지만 나도 가끔씩 블로그 관리 페이지에 들어가서 리퍼러(유입경로)를 살펴본다. 그런데 이상한(?) 리퍼러가 찍혀 이게 뭔가 싶어 봤더니 구글코리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민노씨.네' 14일 리퍼러의 일부.
DNA렌즈이승환 트위터, 그리고 야후검색구글닷컴을 제외한 모든 유입경로가 구글코리아.

그래서 구글코리아 첫화면을 살펴봤더니, 아 역시나 이래서 그랬구나 싶은 장면이 포착된다. 인기블로그라는 박스가 있는지 몰랐는데(나는 구글툴바를 써서 직접 브라우저 툴바로 검색하는 편이다. 구글코리아 첫화면 볼일이 별로 없다), 지금 보니까, 물론, 있다.


각설하고, 지역 토착화 전략(우리나라 포털의 백화점식 구성)을 도입한 구글코리아의 첫화면 디자인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구글코리아 측으로서도 검색 점유율이 여전히 2,3%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궁여지책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포털의 백화점식 첫화면 디자인은 사용자들의 정보 접근방식을 점차로 수동적으로 길들이는 방식이다. 정보를 스스로 찾아보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잘 포장된 정보를 떠먹여주는 방식이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최소한 정보주체로서의 능동성을 위축하는 방식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또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대중적이고, 자극적인 주제들의 노출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균형감 있는 다양한 정보 유통에도 단점이 있는게 사실이다. 특히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시스템은 극단적인 엔터테인먼트 정보의 편향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또 그런 '인기 검색어' 시스템을 통해 정보의 편향이 가속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론 대단히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아무튼 구글코리아로서도 고민이 크겠지만, 구글코리아만은 한국 포털이 이미 구조화시킨 정보 편향성을 조금이나마 깨뜨릴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주기 바란다. 물론 오랜만에 새로운 다수의 독자들과 만나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이런 구글코리아의 첫화면 '인기블로그' 박스가 내심 반갑기도 하지만, 정보 유통의 다양성을 좀더 확보해주는 방식을 개발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건 물론 올블이나 블코, 블독이나 다음뷰 등과 같은 블로그 메타에도 똑같은 마음으로 기대하는 바다. 한편 구글 인기블로그 박스의 선정 알고리즘은 어떤 방식인지(개별 블로그의 구글리더 독자수나 뭐 이런게 반영된건가?) 궁금하다.


* 구글코리아의 점유율이 워낙 낮아서 '트래픽 폭탄' 수준은 아니고, 트래픽 따발총 정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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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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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아암 2010/01/14 10:37

    트래픽 따발총... ^-^ 여튼, 구글kr 메인에 올랐던건 축하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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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러브드웹 2010/01/14 10:38

    저도 인기블로그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한번 실험을 해봤는데 실시간 이슈꺼리를 대충 몇자 적어서 쓰면 노출이 되더라고요.
    실시간 인기 검색어(인기 토픽)가 있는 곳에서는 키워드 헌터가 존재하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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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14 12:16

      구글이 수작업을 할 것 같지는 않고, 자동화된 노출 알고리즘이 있을텐데, 저도 그게 좀 궁금하긴 합니다. 말씀처럼 이런 소수의 집중 노출방식, 혹은 검색 인기글 시스템은 순작용 보다는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 점에서 지양되어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3. 의리 2010/01/14 13:09

    여튼 이슈의 중심에서 세상을 외치시는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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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14 16:15

      저야 항상 중심이 아니라, 변두린데 말이죠...;;;
      그런데 이런 변두리들이나마 좀더 촘촘하게 엉키고, 설킬수 있다면 좋겠네요. ^ ^

  4. 필로스 2010/01/14 13:34

    저도 아이폰 글 때문에 올라가본적 있어서 그 이후에 구글 인기블로그 RSS(저 메인박스에 올라오는 글 묶음)를 받아보고 있는데, 한 마디로, 엉망입니다. 가끔 한 번씩 괜찮은 블로그를 발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쓰레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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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14 16:18

      아, 필로스님께선 그다지 좋은 인상을 쌓진 못하셨나보네요.
      저는 오늘 처음으로 좀 살펴봤습니다만, 연예관련 콘텐츠 노출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다른 포털보다는 좀 덜한 것 같기도 했지만요.

  5. Laz 2010/01/14 14:04

    저는 저 화면 보기 싫어서 영문으로 설정해놓고 써요.
    그러면 아래에 자질구레한 것들 안나오더라구요.
    그리고 구글 쓰는 사람들은 저 아래 링크들 잘 안누르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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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14 16:20

      저도 구글닷컴으로 설정했다가 그래도 우리나라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직관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서 다시 co.kr로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좀 아쉬운 정책이라는 생각은 들어요. 그런데 구글 유저들이 설정된 박스 링크에 클릭하는 비율이 매우 낮다는 것은 주변 지인을 통한 체험적인 언급이신가요? 아니면 그런 연구 통계치가 있나요?

  6. 제라드76 2010/01/14 14:38

    네이버의 백화점식 구성이 욕을 먹는 이유는, 노가다식 화면구성이라는 점보다 네이버 내부자료에 대한 우선노출 및 스폰서 링크 등 네이버 중심적으로(보다 정확히 말해서 네이버 수익 중심적) 화면을 구성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구글이 네이버 선점 효과 때문에 한국에서 빛을 발하지 못해 초기화면을 개편한 것은 충분히 납득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구글이 네이버의 전철을 밟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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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14 16:14

      아주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그리고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그런 점에서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포털 시스템은 '가두리 양식장'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http://minoci.net/395 )

      이는 구글이 애드센스와 같은 웹 전체를 망라하는 수익구조를 갖는 것과 대비해서, 국내 포털은 자기 사이트 내부의 광고노출을 통한, 혹은 키워드 링크 순위 판매(스폰서 링크)를 통해 수익구조를 가져간다는 그 수익구조상의 차이점에서도 연원하는 것 같습니다.

  7. 너바나나 2010/01/14 16:05

    국내포털 따라하는 거로 봐선 수작업에 가능성도 있어보이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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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14 16:22

      ㅎㅎ 설마요... 그런데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뽑더라도, 가급적 연예관련 콘텐츠, 혹은 대중적인 이슈 중심으로 '선호도'를 조정할 수는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저야 뭐 이런 쪽으론 전혀 감이 없어서리..;;;

    • 필로스 2010/01/14 18:04

      수작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1차로 인기이슈를 뽑아내는 것은 메타에서 태그클라우드 뽑아내는 것과 비슷한 알고리즘일테고요.
      2차로 각 키워드에 대한 인기글 선정하는 것은 구글의 기존 검색 알고리즘인 것 같습니다.

      1차 필터에서 뽑아져 나오는 인기이슈라는 것은 '키워드의 빈도'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 분명하고요 그렇다면 연예관련글이 주류가 될 수 밖에 없는 게 현재 블로그판의 현실입니다.

      그나마 2차 필터에서는 구글의 노하우가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를 했습니다만, 계속 보다보니 구글 필터링도 믿을 만한 게 못되더군요. 만약 수작업이라면 스팸처리돼야 마땅할 글들도 올라옵니다.

    • 민노씨 2010/01/14 23:06

      보충 논평 고맙습니다.
      필로스님의 체험이 그대로 담겨있는 엑기스 논평이네요.
      말씀처럼 이런 판국이라면... "연예 관련글"이 대세인 이 편향된 콘텐츠 유통의 구조가 더 견고해지겠고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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