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백 때문에 오늘에야 처음 접한 블로그다. 트랙백이 흥미로워서 최근 글 15개(RSS 보여주기 설정이 15개인듯)를 속독했다. 이견이 있는 글(아바타)도 있고, 더 흥미로운 글(게임이 불타는 온도)도 있다. 결정적으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비디오게임'이라는 글이 RSS 구독을 결정하게 한 글이다. 그리고 코리 닥터로우의 SF 단편 '프린트 한 죄'를 번역한 글도 재밌다. 코리 닥터로우가 '보잉보잉' 운영자이며, 실천적인 대안 저작권운동 활동가라는 것도 이 블로그를 통해 첨 알았다.

블로그 제목은 아마도 어슐러 K. 르 귄(Ursula Kroeber Le Guin)의 동명소설 'The Dispossessed'(빼앗긴 자들)에서 따온 것 같다(물론 추정. ㅡ.ㅡ;). 르 귄에 대해선 명성만 간접적으로 들었을 뿐이라서 난 잘 모른다. '빼앗긴 자들'은 아마도 올해 첫 책이 될 듯. 필명은 'neoscrum'(이하 '네오스크럼')이다. 최근글들(15개)를 통해 보건대, 이 블로그의 관심분야는 SF와 게임, 저작권, 문화전반, 철학전반, 교육문제 등인 것 같다. 물론 지극히 일부에 대한 거친 관찰치에 불과하다. 최근글들(15개)로 미뤄보면 업데이트가 활발한 것 같지는 않다. 이하 네오스크럼의 글들 가운데 인상적인 것 몇 개.


희한한 인용과 주석
http://blog.jinbo.net/neoscrum/?pid=485 추천.
2010년 1월 3일 일요일 오전 12:44
내 오래된 글에 쏘아올린 트랙백. : ) 그러니까 첫 인연이 된 글이다. 사실관계만 정확히 지적하는 것에서 그쳤다면 '강추'였겠는데, 번역자(박홍구)에 대한 조롱투 어조가 다소 마음에 걸린다. 조롱투 수사는 동조자에겐 강한 감정적 쾌감을 주는게 사실이지만, 중립적 독자에게는 (지적) 선입견이나 감정적 불쾌를 유발하기도 쉬운 것 같다. 이견을 보완하고, 오류를 수정 보충하는 선에서 이 비판이 그쳤다면 훨씬 더 우아한(?) 비판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이것도 내 맘대로의 느낌일 뿐이긴 하다.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비디오게임
2009년 9월 12일 토요일 오전 12:23
http://blog.jinbo.net/neoscrum/?pid=472 강추.
곤살로 프라스까(Gonzalo Frasca)의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비디오게임>에 대한 간단한 서평. 프라스까의 비전(정치와 게임의 결합)은 파울로 프레이리의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론'('페다고지')의 영향을 받은 아우구스또 보알(Augusto Boal)의 '억압받은 자들을 위한 연극론'에 바탕한다고 한다. 인용구들이 있는데 특히 테트리스에 대한 부분은 인상적이다. 
몇몇 사람들이 '테트리스'를 두고 '서사(narrative)'의 게임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 그녀는 '테트리스'를 "1990년대 미국인들의 과중한 삶들에 대한 완벽한 실연, 즉 어쨌든 우리의 과중한 스케줄에 적응해야 하고 다음에 있을 맹공격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책상을 말끔하게 치워 놓아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것을 요구하는 업무들의 지속적인 폭격에 대한 완벽한 상연"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이 불타는 온도
2009년 12월 14일 월요일 오후 2:16
http://blog.jinbo.net/neoscrum/?pid=481 강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비디오게임의 확장 버전.


SF 단편 - 프린트 한 죄
2009년 8월 27일 목요일 오전 1:50
http://blog.jinbo.net/neoscrum/?pid=468 추천.


추.
뻥구라닷컴의 행인이 잠정적인 절필을 선언해 아쉽던 차였는데, 진보넷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진보넷이든 이글루스든, 네이버든, 언론사닷컴 블로그들이든 고립적인 서비스 안에서만 활동하는 성향이 매우 강한 것 같다. 특히 진보넷과 언론사닷컴 블로그들은 나름의 폐쇄성(?)이 대단히 강한 것 같다고 느끼는데, 그래서 좋은 블로그임에도 그 노출도가 구조적으로 제한받는 것 같기도 하다. 이들 블로그 서비스는 기술적, 철학적(?)으로 블로그의 상업화 경향에 대해 비판적 혹은 (적어도 기술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점에서 블로거들이 독자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물론 현재의 상업화 경향이 무조건 잘못이라는 건 아니지만) 정치적, 문화적, 산업적 가능성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좋은 미래의 파트너(? ... 적당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서..)라는 뜬금없는 생각도 해본다.


* 아참, The Dispossessed의 RSS 주소는 
http://blog.jinbo.net/neoscrum/rss/

* 추천 RSS리더 : 파이어폭스 부가기능 "Brief"
장기간의 자료 축적/분류에선 난점을 갖지만 실용적인 서브 리더로 활용하기엔 딱이다. 특히 FF 브라우저와 찰떡으로 결합해서 창이동 없이 손쉽고, 순발력있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는다. 딜리셔스 등에 중요한 글을 그때 그때 북마크해서 관리할 수 있다면 메인 RSS 리더로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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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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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필로스 2010/01/04 13:54

    일단 등록부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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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04 17:36

      그러셨근영!
      그럼 이제 읽어보셔야겠네요. : )

  2. okto 2010/01/04 19:08

    행인님이 절필을 선언하셨군요. 실로 아깝습니다. 지난번 갈매기살 먹으면서 지나가는 말로 좋은 글 읽었는데 닉넴이 생각 안난다고 말했던 블로거가 행인님이었습니다^^
    소개해주신 블로그의 글 제목들이 벌써부터 저를 겁먹게 만드는데 아바타에 대한 글이 있어서 다행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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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05 08:40

      아, 그러셨군요.
      영영 이별은 아니고, 당분간 이별입니다. : )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실 것으로 믿습니다.

      추.
      네오스크럼님의 아바타 관련글은 저 개인적으론 이견이 많은 글인데, 옥토님께는 더 그럴 것 같던데 말이죠... ㅎㅎ

  3. 비밀방문자 2010/12/14 13:59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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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12/15 02:10

      혹시나 싶어 검색해봤지만..;;
      찾아지지 않네요.
      아무래도 해당 블로그 주인장에게 직접 문의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SF에 대해선 문외한이라서요.
      도움이 못되서 안타깝네요...;
      꼭 책 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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