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할까말까 ... 대학생들이 주저하는 이유 (광파리. 링크는 아래 발아점 참조)
위 글(이하 '광파리 글')은 대학생 36명을 대상으로 강연하면서 '트위터 하는 사람 손?' 이랬더니, '썰렁~' 했다는 글이다. 나도 좀 의외이긴 했는데 암튼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사소하게 갸우뚱한 부분도 있어 끄적여본다. 

1. 우선 광파리 글에서 인상적인 언급( 및 인용) 몇 가지. ㄱ. 트위터에는 아저씨들 많아서 구리다. 물 안좋다.(아주 공감. ㅎㅎ) ㄴ. 3,40대 아저씨들이 직무와 관련한 수준 높은 정보 내놓아서 기 죽는다.(정말?) ㄷ. 트위터보다 미니홈피나 메신저 좋아한다.(그런데 트위터가 메신저.. 아닌감?)   특히 ㄴ.과 관련해서 광파리글 해당 부분을 인용해보면 이렇다.
현재 대학생들은 고등학생 시절 내신등급 때문에 친구에게도 필기장을 빌려주길 꺼렸던 세대입니다. 공개하면 손해라는 생각을 했을 지도 모릅니다. 공개할 만한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도 부담이 되겠죠. 3,40대 아저씨들이 직무와 관련된 수준 높은 정보를 내놓는 걸 보면서 기가 죽었을 지도 모릅니다. (...) 제 얘기는 우리 사회가 ‘개방’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웹2.0 붐이 한창일 때 개방/공유/참여를 새로운 시대정신이라고 했습니다. 요즘엔 굳이 이걸 거론하지 않습니다. 이미 사회 깊숙이 스며들었기 때문입니다.(광파리)

2. 좀 의아한 건 트위터가 무슨 대단한 정보 교환의 공간이고, 자신의 '숨겨진 자료'를 내놓는 공간으로 이미지화되었다는 점이다. 웹 콘텐츠 링크 소개(정보 필터링/정보 유통)하고, 가끔씩 단상 올리고, 서로 안부 묻고, 농담 따먹기하는 공간. 이게 내가 생각하는 트위터다. "공개할 만한 정보가 많지 않아서 부담"이 된다는 광파리의 지적은 내가 모르는 뭔가가 트위터에서 정말 공개되어 교환되고 있는건가 싶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또 한편으로는 트위터 이미지가 무슨 대단한 지적 공간, 고급 정보의 유통 공간으로 과장되는 것 같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솔직히 내 체험치로만 보면 후자의 의심이 좀더 강하다.

3. 물론 나는 트위터를 꽤 좋아한다. '개방성'가 친한 매체로 웹의 개방성을 잘 구현하는 매체로 트위터가 이야기되는 건 나도 대체로 찬동하지만, '고급정보의 유통공간'으로 과장되는 건 이상하다. 그러니까 대학생들이 트위터를 잘 쓰지 않는 이유가 "아저씨 많아서 구리다."라는 (좀 비과학적이지만) 설득력(ㅎㅎ) 있는 게 아니라 "공개할 만한 정보가 많지 않아서"라는 내 체험치와는 동떨어진, 그래서 적어도 나로선 별로 설득력 없는 것이라면 좀 아쉽다. 이런 과장된 이미지가 젊은 친구들의 접근을 오히려 방해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트위터가 별건가. 그냥 쓰다가 땡기면 계속 쓰는거고, 다른게 좋다고 생각하면 안쓰면 그만이다.

4. 광파리의 언급 가운데 "개방/공유/참여(라는) 시대정신"이 "이미 사회 깊숙이 스며들었"다는 지적은, 이게 그저 막연한 기대감을 표명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우리사회가 그렇다는 것인지 아주 헷갈린다. 나는 우리사회가 '개방/공유/참여'와 친하지 잘 모르겠다. 실은 이런 가치와 별로 친하지 않은 것 같다. 네이버는 여전히 표면적으로만 '개방'으로 위장하고 있고(물론 해피빈 콩 같은 건 좋다/그런데 이런 건 정말 좀 고치자), 대학생들 리포트 팔아먹는 해피캠퍼스 따위의 웹서비스가 돈 잘~ 번다. 메타블로그들도 J준의 지적처럼 "광고주와 블로그들 사이에서 광고 브로커 역할에 불과"한 것으로 "변신"한지 오래다. 국민들에게 당연히 정리되어 제공되어야 마땅한 국가기관의 공적 자료들(가령 입법정보, 예산안, 주요 재판자료 따위)을 관리하는 웹사이트 서비스는 정말 개판이다.

5. 써머즈의 "2009년 12월 현재 한국에서 트위터를 대체하는 서비스는?"은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웹서비스의  메카니즘과 관련해 아주 설득력 있고, 흥미로운 시사점을 준다. 적어도 대학생(뿐만은 아니겠지만)이 트위터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강력한 힌트를 주지 않을까 싶다. 이 써머즈 글에 대해서도 짧게나마 글을 쓰고 싶다(지만 밀린 글이 너무 많다...;;; ). 일독 강추한다.


* 발아점
트위터 할까말까 ... 대학생들이 주저하는 이유 (광파리)

* 관련글
트위터 줄세우기 서비스 : 거짓전도사들

* 관련 추천 : 강추.
2009년 12월 현재 한국에서 트위터를 대체하는 서비스는? (써머즈) : 특히 '실시간 인기검색어' 혹은 '급상승 검색어' 이 거지발싸개 같은게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나라 정보유통 수준의 질적 하락은 피할 길 없다는 강한 소신(ㅡ.ㅡ;)을 나는 갖고 있다. 그래서 최근 구글코리아가 "한국형"을 내세우며 사이드바에 '핫이슈'를 내세운 정말 생뻘짓에 대해 나는 아주 강한 유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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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유저 코드의 정치경제학 : 함께 배우는 블로깅

    Tracked from 민노씨.네 2010/02/03 07:36 del.

    * 꽤 오랜 기간 동안 묵혔던 글이고, 쓰다말다를 반복한 글인데, 이왕에 쓴거 부족하나마 공개하자는 무대뽀 심리로 공개한다. '트위터의 과장된 이미지'란 글을 썼다. 모처럼 댓글 풍년. 자신의 아이폰 구매기념으로 댓글 테스트 및 블로그 모니터링을 해준 경우도 있었고(Dalky), 요즘 거의 매번 히로시마원폭급 댓글로 블로깅 보람을 일깨우는 이슬뤼(icelui)의 댓글도 빠지지 않았다. 댓글 말미에 레오포드(leopord)의 댓글이 도착했다. 발췌해...

  2. Subject : 대학생들이 트위터를 많이 쓰지 않는 이유

    Tracked from 외국어 공부 -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2010/02/18 19:29 del.

    이 글을 쓰는 계기가 된 글 민노씨.네 : 대학생들이 트위터를 안하는 이유? : 트위터의 과장된 이미지 온라인과 친하지 않은 유형 Vs 온라인과 친한 유형 생각을 풀어놓기 전에 우선 사람들을 간단하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보겠다. 온라인과 친한 유형과 온라인과 친하지 않은 유형. 내 마음대로 나눈 유형인데, 온라인과 친하지 않은 유형이라고 하면, 일 목적, 필요한 정보 검색 목적, 영화다운, 게임, 노래듣는 목적, 기존 친구와의 메신저, 기존 친..

  3. Subject : 트위터를 모르면 막장인가효?

    Tracked from 현실창조공간 2010/11/24 00:42 del.

    요즘 찌라시에 좀 꽂혀 있어서 제목은 막장스럽게 지어 보았다. 민노씨 글을 뒤늦게 보고 한 마디. 광파리님의 글의 제목인 '대학생들이 주저하는 이유' 부터 뭔가 트위터를 사용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왜 안 하느냐?'는 질문보다는 '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가 좀 더 적절한 것 같다. 싸이처럼 수천만이 쓰는 서비스를 왜 안 쓴다면 모를까, 트위터처럼 극소수가 사용하는 서비스를 가지고 왜 안 쓰냐고 묻는 건 좀 앞뒤가..

  4. Subject : 필름 끊기면 트위터 걱정해야 하는 세상.

    Tracked from Homo loquens :: 무권해석 2011/01/11 01:47 del.

    당신의 핸드폰엔 트위터가 깔려있는가? 이제는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면 짝사랑하는 그녀와의 관계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쪽팔릴 일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트위터 꼭 할 것 같이 생겼는데 안 하는 인간" 나에게 스스로 묻는다. Q.트위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나요? -나만 뒤쳐지는 것 같아 불안한 느낌? -의욕은 있지만 팔로워가 적을까봐 시작하기에는 두려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착하는 메마른 현대사회의 아이콘?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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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alKy 2009/12/10 08:41

    오랫만입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대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지 않을까요? 한창 연애에 관심 많을 나이일텐데 트윗질에 큰 메리트를 느끼긴 쉽지 않을 것두 같구요 ㅎ그리고 네이트온 싸이월드의 위력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싸이월드가 한물 갔다는 뉴스는 많이 나왔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굳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제가 볼 때는 네이트온 과 싸이월드 패키지는 신인 sns 업체들이 가장 넘기 어려운 장벽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쓰고 싶은데 아이폰이기도 하고 출근을 해야 해서...ㅎㅎ좋은 하루 되세요. 덧) 아이폰에서 아주 이쁘게 잘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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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19:17

      트위터가 연예질의 메카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ㅎㅎ

      추.
      오늘 잠깐 블로거벗의 아이폰을 접했는데요.
      아, 정말 탐나더만요.

  2. bookworm 2009/12/10 08:53

    트위터가 젊은 세대에 인기가 없는 것은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트위터를 통해 시장의 여러 좋은 정보를 많이 보고 있는데 대학생들이 모 업체의 애널리스트 분석 보고서 같은 것에 관심을 많이 가질 가능성은 적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은 모르겠으나 제가 트위터를 쓰는 이유는 각 분야에 계신 분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정보를 공유해 주시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보기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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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19:20

      일전에 해드셋과 관련한 글에서 좋은 링크 소개해주신 bookworm님이시군요.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 )

      1. "...필요없다"의 근거로 후술하신 내용은 논리적 인과가 그다지 성립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2. 건 그렇고, 애널리스트의 분석보고서는 어떤 트위터를 팔로우하면 접할 수 있나요?

  3. 윤초딩 2009/12/10 09:04

    트위터 슬슬 짜증이 밀려오더라고요~ 뭔 소리인지도 모르겠는 개인적인 대화들을 자꾸 알티해서 정신이 없다는.. 말 많은 사람은 아주 쉬지도 않고 트윗날리고.. 20대 젊은 청춘들이 시끄럽고 귀찮은 트위터를 사용안하는건 당연한듯 싶네요. 드라마 좋아하는 아저씨들이 수다떠는곳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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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19:21

      그런데.. 그럼.. 언팔하시면 되지 않나요? ^ ^;
      말씀하신 취지에 공감할 때도 종종 있고, 또 때론 그런 왁자지껄한 풍경들이 역동적인 생생함으로 좋게 느껴질 때도 있고.. 저는 그런 편입니다.

  4. DalKy 2009/12/10 09:11

    아마 굳이 따지자면 트윗보단 미투데이가 그들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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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19:25

      미투데이는 최근 몇 개월 동안(네이버 인수 뒤 좀 멀어졌다가,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완전히 멀어진...) 체험치가 전혀 없어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창립자인 만박님 스스로가 초기 미투데이에 대한 향수(?)를 표하신 기억이 어렴풋하네요.

      솔직히 다소 무책임하게 이야기하면 미투데이는 너무 답답하고, 정적인데다, 아이돌 스토킹에 최적화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서(이게 전적으로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런 풍경을 혹시라도 보게되면 저로선 좀 별로 흐뭇하지 않아서리...;;; )

    • 홍성봉 2010/02/02 19:10

      미투데이가 그들 스타일에 어울린다는 저도 동감합니다. 물론 싸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트위터에 비해서는 훨씬 분위기가 젊습니다.

      또한 "팔로우"라는 일방적인 연결은 싸이의 "일촌"이나 미투데이의 "미친"이라는 개념보다 통제가 불가능한 Listener들을 양산하기 때문에 솔직히 젊은 사람들에게는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에도 그닥 어울리지는 않다고 봅니다.

      트위터가 과장된 이미지를 갖는 것은 맞으나 그것은 트위터 서비스의 특성에서 기인한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싸이/미투데이처럼 친구관리가 가능하다면 좀더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주인장님께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에 대해서 "언팔하면 되지 않나요?"라고 하셨는데... 그럼 모두 언팔될 겁니다...T.T

  5. DalKy 2009/12/10 10:27

    아이폰으로 민노씨 블로그를 훑어본 후기 잠깐 남길게요.
    아이폰용 사파리로 글을 읽었습니다.

    1. 아이폰용 사파리로 접속하니 UI 는 적절히 맞게 나오는 점은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본문에 걸린 링크를 클릭해도 이동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2. 댓글 작성을 했는데 저는 개행을 다 주어 가면서 댓글을 작성했는데 말이죠, 결과는 보시다시피 개행이 전혀 적용이 안되어 버렸네요 ㅎㅎ

    3. 결국 약간 적응이 안되서 아이폰용 UI 가 아닌 일반 UI 를 통해서 블로그를 보려고 했는데 그렇게 가는 경로가 없는 것은 약간 아쉬운 것 같습니다. 저는 wordpress 의 plugin 인 mobilepress 를 사용하는데 모바일 브라우저로 접속하면 모바일 전용 UI 를 출력해 주고 하단에 원래 UI 로 돌아가기 링크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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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19:26

      아, 아이폰 사용기를 적어주시는군요! ㅎㅎ
      아이폰 독자들도 조금씩 생겨날텐데 이렇게 구독 모니터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개행'이 뭔가요?

  6. icelui 2009/12/10 11:24

    개방성[가] [친]한 매체로.

    미투데이 같은 서비스들에 비해 트위터가 사용되지 않는 거라면, DalKy님 리플이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타일이라는 말로 뭉뚱그릴 수밖에 없는 그 애매한 정체성에는 1) 서비스의 수동적 수용, 2) 소속집단의 선호 서비스에 동화되는 특성 등이 포함되겠고요. 트위터는 아주 간략한 수준에서밖에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메신저와 트위터를 비교대상으로 삼았다면, 네이트온을 염두에 둔 것이겠네요. 트위터를 다자간 쌍방향 소통의 매스 메신져로 볼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인식, 특히 대학생들이라면 트위터는 일종의 댓글놀이이고(제가 요즘 여기서 하고 있는 바로 그것!), 따라서 실시간 소통의 구체적 체감이 약한 것(상대방이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뜨지 않는 것만 빼면 네이트온과 다를 것도 없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그 안내문이 없음로써 대화의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이 무척 커질 겁니다)과 오프라인 상의 친밀감을 바탕으로 한 제한된 당사자간의 유대감이 ─ 개연적으로 ─ 부족한 것이 사용빈도가 낮은 원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이유에 앞의 두 특성이 결합되어, 수용자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낼 수 있지만 이용방법이 복잡한 서비스보다는 아주 폐쇄적이어도 사용이 간편하고, 특히 시장을 먼저 선점한 서비스가 계속해서 애용되는 것 같습니다(그렇다고 트위터가 무슨 사용이 복잡한 도구일 것 같지는 않고, 이 지적은 차라리 블로그 서비스들에 해당하겠네요).

    이와는 별도면서도 그러나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되는 측면은, 오프라인에 기반을 두지 않은 소통/관계에 대한 무의식적인 거부감입니다. '너도 블로그를 해?'라는 질문을 들을 때면 느껴지는 바로 그 감각이죠. IT강국이라는 명일유허전(名一有虛傳)의 알려진 여러 문제점 외에, 컴퓨터를 조립해본 경험도, HTML 소스를 건드려 본 일도 없는, 말 그대로 자동차에 타서 운전만 할 줄 아는 운전자와 다름없는 인터넷 이용자가 무척 많다는 점이 이런 특성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렇게 서비스의 수용과 이용에만 익숙해진 사람들은 자기의 현실적 필요로 강제되는 수준에서만 그런 서비스를 활용해서, 오프라인 활동의 보조적 역할에 그치더군요. 반대로 블로그나 메신저 등을 자주 활용하고 온라인 상의 면식없는 사람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사람들 중 적잖은 비율이 게임이든 음악이든 무언가에 강력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외국 사이트도 뒤적거리다 보니 영어나 일본어 등 한 가지 이상의 외국어에 대한 접근능력(그냥 단어만 띄엄띄엄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하죠.)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사람들이 모여드는 커뮤니티를 방문하다가 무심코 글이라도 하나 남기면 그것이 자연스레 지속적 교류로 확대되는, 뭐 그런 과정을 거쳐 온라인과 별도로 돌아가는 오프라인 교류가 생기거나, 혹은 온/오프라인이 통합된 소통망을 갖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호기심이죠. 그런데 다른 경로로 분석당하면 그 특성이 한국적 오타쿠로 규정됩니다. 소덕, 카덕 같은 걸그룹 애호질을 가리키는 말에서 오타쿠란 단어가 한국에 유입된 이후 어디까지 그 변형이 이루어졌는지를 짐작케 하죠. (이것을 변형으로 볼지 말지는 오타쿠를 무엇으로 규정하는가에 걸려 있는데, 제 경우엔 만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대한 열광을 원형으로 보고, 걸그룹에 애호가는 그냥 팬이나 광으로 분류되어야 할 것이 '-덕'으로 불리는 것을 그 변형으로 봅니다.) 그것은 단순한 변형/차용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혐오를 담은 변용입니다. 고상하지 않은 문화에 대한, '오타쿠 - 위키백과(http://ko.wikipedia.org/wiki/%EC%98%A4%ED%83%80%EC%BF%A0)'를 참고하자면 서브 컬쳐에 대한 열중을 배척하는 바로 그 경향과 동일한 근원에서, '현실의 일에나 집중하지, 컴퓨터를 붙잡고 쓸모없는 일에나 열중하는 것'을 비하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트위터와 미투데이/네이트온의 문제가 아니라, 트위터/미투데이/온라인 관계만을 위한 소통도구와 오프라인 관계의 보조로서의 소통도구라는 구도에서 유의할 만한 어떤 차이가 발견된다면, 제 생각엔 이런 의식경향이 거기에 강력한 동기를 제공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왜 트위터를 안 쓸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리플 쓰다보니 번쩍-하고 답이 떠오릅니다. 짧게 말하는 요령이 없어요. (...)

    덧. 오타쿠(お宅)는 예전에 일본문화 강의에서 그 어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위키의 설명만으로는 납득하기에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적어둡니다. 왜 동호인들이 ─ 비주류 동호인들이 ─ 오타쿠란 표현을 썼는가 하면, 1) 그것이 '댁도?'라는 높임표현으로서, '댁도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으십니까)?'라는 공손히 묻는 말이기 때문이고, 2) 동시에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느냐?'는 말은 은근히 생략하여 사회적으로 배척받는 취향을 넌지시 돌려 확인하는 수사적 기능을 했기 때문입니다('너도 아니메 좋아하냐?'라고 물었다가 아니라는 대답을 들으면, '아, 그러냐.' 하고 말기엔 타격이 너무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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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19:34

      역시나 히로시마급 댓글을 주셨고만요.
      깊은 감사를 우선 전하면서...

      1. "다자간 쌍방향 소통의 매스 메신져"라는 지적이 참 적절한 것 같습니다. 트위터가 첫 감수성은 다소 차가울지 몰라도(혹은 그렇게 다소 쿨~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저로선 꽤 장점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자기통제력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미투데이의 정서의존성 유지를 위한 노력보다는 좀더 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 시선을 굳이 좀 덜 의식하면 꽤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팔로우만 제대로 활용해도 꽤 유용한 실시간 정보필터로 사용할 수 있고요.

      2. 제 경험을 빌자면, 물론 저는 꽤 오랫동안 블로깅을 해와서 다소 이미 알고 있는 블로거 지인들이 많은 편에 속하기는 합니다만, 그런 지인들이 많아서 정서적 안정감이 생긴다는 측면이 없지 않겠으나, 오히려 우연히, 혹은 몇몇의 극소수 분들과 이런 저런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그 매력이 참으로 큽니다.

      3. 그리고 1의 반대버전인데요. 스스로 다른 팔로워들을 위해 좋은 정보를 소개하는 내밀한 뿌듯함이랄까... 뭐 그런 것도 미투데이의 폐쇄적 댓글창 시스템(이것의 장점도 물론 있지만요)보단 역동성을 높이는 요인인 것 같습니다.

      추.
      짧게 글을 적는 습관이 안드셨다면, 연습용으로 트위터를 사용하시는 건 어떠신가요? 그리고 분절해서 쓸수도 있기 때문에(가령 1.2.3.4 이런 식으로) 굳이 140자에 모든 것을 맞출 필요도 별로 존재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

    • icelui 2009/12/11 01:28

      댓글 순서가 바뀌는 통에 수정은 포기하고 여기에 적습니다. 중간의 '걸그룹에 애호가는 -> 걸그룹 애호가는'

      떠오르는 건 남김없이 쏟아부어야 후회가 남지 않는 타입이라, 애써 줄이고 싶지는 않아요. 늘어지는 문체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은 참 많이 받았지만…….

      또, 너무 많은 기회는 오히려 독이 되리란 생각도 듭니다. 기회가 넘쳐나는 시대에요. 안 그래도 떠들지 못해 안달하는 입을 대신해, 손가락이 까딱까딱 자제하지 못하고 날뛰는 것을 느낍니다. 그 주체 못한 충동의 끝에 가서 느끼는 건 대개 짙은 허무죠. 추천해주신 <행복한 책읽기>를 즐겁게 보고 있는데, 거기에 나오는 표현을 빌자면 '언제나 허망하게 끝나는 여자와의 정사'가 남기는 그 느낌과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 대담하고 가감없는 글을 읽는 재미가 있네요. 너무 그 의견들에 끌려가는 걸 느끼는데 다행히 한 경고가 준엄하게 울리며 그런 매혹을 막아줍니다. "독자들에게 작품은 직접 읽어야 한다는 권유로 이 서두는 새롭게 읽힐 수 있다."

    • 민노씨 2009/12/11 15:11

      아주 공감합니다. : )
      말할 수 있는 기회의 차원에서 웹과 블로그, 그리고 트위터와 무선웹은 아주 아주 좋은 환경이죠. 그런 물리적인 환경 외에도 이제는 자기발전적 메카니즘을 갖는 블로그 매개 마케팅 시장은 말하고 싶지 않은 말까지를 은연중에 혹은 일정한 계약의 조건으로 강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침묵의 성찰과 기다림의 성숙함으로 정제된 언어가 언제나 변함없이 그 가치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덧."은 대단히 흥미로운데요.
      ㄱ. 트위터의 풍경이 그렇다는 것인가요? 뒷담화장으로서의 트위터?
      ㄴ. 인용하신 문구는 김현의 일기에서 인용하신 것인가요?

    • icelui 2009/12/11 18:21

      ㄱ. 어머. <행복한 책읽기>에 대한 얘기를 이어나간 건데 역시, 소통이란 건 생각보다는 훨씬 아슬아슬한 상호작용인 것 같습니다. 나는 내가 아는 것에 바탕해서 남도 알 거라 짐작하는 걸 미리 생략하기 때문에 그렇겠죠. '내밀한 사유'를 볼 수 있다고 전에 짧게 표현하신 부분을 좀 길게 말해본 것이, '대담하고 가감없는'으로 표현되었습니다. ㅇ_ㅇ;

      ㄴ. 그 위에 정사가 어쩌고 하는 표현도 그 책에서 따왔고, 아래 것은 그대로 인용한 건데 맥락 파악에 도움이 되도록 좀 길게 다시 적어볼게요.

      Ne renvoyez plus, mon ami
      A moi parler: venez y vous,
      Car messagiers sont dangereux

      사랑하는 사람이여 사람을 보내
      말하지 말고, 제발 직접 와주세요
      중간에 사람이 끼면 위험하니까요

      중세 연애시의 서두이지만, 이 서두는 하나의 깊은 암시를 간직하고 있다. 독자들에게 작품은 직접 읽어야 한다는 권유로 이 서두는 새롭게 읽힐 수 있다. [p. 19]

    • 민노씨 2009/12/12 00:42

      아, 그러셨군요.

      1. "내밀한 사유"는 제가 남긴 이 댓글을 말씀하신 것이군요. :)
      http://www.minoci.net/1005#comment21551
      댓글이란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바를 기록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제가 까먹고 있었네요.

      2. 그래서 덧.은 댓글 하단의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에 관한 언급의 연장이 아니라, 댓글에 대한 본문인 '트위터'에 관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3. 인용하신 부분은 저 역시 꽤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대목인데요. 그 기억은 변주되어, 저는 그 대목은 세익스피어에 대한 언급에서 등장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중세연애시라니... 그렇군요.

      [행복한 책읽기]는 처음에는 비교적 정독하고, 그 다음 더 느리게 이독하고, 그 이후에는 문득 문득 펼쳐봤던 책인데요. 역시나 옆에 두고 있지 않으니 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제 자취방에는 그 책이 없어서.. 문득 그 대목이 나오는 날의 일기 전부를 읽고 싶은데.. 아, 아쉽군요.

  7. Outsider 2009/12/10 11:29

    사실 트위터가 인기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서비스는 아니지 않을까요? 저는 IT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웹서비스를 그렇게 적극적으로 쓰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모른다는게 그닥 이상해보이지 않는군요.
    저는 의사소통보다는 정보유통목적으로 더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보았을때는 말씀하신대로 정보유통의 이미지는 그리 많지 않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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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19:37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 )
      그리고 우리나라 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얼리어답터들의 평균 연령도 물론 정확한 통계치를 갖고 있지 못하지만, 대학생 또래들보다는 훨씬 상회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말씀처럼 "그닥 이상해보이지 않는다"는 게 적절한 반응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저 개인적으론 좀더 많은 대학생들이 트위터의 활용도를 높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8. chitsol 2009/12/10 11:30

    그 나이쯤 되면 그냥 밖에서 노는 게 최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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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19:38

      아, 반가운 칫솔님! ㅎㅎ
      백만년만에 댓글 주셨고만요. : )
      명언이십니다. ㅋㅋ

  9. cpgn 2009/12/10 13:18

    저같은 경우는 온라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직업자체도 온라인과 가까운 직업이지만,

    트위터를 하면서 드는 느낌은 아이폰이 없으니, 왠지 소외되는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이폰이 판매되기 전부터요.

    그리고 그전에는 노트북이 없어서 ...
    그전에는 음.. 그전에는 팔로우하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 유명인들의 작은 잡담들을 듣는 정도였는데, 팔로우가 많을때 보다 오히려 적을때가 친근감이 더 있었던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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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19:57

      저도 아이폰 없고요.
      노트북은 있기는 하지만 꺼내쓰지 않은지 한참인데 말이죠. ^ ^
      말씀하신 '소외'의 느낌이 뭔지는 알 것도 같습니다만, 뭐 아이폰 없어도 얼마든지 트위터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있으면 좋겠지만요. ㅎㅎ).

  10. DalKy 2009/12/10 14:24

    정식으로 댓글을 남겨봅니다.(오늘따라 엄청나게 바쁘네요...어제까지만 해도 댓글 달 시간 정도는 있었는데 말이죠 -.-)

    전체적으로 icelui 님께서 저의 가려운 부분을 확 긁어주셨습니다. icelui 님의 의견이 바로 제 의견이기도 합니다. 특히

    "수용자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낼 수 있지만 이용방법이 복잡한 서비스보다는 아주 폐쇄적이어도 사용이 간편하고, 특히 시장을 먼저 선점한 서비스가 계속해서 애용되는 것 같습니다."

    라는 부분이 가장 와 닿는데요...
    아무리 네이트온이 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메신져라고 하더라도 초등학생들은 버디버디를 사용했던 것 처럼, 그네들은 그 세대만의 놀이문화와 커뮤니티가 존재하기 마련이겠구요, 그 커뮤니티의 대세라는 것은 결국 시장 선점을 통한 지배력 강화 라는 약간 무식한 방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싸이월드 하고 있을 때 혼자서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도토리 주고받는 이야기 하고 있을 동안 이 블로거는 무슨 말을 하고 있게 될까요?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것이지요.

    결국 블로거는 블로거들만의 세상을 가지고 있는 셈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권이 처음 집권할 당시를 떠올립니다. 각종 메타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들어가보면 곧 대한민국은 망할 것 같습니다. 강만수 휘하의 경제팀은 금방이라도 대한민국을 디폴트 상태로 빠트릴 것 같습니다. 조중동을 보면, 세상은 참 평온했습니다. 아무일 없이 하루하루 잘 돌아가고 있었지요. 조중동의 언론 왜곡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그네들은 그네들끼리, 우리들은 우리들끼리의 틀 안에서만 논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메타블로그를 보고 걱정이 앞선 대학생 A 군은 집에 가서 부모님께 강만수의 병림픽이 이제 절정에 다다르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좋죠? 라고 하면 중앙일보를 구독하시는 A 군의 부모님은 무슨소리야? 지금 환율이 올라서 수출 득 보고 있구만. 이라고 대답하겠지요.

    트위터가 아무리 이쁘고 혁신적이고 개방되어 있고 자유롭고 등등의 온갖 미사여구가 붙어 있더라도 걍 "그래서 어쩌라고요?" 라고 대답하면 끝입니다. 혹 모르죠 미국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소녀시대가 트윗을 한다던지 하면 모를까요 :)

    일하면서 쓰느라 논리의 비약이나 모순, 맞지 않는 비유 혹은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제가 아래 skype 아이디 냄겨 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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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19:42

      맞습니다.

      기술적인 메카닉으로는 트위터가 웹의 개방성에 좀더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서비스일지 몰라도, 문화적인 부피나 대중성의 차원에서는 아직은 극소수의 '폐쇄적 해방구'(?) 같은 느낌이 강하죠. 그런 이미지 때문에 외부에서 체험하는 경우에도 좀더 강한 낯섬을 느끼게 되는 것 같고요.

      그런 초기 부담을 극복하면(그런데 그걸 굳이 극복해서 무슨 영광을 보겠냐만은... 뭐 이런 생각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트위터는 꽤 괜찮은 놀이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11. 비밀방문자 2009/12/10 14:2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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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19:43

      스카잎 접수완료!
      그런데 문자는 안왔는데요?

  12. 제주소년 2009/12/10 14:25

    개인적으로 SNS에 관심이 많아서
    블로그,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 이것저것 다 사용중인 대학생입니다. ㅡㅡㅋ
    유저나 분위기들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트위터와 미투데이가 상당히 대립대는 감이 있어요.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미투데이는 좀 어린 유저층의 친목도모가 주가 되는 분위기인가 하면
    (최근 인기있는 연애인들-특히 아이돌-이 많이 시작하면서 10대 사용자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트위터는 직장인 유저층에 정보공유가 주가되는 분위기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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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19:48

      아무래도 그런 경향이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
      다만 트위터가 좀더 대중화되면 참여폭도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을까 싶네요.
      트위터에서 종종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ㅎ

  13. DalKy 2009/12/10 14:43

    오늘 댓글 많이 다네요 ㅎㅎ 죄송합니다.
    지금 잠깐 검색을 해 보았는데요, 트위터의 2009년 봄의 유저수는 약 3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검색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2009년 말이니 정말 높게 잡아서 500 만명 정도로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미국의 인구가 2009년 기준 3억을 돌파하였으니(http://en.wikipedia.org/wiki/United_States 참조)
    500만명의 트위터 인구는 미국 전체인구의 1.6% 정도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트위터 회원이 1천만명이 된다 하더라도 미국 전체 인구의 3.2% 라는 점이지요. 또한 트위터는 미국 내 서비스가 아니잖습니까? 미국 외 영어권 국가에서는 모두 선호되고 인기있는 서비스인 만큼, 아는 사람들에게는 멋진 서비스일 수 있을지 몰라도 결론적으로 100명 중 고작 3명이 사용하는 서비스일 뿐이며, 3명과 어울리기 위해서, 혹은 호기심이 발동하여 나도 트윗이 하고싶어요!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97명중 과연 몇 명이나 될 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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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19:50

      3천만이 아니라, 3백만인가요? +_+;;
      저도 잠깐 검색해봤는데, 일본의 가장 최근 통계가 52만이라고 하던데, 말씀하신 것돠는 상관없이, 아무튼 일본유저의 비중이 꽤 높네요.

  14. 띠용 2009/12/10 19:31

    아~~~~주 오랫만에 민노씨 블로그 방문합니다;;;;ㅋㅋㅋ

    대학생들이 트위터를 쓰지 않는 이유는 아무래도 주변에서 쓰지 않아서일꺼예요. 그 또래의 친구들과 온라인 대화를 하기 딱 좋은건 싸이 정도인데, 트위터는 아무래도 접근하기가 불편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제일 많이 쓰는 네이트온 메신저와 연동기능도 없구요. 뭐 여차저차한 이유로 주변에서 안쓰니까 그런거라는 추측을 해보고 갑니다 쓩~=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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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19:53

      오, 정말 오랜만입니다. ㅎㅎ
      말씀처럼 아직은 지배적인 웹커뮤니케이션 기제가 네이트온이나 싸이라서...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은 '아저씨들의 폐쇄적 해방구'(ㅎㅎ)로 트위터가 좀더 이미지화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다만 좀더 젋은 친구들과도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 )

  15. DalKy 2009/12/10 20:18

    개행은 간단하게 엔터키입니당;)제가 번호 바뀌고 민노씨께 문자 드렸는데 제가 민노씨의 번호를 잘못 자장했나봅니다번거로우시겠지만 문자 하나만 부탁드릴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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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20:33

      지금 바로 쐈습니다. : )

  16. 물어 2009/12/10 21:10

    트위터를 사용하는 대학생입니다;; 주변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으니 뭐랄까, 또다른 세계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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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0 21:20

      아, 물어님 대학생이셨군요.
      아주 많이 부럽다능..: )

  17. leopord 2009/12/11 01:19

    많은 분들이 적절한 답변을 달아주셔서 딱히 덧붙일 말이 있을까 싶긴 합니다만.ㅎㅎ;

    저는 '트위터를 쓰는 대학생'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데, 저도 광파리 님의 추측에 동의할 수 있는 부분보다 없는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SNS든 인간관계의 집합이기 때문에 각 대화그룹에 대한 진입장벽이 있고, 트위터의 경우엔 그게 대학생에게 꽤 높다는 걸 지적하는 데엔 동의합니다.

    제 주변에도 트위터를 쓰는 대학생은 별로 없더군요. 그야말로 아는 사람만 쓰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트위터의 유저 코드가 30대-남성-IT로 정리된다는 건 그만큼 기술의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건 20대가 아니라 오히려 30대라는 얘기도 될 겁니다. 즉, 광파리 님의 전제("예나 지금이나 새로운 걸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계층이 대학생인데 왜 트위터만은 받아들이지 않는 걸까요?")가 그닥 현실에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심적으로나 물적으로나 접속하기 편한 매체는 아니란 거죠. 그런 점에서 네이버 검색+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네이트온 메신저라는 조합이 20대(더 코드를 세분화하자면 20대-여성-대학생)에게 더 친숙하다는 지적은 전적으로 옳습니다. 세 가지가 있는데 굳이 다른 매체를 찾을 동기가 없는 것이죠. 다만 아이폰이 상용화되면서 웹 애플리케이션과 SNS 연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트위터에 대한 진입장벽도 이전에 비해 훨씬 낮아지지 않을까 추측해볼 뿐입니다(물론 아이폰 가격이 점점 낮아지고, 공짜폰으로도 나온다는 걸 전제로 한 추측입니다만.).

    덧붙여, 대학생(혹은 20대)가 트위터에 접속하는데 있어 지적인 면에서 주눅이 든다거나, 개방/공유/협력이 현재의 대세라는 지적은 IT 업계라면 몰라도 대학생들에게는 그닥 와닿지 않는 이야기 같습니다. 트위터에 전문가들이 더 많은 건 사실이지만, 지적 레벨의 격차가 엄청난 진입장벽으로 다가오진 않고, 민노씨도 공감했듯이 "아저씨가 많아서"가 세속적으로는 훨씬 설득력이 있는 말일 겝니다. 개방/공유/협력이 대세라는 건... 좀 업계에 국한된 인식인 것 같고요. 물론 이 세 가지 요소가 웹을 발전시켜왔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시킬 거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광파리 님도 언급했듯 경쟁사회에 너무 익숙해진 20대가 이 세 덕목(?)을 얼마만큼 소화할 수 있을지 좀 의문입니다(물론 그것이 돈이 된다는 경영학적 마인드로 접근한다면 이미 대학생들은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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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1 17:47

      레오포드님 논평에 대해선 연상이 생겨나 관련글을 쓰고 있었는데, 급 연말모임이 생겨서 오늘 새벽이나 이어서 써야겠네요. ^ ^ 좋은 논평 고맙습니다. : )

  18. DalKy 2009/12/11 16:22

    트위터 이용자수에 대해서 수정 들어갑니다 ^^;
    compete.com 의 통계에 의하면 현재 unique visitor 숫자는 약 2200 만명으로 집계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unique visitor, 즉 중복이 제거된 방문자의 숫자를 나타내는 것이지 이 말이 곧 회원숫자로 직결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회원수는 트위터측에서 공개하지 않는 이상 알수는 없겠지요 :)
    (만일 unique visitor = user 공식이 성립한다면 compete.com 에서 수집한 facebook 의 unique visitor 수치는 1억2천만명이 넘어가거든요)

    아마 추측상 1천만명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령 말 그대로 2000만명이라고 가정하고 모두가 미국인이라고 가정한다 하더라도 2000만/3억 = 0.06 정도의 계산이 나오므로 제가 말하고자 하는 논지를 뒤엎을 만한 수치는 안되겠네요.

    금요일 오후입니다. 하시던 일은 잘 되고 계신지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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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1 17:48

      아이코, 이렇게 번거로운 수고까지.. ^ ^
      달키님께서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요.
      블로거 연말모임에서 뵈었으면 좋겠네요.

  19. DalKy 2009/12/11 18:35

    아 블로거 연말모임도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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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http://yonghokim.myopenid.com/  2009/12/14 14:22

    상기 분들은 대부분 대학생들이 인터넷을 안 쓰는 이유를 적어주셨는데 90년대부터 200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통신망, 게시판 토론문화, 블로그 문화의 절대 다수를 점해왔던 대학생/20대가 갑자기 인터넷에 관심을 잃었다는 식의 설명은 정말 부분밖에 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블로그질하다가 트위터로 전향한 20대 후반/30대 사람들 이야기를 보면 (업무 때문에) 평소 블로그에 글 올리는 시간이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간단하게 쓸 수 있도록 강제될 수 밖에 없으니 덜 부담스럽다는 얘기가 있던데, 대학생들은 아직 블로그를 통해 폭넓게 토론을 할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굳이 트위터와 블로그에 자신의 주장을 분산시킬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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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5 08:32

      앗, 용호님. : )
      트위터에서 주로 눈팅(?)/아주 가끔 대화 하다가 이렇게 제 블로그 댓글창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니 정말 반갑습니다.

      용호님께서 주신 논평은 이 현상의 전체를 설명하기에는 다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는 (저 역시 직관적) 판단이 생기지만, '부분'을 설명하는데는 꽤 의미있는 지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인의 "참여"부분을 설명하신 대목은 크게 공감하는데요. 블로그에서 대학생들이 폭넓게 토론하고 있는지는.. ^ ^; 제 체험폭이 협소해서 그런지 몰라도 잘 모르겠네요.

  21. 푸른열정 2010/01/07 02:44

    제목에서도 '이미지'라는 표현을 쓰셨지만, 그런 인상이 있는 건 사실인 듯 합니다. 저도 트윗 초기엔 그런 부담감을 가졌거든요. 미투가 스타마케팅을 앞세워 캐주얼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면 트위터는 초기 사용자(언필칭 얼리어답터)들이 '새롭고 전문적인(?) 정보'를 교류하는 공간으로 이끌어간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케팅이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접근하는 유저들이 그런 분위기를 강화하는 것도 같구요.(개인적 소견) 트위터 분석에 따르면 잡담이 40%라는 얘기도 있지만 한국에서의 트위터는 또 다른 성격을 띄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사용자가 늘면 트위터도 그런 과장된 이미지를 좀 벗어나겠지만 '미투'도 그렇고, 다음도 '요즘'이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니, 사용자층이 어느 정도 분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요즘'이 어떻게 운영될지 잘 모르겠지만 베타 테스터들이 올린 글을 보면 트위터보다는 훨씬 접근성이 높을 것 같은데, 포털 서비스에 익숙한 국내 네티즌들이 트위터보다는 국내 서비스를 더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이건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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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08 02:29

      오, 오래된 글에 댓글 주셨네요. : )
      말씀하신 바에 대체로 공감합니다.
      아무래도 각 서비스 사용자층이 어쨌든 특유의 이미지를 갖게 되는 건 어쩔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트위터는 꽤나 맘에 드는 서비스라서 좀더 많은 젊은 친구들이 호흡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취지로 쓴 글입니다.

  22. ysrh 2010/02/04 15:30

    다른건 잘 몰라도(죄송하지만 자세히 안 읽었습니다) 2, 3번에는 200% 공감합니다.
    이상하게 한국은 해외의 뭔가(특히 이런 웹서비스나 아이폰과 같은 기기)가 유입되면 유저그룹이
    생기더군요. 과연 미국에도 트위터 유저 그룹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런 그룹짓기가 되면서
    트위터가 뭔가 엄청난 서비스이고 그 안에 비밀스런 그 무엇이 있다는 트위터 유저가 아닌 사람들의
    생각이 증폭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유저그룹의 생성에는 '난 남들은 사용하지 않는 해외의
    트위터라는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나름의 자부심(?)도 약간 기여하는 것 같고요.

    뭐 하여간 트위터는 그냥 잡담이나 하고 가끔 재미난거 있으면 올리고 자기 얘기하고 하는 그런
    캐쥬얼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자도 친구들이 뭐하는지 궁금하고 내가 뭐하는지 알려주려고
    만들었다고 이미 얘기했지요. 대단한건 그런 심플한 서비스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사람들이지요.

    공감하는 마음에 짧게 리플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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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지나가다 2010/02/12 11:24

    아이폰이 보급된다고 트위터가 쉬워지진 않을 겁니다.
    아이폰은 사실 일정한 수입이 있는 직장인들에게도 꽤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 상품인 건 사실입니다.

    공짜로 쓰기 위해서는 2년간 최소 3만5천원에서 4만5천원의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대학생에게는 좀 부담되는 돈이죠.
    저같이 폰에 그리 많은 돈을 안쓰는 20대 직장인에게도 부담되고요.

    그리고 트위터 그거...UI가 좀 구리더군요.
    한글도 너무 깨져서 삐뚤삐뚤 나오거나 크게 나오고,
    한글 인터페이스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24. nassol 2010/02/18 19:31

    트위터에 대해서 생각한 것 주저리주저리 적은 것을 트랙백 보냈어요. 시간되실 때 함 휙~ 훑어 보시기를 ㅎㅎ

    perm. |  mod/del. |  reply.
  25. 비밀방문자 2010/11/03 20:55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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