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대화
트위터 줄세우기 서비스 : 거짓 전도사들 (민노씨)
180센치미터, 코리안 트위터스, 그리고 브레이브 뉴월드 (아거) : 특히 이 글의 발아점

오랜만에 아거님께서 직접 제 글을 매개 삼아 생각을 들려주시니 블로거벗으로서 참 반갑습니다. : ) 글 취지에 대해선 더 보태고, 첨언할 말이 없겠지요. 전폭적으로 공감합니다. 다만 동의라는 차원에서는 글의 지엽적 부분에 있어 사소한 이견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 글은 그 사소한 이견에 대한 것입니다. "사용자 허락도 받지 않고 ID를 제멋대로 이곳 저곳에 분류하는 .. (것)도 문제"라고 짧게 지적하셨는데요.

1. 아주 개방적인 오픈 API 정책을 펴는 트위터를 (기술적인) 플랫폼으로 삼아 이를 활용하는 관련 부가서비스들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아거님께서도 이를 지적하신 취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그렇다면 "사용자 허락도 받지 않고 ID를 멋대로 분류"하는 (잠재적인 상업) 서비스의 행태를 비판하신 취지는 공표된 정보의 합법적 활용(인용) 한계를 벗어난 것이라서 원칙적으로 문제라고 지적하신 것인지,
3. 아니면 합법적 활용(인용) 한계 내에 있기는 하지만 상식칙에 부합하지 않는 '엉터리 편집', 혹은 '예의에서 벗어난 편집'을 지적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가령 코리안 트위터스에 메일을 보내 "내 아이디는 빼달라"는 의사를 전달하고, 그 의사를 존중하여 해당 서비스인 코리안 트위터스가 수용하는 건 당연하다 생각합니다만, 공표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그 아이디를 주제 영역별로 분류해서 서비스로 제공하는 일(합법적 인용으로서의 편집)은 크게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니 정리하면 단순히 3. 의 취지가 아니라 2. 부분에서도 문제라 생각하신다면, 아거님께서 생각하시는 '판단 표준', 그 활용 한계는 어떤 것인지, 생각하고 계신 가이드라인이릴까요? 궁금합니다. 저 역시 코리안 트위터스라는 서비스 속성(적어도 현재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매우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만, 공개된 아이디와 트위터 내용을 활용해 그것을 분류하는 행위는 상식칙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짧게나마 아거님 견해를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독자들, 블로거벗들의 생각도 궁금하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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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트위터라는 계급사회의 메트릭스

    Tracked from ego+ing 2009/11/22 04:12 del.

    follower(구독자수) following(구독수) tweets(글의수) 의미 多 多 多 ? 多 多 小 ? 多 小 多 ? 小 多 多 ? 小 多 小 스팸 多 小 小 김연아 小 小 多 ? 小 小 小 ? 빈칸을 채워보세요.제 블로그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시청각 자료내요.이거 제법 심각한 주제예요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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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노씨 2009/11/21 08:19

    * 추고.
    의미가 명료하지 않아 2.부분을 2.와 3.으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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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going 2009/11/21 09:32

    의도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예요. 이를테면 제 기억으로는 저를 IT와 블로그로 태깅을 했는데, 지금 보니까 Inspirers, Research로 분류되어 있더라구요. 어떤 이유로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고, 또 운영진에서 그렇게 해주셨다면 감사한 일이지만, 마치 제가 저 자신을 '영감을 주는 트위터'로 분류한 것 같은 인상을 주거든요. 개인적으로 대단히 부끄럽습니다(정말로).

    만약 운영진에서 편집을 하고 싶다면, 자신이 부여한 태그와 타인이 부여한 태그를 구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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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1/21 12:33

      제 경우에는 등록한 바도 없는데, 몇개의 항목에 제 트위터가 올라가 있더라고요. 이고잉님 말씀처럼 그 '영감'(할멈..ㅎㅎ. 지송..ㅡ.ㅡ;) 항목에도 올라갔던데, 살짝 양가적 감상을 갖게 하더만요. 한편으론 반갑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이런 생각도 들구요. ㅎㅎ.

      이제 막 생긴 서비스이긴 하지만, 간략하게 살펴본 바 그다지 다시 가게 될 것 같지는 않은 서비스입니다. 솔직히 지금으로도 매체에 지불하는 시간대가는 너무도 큰데, 거기에서 얻게될 이익을 예상해보면.. 제가 스스로를 잘 알기에 제 속물근성을 확인하고, 누가 오늘 몇 등했나... 이런것만 확인하고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시간낭비죠...

  3. icelui 2009/11/21 11:49

    '한계을'
    '수용되는'은 혹 '수용하는'이 아닌가 생각돼요.
    '한계은'

    그 글을 읽고 와서 드는 생각은, 트윗류 서비스에 이미지 가공이 점철될 가능성을 염려하는 입장에서라면 2로서든 3으로서든 스스로를 부풀리려는 이용자와 서비스 제공자가 적극 결합하여 이미지 가공을 확대 재생산 하는 협력적 시스템이 구축될 개연성이 높다고 볼 것 같습니다. 가령 나는 이런 추잡한 놀이에 끼지 않겠다라고 메일을 보내어 나 하나는 그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온다 쳐도, 많은 이용자가 제공자와 손 잡고 짝짝짝 하면서 숫자놀이에 현혹된 다른 이용자들을 낚아 올린다면, 거기에 절차적인 어떤 하자가 없더라도 비판을 가할 수밖에 없을 테지요.

    덧. 오타가 한두 개에 불과하고, 따로 제가 댓글을 달 내용도 없다 싶으면 그냥 비밀글로 적는 게 좋겠다 싶어 그랬습니다. 오타만 지적하려고 적는 댓글은 너무 기계적인 것 같아서요.

    덧2.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무네요. 최신(?) 댓글에 이어가렵니다. 제가 언급했던 시인들의 시는 많아도 다섯 편 이상은 읽지 않았어요. 원체 책을 안 읽어놔서. 그래서 어차피 언젠가 너무 무료해지면 읽어야겠다고 이름만 적어놓은 목록에 이성복 씨 이름을 하나 더 추가해 봐야겠네요. 다른 이름들까지 다 추가하면 목록만 보고도 질려서 손도 못 댈 것 같으니 일단 거기까지. 기형도 씨 시집은 동아리에 누군가 놓아둔 걸 잠시 펼쳐서 읽었었는데, 책 제목을 따라 같은 제목의 시를 우선 읽었더니 역사적 현실과 맞닿은 것으로 보이는 도저히 다 파악할 수 없는 그 내용들과 그것을 다시 아주 건조한 이미지들과 연결짓는 방식이 너무도 인상적이서 몇 편인가 더 뒤적거렸던 기억이 나요. 그땐 그냥 아 이런 시인이 다 있었구나-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서야 전설적인 그의 존재감을 알고 퍽 놀랐었죠.

    아. 그리고 황지우란 이름에서 엉뚱하게 황 내지 홍으로 시작하는 어떤 시인이 떠올랐어요. 힘들게 네x버와 예x24를 뒤져서 겨우 찾아냈네요. 『여장남자시코쿠』의 황병승 시인. 좋은지 나쁜지, 아니면 위악인지, 구체적 실체가 있는지 덧없는 말의 유희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매력적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시인이 아닌가 싶어요. 언제 싸그리 몽땅 다 읽어봐야 하는데. 에휴.

    그러고 보니 단편 얘길 하면서 이문열 얘길 안 했네요. 이문열이 아니더라도 장편은 제가 원체 좋아하질 않아서 삼국지만이 아니라 혼불이나 태백산맥, 토지 이런 건 전부 싫어해요(프랑스에선 장편이 없으면 작가로서의 평가를 유보하는 모양인지, 우리나라 작품을 번역하려 해도 장편이 드물다고 한단 말도 있고, 장편을 대단히 중요시하는 걸 알지만 전 단편이 아니면 영). 그런데 이문열 씨 단편은 아주 좋아해요, 기가 막히고 성실하고 그렇거든요(그래 봐야 서너 편밖에 안 읽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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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1/21 12:43

      블로그가 어느새 기존 관성에 휩쓸리고, 새로운 문화적인 혁신이랄까 참신성이라는 덕목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미약한 힘이나마 이런 움직임, 이런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런 작은 목소리들이 하나둘 모이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기형도는 굉장히 좋아하는 시인이죠.
      지금은 아주 많은 분들께서 좋아하는 전설적인 시인이 되었지만요.
      http://www.minoci.net/79
      http://www.minoci.net/287

      황지우의 산문집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산문입니다.
      정말 탁월한 언어적 감수성으로 조율된 감성과 이성이 조화롭게 뛰노는 듯한 아름답고, 또 치열한 에세이이자 또 비평들입니다. 지금 서점에서 구하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한데... 한국에 오시면(언제 오시나요? 계속 프랑스에 계실건가요?) 도서관에서 한번 구해보시길 권해봅니다.

      저도 이문열의 단편들 가운데 [필론의 돼지](그의 정치성향을 매우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죠. ^ ^)나 [금시조] 같은 작품은 대단히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로 이문열의 문학적 성취가 가장 뛰어난 작품은 [사람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다만 이문열이 스스로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작가가 되었다고 말하는 [영웅시대]를 그의 작품들 가운데선 가장 좋아합니다. 아마도 그의 실존적인 체험들(월북한 아버지와 그로 인한 박탈과 사회적인 소외)이 그 작품에 고스란히 소설로 형상화되어 더 그런 것 같습니다.

    • icelui 2009/11/21 13:06

      에고, 깜짝이야. 프랑스를 포함해 여행을 한 건 2년 전 일이고 진작에 돌아와 한국에서 백수로 잘 살고 있습니다. 흐흐. 말씀하신 책들도 얼마든지 사볼 수 있는데(살 수 없겠는 것도 있네요),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섭렵해야지요. 저는 '젊은 날의 초상'을 읽었는데, '사람의 아들'로 경로를 잡아봐야겠습니다.

    • 민노씨 2009/11/21 13:11

      아이코. ^ ^;;
      제가 착각했었네요. 지송.
      그렇다면...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를 가장 추천합니다. 가장 훌륭한 독서 안내서이자 김현이라는 걸출한 평론가의 내밀한 사유들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한글로 된 일기입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를 꼭 빌려서 읽어보시길!

  4. 아거 2009/11/22 14:39

    우선 주말에 민노씨와 트위터 DM을 통해 이야기 나눈바대로, 제 IP가 비누넷에 block이 걸려 답글을 미리 남길 수 없었던 점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합니다.
    우선 위에 '영감'(할멈..ㅎㅎ. 지송..ㅡ.ㅡ;) 항목이란 민노씨의 농담이 재밌군요. 이제보니 저를 '영감' 축에 끼워넣지 않아서 제가 삐졌나 보군요.
    질문하신 "아주 개방적인 오픈 API 정책을 펴는 트위터를 (기술적인) 플랫폼으로 삼아 이를 활용하는 관련 부가서비스들은 전혀 문제가 없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법적인 문제를 말씀하시는가요?

    전 이번 문제를 오픈 API하에서 사용자들의 아이디를 스캔해서 제멋대로 분류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 있냐를 떠나, 예전에 다음 RSS넷에서 사용자들의 RSS를 무단 수집해 간 것과 같은 류의 문제로 보고 싶습니다.
    http://gatorlog.com/memory/?p=866

    물론 차이가 있지요. 그때는 내 컨텐츠를 가져다가 보여준 것이고, 이번은 다른 회사의 건물에 세들어 사는 사람의 명패를 무단으로 가져다가 yellow page를 만든 것이라는 차이가 있네요.

    제 생각엔 이 회사가 메인에서 하고 있는 그런 노이즈마케팅을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opt out 요청하는 페이지를 마련해 두지 않으면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예전에 xguru님이 만든 한국트위터 사용자 자기 소개 페이지http://selfintro.xguru.net/ 같은게 발전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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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1/23 10:41

      썰렁한 농담이 재밌으셨다니 보람(?)입니다. ㅎㅎ.
      아거님은 많은 블로거들에게 영감의 원천을 제공하시고 있죠.

      1.은 말씀처럼 법적인 차원을 강조한 것이 맞습니다. 적어도 기술적인 활용을 허용한 그 약속에 따라 이용했다면 대전제로선 문제가 없다는 취지죠.

      2.는 그 인용한계의 일탈, 기술적인 활용한계를 넘어서는 "남용"의 기준에 관한 질문이고요. 이것은 원칙의 예외로서 '위법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은 1.2.의 관점에선 문제가 없으나, 좀더 엄격한 관점에서 윤리적 비난가능성에 대해 여쭤본 것입니다. ^ ^;

      아거님 논평을 살펴보면, 2. 관점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자기소개 페이지'는 인터넷 명함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 호감이 가지는 않더라구요. 초반에는 더욱 그런 분위기가 강했구요. 오프라인 정체성을 암묵적으로 강요받는다는 그런 분위기랄까요? 살짝 꼰대스러운 느낌도 들고 그랬습니다. ㅡ.ㅡ;; 거기에서 뭔가 의미를 추출해내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 역시나 순위서비스 비스무리하게 '발전'을 한다고 해도 할 수 밖에 없어서요.

      그래서 그저 허구적인 이미지를 확장하는 명함식 서비스보다는 실질적인 의미 관계망, 혹은 정보 필터링의 영역에서 트위터 검색도구로는 Topsy가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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